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테크 ]

[시승기] 고성능 모델 디자인만 쏙 빼온 폭스바겐 ‘아테온 R라인’

by조선비즈

폭스바겐이 중형 세단 ‘아테온’에 고성능 브랜드 ‘R’의 디자인을 입힌 ‘아테온 R라인(Line) 4모션(사륜구동)’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조선비즈

폭스바겐 '아테온 R라인 4모션'. /고성민 기자

아테온 R라인은 일반 아테온과 아테온의 고성능 모델 ‘아테온 R’ 중간쯤 위치하는 모델이다. 일반 아테온의 엔진과 변속기를 똑같이 쓰기 때문에 주행 성능에는 차이가 없는데, 차체 내·외부를 아테온R처럼 특별하게 꾸몄다.


아테온R의 차별화한 디자인은 좋지만, 고성능 모델로 향상된 주행성능이 일상 주행에서 그다지 필요하지 않거나 그만큼 높아진 가격, 줄어든 연비 등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을 겨냥한 디자인 특화 모델이다.


아테온 R라인은 아테온R의 디자인 패키지를 대거 적용했다. 차체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과 측면 1열 차 문 쪽에 ‘R라인’ 로고를 달았다. 전면 범퍼 디자인을 차별화했고, 후면에는 스포일러(주행시 공기의 소용돌이를 없애기 위해 지붕 끝이나 트렁크 위에 다는 날개모양의 장치)를 달았다. 소위 ‘머플러’로 불리는 배기 파이프도 일반 모델은 2개, 아테온 R라인은 4개로 차별화했다. 일반 아테온은 19인치 타이어, 아테온 R라인은 20인치 타이어로 크기와 휠 디자인이 꽤 다르다. 전반적으로 스포츠 세단으로서의 매력을 강조했다는 느낌이 든다.

조선비즈

폭스바겐 '아테온 R라인 4모션'. /고성민 기자

차내 인테리어도 아테온R의 디자인 요소를 곳곳에 적용했다. 타공가죽을 씌운 전용 스티어링 휠(운전대)을 적용했고, 운전대에 ‘R’ 로고를 달았다. 또 티타늄 나파 가죽 소재의 R라인 전용 시트를 탑재했다. 일반 아테온 시트는 분리형 헤드레스트인데, 아테온 R라인은 주로 스포츠카에 쓰이는 일체형 헤드레스트 시트를 적용했다. 시트 좌우 사이드 볼스터(자동차 시트 에 착석했을 때 양옆에서 탑승자의 몸을 잡아주는 부분)가 훨씬 두껍다. 또 일반 아테온과 달리 세계적인 오디오 브랜드 하만카돈의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조선비즈

폭스바겐 '아테온 R라인 4모션'. /고성민 기자

아테온 R라인은 1968㏄ 직렬 4기통 디젤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과 7단 DSG 변속기의 조합을 통해 최고 출력 200마력, 최대 토크 40.8㎏.m를 발휘한다. 일반 아테온과 제원이 같다. 아테온 R라인의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4초, 최고 속력은 234㎞/h다. 복합 연비는 13.8㎞/ℓ다. 주행 모드는 에코, 컴포트, 노멀, 스포츠, 인디비주얼 등이다. 어댑티브 섀시 컨트롤(DCC) 기술을 통해 서스펜션 댐퍼 세팅을 컴포트부터 스포츠까지 총 15단계에 걸쳐 조정할 수 있다.


아테온 R라인은 일상 주행에서 부족함 없이 달린다. 아테온 R라인이 디자인만 특화했다고 하지만, 일반 아테온도 애초 200마력이 나오는 차여서 공도 주행에서 가속력이 답답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사륜구동 모델답게 급격한 코너링에서도 흔들림은 크지 않고, 디젤 엔진 특유의 강력한 토크가 ‘달리는 재미’를 더했다. 디젤 엔진답지 않게 꽤 정숙한 편이다. 다만 스포츠 모드로 주행했을 땐 주행 소음이 커지고, 디젤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단종 수순을 밟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움이 든다.

조선비즈

폭스바겐 '아테온 R라인 4모션'. /고성민 기자

아테온 R라인은 파노라믹 선루프와 헤드업디스플레이(HUD), 앞좌석·뒷좌석 열선 시트, 운전석 메모리 및 마사지 시트, 360도 에어리어 뷰, 뒷좌석 온도 조절 패널 등 옵션을 탑재했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다. 트렁크 적재 공간은 기본 575리터(ℓ), 2열 폴딩 시 1577리터다.


아테온 R라인의 가격은 5981만7000원이다.


고성민 기자(kurtg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