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배터리 '괴물급'

[테크]by 비즈니스워치

추가메모리 달면 1TB 공간 '역대최대'

전작과 차별 없으나 가격경쟁력 변수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폰 갤럭시노트9가 단연 화제다. 글로벌 시장에서 최대 라이벌인 애플 아이폰의 아성이 견고한데다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들의 추격으로 삼성폰 입지가 흔들리는 가운데 나오는 제품이라 어느 때보다 관심이 쏠린다. 갤노트9 공개 시기를 전후해 제품 사양과 의미, 변천사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메모리·배터리 '괴물급'

삼성전자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한 야심작 갤럭시노트9는 예상대로 저장 공간과 배터리 용량면에서 역대급을 자랑한다. 추가 메모리 카드를 장착하면 총 1테라바이트(TB)의 방대한 저장 공간이 지원된다는 점이나 현존하는 폰 가운데 최대 배터리 용량인 4000mAh를 갖춘 점은 '최강 스펙'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S펜에 저전력 블루투스를 탑재해 마치 TV리모콘처럼 스마트폰을 원격조정하는 방식은 새롭다.


다만 디자인면에서 이전 시리즈와 별반 달라진게 없고 S펜 기능 개선 외 딱히 새로워진게 없다는 점은 한계다. 최대 라이벌이라 할 애플을 비롯해 신흥 강자로 부상하는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들을 견제할 결정적 '한방'이 부족한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신제품 발표회 '언팩(Unpack)'을 개최하고 6.4인치 화면크기의 갤럭시노트9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미드나잇 블랙과 오션 블루, 라벤더 퍼플, 메탈릭 코퍼 총 4가지 색상으로 나오며 오는 24일부터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해외 정보기술(IT) 매체들이 예상했던 대로 대용량의 저장공간과 배터리 용량을 갖췄다. 갤노트9의 내장 메모리는 128GB, 512GB 두개로 나뉘는데 전작인 갤노트8(64GB, 256GB) 보다 각각 두배씩 확대된 것이다. 이 가운데 512GB 모델은 추가로 512GB 마이크로 SD카드를 꽂으면 총 1TB로 확대된다. 삼성전자에서 1TB급 저장 공간을 지원하는 폰은 처음이다.


배터리 용량은 역대 프리미엄폰 가운데 최대인 4000mAh로 전작인 갤노트8보다 21% 확대됐다. 고성능 10nm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현존 가장 빠른 다운로드 속도인 최대 1.2Gbps를 지원한다. 어떤 애플리케이션이든 매끄럽게 다운로드 받거나 스트리밍하며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쿨링 시스템을 강화해 발열을 줄였으며 인공지능(AI) 기반 최적화 알고리즘을 적용해 장시간 고사양 게임을 하더라도 안정적으로 즐길 수 있게 했다. 스펙상 헤비 게이머에 최적화했다고 할 수 있다.


갤노트 시리즈의 상징인 S펜이 쓰임새 면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도 눈길을 끈다. 저전력 블루투스를 탑재해 원격 제어 기능이 가능하다. S펜의 버튼을 누르는 동작만으로 자주 쓰는 앱을 실행하다거나 카메라와 동영상을 제어할 수 있다. 프레젠테이셔 중 슬라이드를 넘기는 것도 가능하다.

메모리·배터리 '괴물급'

예를 들어 S펜을 분리하면서 버튼을 길게 눌러 바로 카메라를 실행하고, 셀피 촬영 모드에서 손으로 촬영 버튼을 누를 필요 없이 S펜 버튼을 한번 눌러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빠르게 두 번 누르면 전후면 카메라를 전환할 수도 있다.


이전 모델인 갤럭시S8·갤럭시노트8 등에서 적용했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Infinity Display)'를 그대로 적용했다. 갤노트9의 화면크기는 전작인 갤노트8(6.3인치)보다 살짝 커진 6.4인치. 18.5대 9비율의 쿼드HD+(2960x1440)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갤노트9는 저장 공간과 배터리 용량이 확대되고 S펜의 기능이 다양해진 것을 빼면 전작과 크게 달라진게 없다. 특히 디자인면에서 거의 흡사해 뚜렷한 차별화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브라이언 마 IDC 디바이스 리서치 부사장은 "전작인 8과 너무 비슷해서 소비자들이 새로 살만큼의 특이점이 없다"라며 "노트9는 전작과 같은 운명이 될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전작보다 스펙을 상향한데 비해 가격을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했다는 점에서 그나마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출고가는 128GB 기준 109만4500원, 512GB는 135만3000원이다. 갤노트8의 출고가(64GB 109만4500원·256GB 125만4000원)와 비슷하나 용량이 두배로 확대됐다는 점에서 사실상 가격을 낮췄다고 할 수 있다.


앞서 이경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지난달 31일 컨퍼런스콜에서 "합리적 가격으로 책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과 KT 등 이통사는 오는 13일부터 20일까지 갤노트9의 예약판매를 실시한다.

메모리·배터리 '괴물급'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신형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 3종을 공개하기도 했다. 신형은 원형 베젤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처음으로 초침 소리와 정각 안내음을 지원하며 시계 본연의 사용 경험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실버 색상의 46mm, 미드나잇 블랙·로즈 골드 색상의 42mm 제품 등 총 3가지로 출시되며 갤노트9와 동일하게 오는 24일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비즈니스워치] 임일곤 기자 igon@bizwatch.co.kr

2018.08.1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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