"기다려, 닌텐도"… 소니·MS 콘솔 게임기 하반기 줄줄이 출사표

[테크]by 조선비즈

소니, 플레이스테이션5 공개… MS도 ‘호환성’ 내세운 ‘엑스박스XS’ 예고

‘콘솔게임 비주류’인 한국서 닌텐도 ‘동물의 숲’ 대박에 흥행 기대감 고조

"틈새시장이어서 온라인게임 따라잡기 역부족" 지적 깰 수 있을지 주목


온라인·모바일게임 시장이 주류인 국내 시장에서 최근 콘솔게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닌텐도 콘솔게임기 ‘스위치’를 활용한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흥행한 덕이다. 여기에 하반기 소니, MS(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강자들이 콘솔게임기 출시를 줄줄이 예고하고 있어 시장 자체가 커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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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가 공개한 콘솔게임기 ‘PS5’ 외관.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

지난 11일(현지 시각) 소니 게임을 담당하는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는 하반기 콘솔게임기 기대작 ‘플레이스테이션5(PS5)’ 외관과 일부 사양을 공개했다.


PS5는 화이트·블랙 투톤으로 우주선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으로 수백만 게임 팬들을 사로잡았다. 기기는 CD를 지원하는 모델과, 아닌 모델 두 가지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향후 PS5에서 독점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 일부도 소개됐다. 아직 가격 등 세부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짐 라이어 SIE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PS5는 혁신적인 플레이 경험을 선보이기 위한 중대한 도약을 하고 있다"며 "(게임 속) 더욱 풍요롭고 아름다운 세상은 생각지도 못한 방식으로 우리 감각을 사로잡을 것이며, 굉장히 빠른 (PS5) 로딩 속도는 우리가 그 세상을 더욱 매끄럽게 즐길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슷한 시기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콘솔게임기 엑스박스 시리즈X(엑스박스SX)를 출시하며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MS는 ‘호환성’에 역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최근 공식 트위터를 통해 "엑스박스SX는 출시와 동시에 초기부터 최신 기종까지 4세대에 걸쳐 등장한 수천개 게임을 최고 품질로 즐기는 것을 목표로 설계했다"며 "가장 강력한 게임기 호환성을 갖추기 위해 독자적인 전용 운영체제와 시스템을 갖췄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10만시간 이상을 테스트플레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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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숲 흥행에 힘입어 닌텐도가 스위치를 국내에서도 많이 팔았다. /연합뉴스

다만, 소니와 MS가 겨냥하고 있는 시장이 국내에서는 워낙 틈새시장이기 때문에 의미 있는 점유율 진전을 이뤄내기엔 역부족이란 지적도 나온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교수)은 "온라인게임 이전 콘솔게임이 있었던 미국·일본·유럽에서는 여전히 많은 유저들이 콘솔게임을 즐기지만, 바로 온라인게임이 들어온 한국·중국에서는 이 시장이 하드코어 게이머들을 만족시키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면서 "캐주얼한 게임으로 타깃층이 소니·MS보다는 넓은 ‘닌텐도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시장이 커지기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콘솔게임 시장은 최근 5년간 큰폭의 성장세를 보였는데도 불구하고 전체 게임산업 내 비중으로 보면 5%를 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국내에서도 벌어지고 있는 ‘동물의 숲’ 인기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닌텐도의 콘솔게임기 ‘스위치’를 국내 유통하는 대원미디어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스위치 판매량은 8만284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4% 늘어났다.


한국닌텐도는 대형마트에 들어가는 물량은 직접 공급하고 있어 실제 판매량은 곱절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2017년 12월 국내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대원미디어를 통해 팔린 닌텐도 스위치는 총 50만5718대, 게임 타이틀은 144만4392개를 각각 기록했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2020.06.1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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