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 2 : 겨울과 봄

[컬처]by 영화보곰
리틀 포레스트 2 : 겨울과 봄

Film B의 영화소개

우리보다 앞서 정치와 경제 등에서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어서인지 일본은 소위 ‘힐링 무비’가 하나의 트렌드를 이루고 있다. 나아질 줄 모르는 일본사회의 긴장과 경직은 이 장르를 꾸준히 유지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우리나라의 처지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국내에 개봉하는 일본영화 중 상당수가 바로 이 힐링 무비다. 도쿄에서 살던 주인공이 고향으로 돌아와서 여자의 몸으로 억척스럽게 농사를 짓고, 자신이 직접 수확한 농작물로 추억을 되새기며 요리하는 <리틀 포레스트 2: 겨울과 봄>도 마찬가지다. 이 영화는 원작이 따로 있으며 국내 케이블 채널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모 프로그램을 절로 떠오르게 한다. <리틀 포레스트 2: 겨울과 봄>의 강점이라면 요리도 요리지만 한적하고 평화롭기 그지없는 시골의 풍경이다. 보고 있노라면 절로 빠져들고 싶게 만든다. 일본 특유의 ‘느림’에 거부감이 있는 게 아니라면, 힐링과 더불어 최근 대세인 요리까지 더해졌으니 둘 모두를 충족시키는 것에 제격이다.


[▶ 영화 '리틀 포레스트 2 : 겨울과 봄' 예고편 보기]

영화 블로거들의 리뷰

리틀 포레스트 2 : 겨울과 봄

무비럽웅

먹방, 쿡방 영화로 생각하고 선택한 작품이었지만 사계절의 느낌을 담아낸 소박함으로 가득합니다. 여름과 가을의 풍성함을 뒤로하고 겨울과 봄이라는 계절이 주는 끝과 또다른 시작의 의미를 소박한 어머니표 요리들로 그려냈습니다. 여기에 주인공 '이치코'의 삶의 방향에 대한 의미를 깨닫게 해준 추웠던 겨울과 따뜻했던 봄의 정서로써 소박하게 담아냈습니다. 눈으로 즐기는 자연을 담은 한끼 식사와도 같은 매력이 돋보였던 작품으로 요즘처럼 스피드로 무장한 인스턴트 음식이 질릴 때 찾아보면 식욕이 다시금 살아날 만한 영화로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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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밭을 배경으로 홀로된 주인공 '이치코'가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뚜렷한 목표가 없는 자신의 삶을 꾸짖죠. 하지만 잠시 뒤 내뱉는 대사 뒤에 담겨진 삶이란 계속되고 끝이 없는 자연스러운 것임을 '이치코' 또한 알고 있음을 느끼게 했던 장면.

리틀 포레스트 2 : 겨울과 봄
리틀 포레스트 2 : 겨울과 봄

비됴알바

음식영화도 요리영화도 아니다. 음식에 집중하거나 요리하는 행위 자체에 무게를 두지 않고, 먹고 사는 일상을 보여주는 궁극적인 인생의 영화다. 근래 TV와 영화를 통해 음식이 전시되고 요리하는 행위와 먹는 행위 자체가 쇼가 되어버린 시대에서 이 영화는 먹기 위해 일하고 일한 다음에 먹는 반복적인 행위의 당위성과 위대함을 아주 담담한 일본 특유의 화면에 담아냈다. 이건 음식 소재의 영화 중에서도 자극적이지 않은 자연을 향한 음식 영화라 할 수 있고 또한 생산과 소비의 인과관계를 가장 단순한 형태로 선보이는 먹방 영화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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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음식에서 겨울 무가 등장한다. 그 무를 처마에 걸어두고 말린데 이어 감을 따고 말리는 장면이 이어진다. 뒤이어 처마를 타고 내려온 고드름을 보여준다. 이건 사람이 먹고 살기 위해 하는 행동이 자연에 거스르지 않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리틀 포레스트 2 : 겨울과 봄
리틀 포레스트 2 : 겨울과 봄

레드써니

식사 후 음식을 조금이라도 남기면 부모님은 뭐라 하셨다. 네가 남기는 이 한 톨의 쌀을 위해 농부는 한 여름에 엄청난 땀을 흘렸다고. <리틀 포레스트>를 보면 부모님의 꾸중이 무엇 때문인지 조금 알 듯 하다. <리틀 포레스트>는 화려한 진수성찬의 영화가 아니다. 직접 재료를 가꾸고 재배하며 음식을 만들어가는, 어떻게 보면 요리를 넘어 땀의 영화다. 그 땀 속에 추억과 인생을 담아 화려하지 않지만 깊이 있는 한 그릇이 완성된다. 흐뭇한 마음으로 그 에피소드를 비운다. 보고나서의 벅찬 ‘힐링’은 뜻밖의 디저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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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농사도 좋지만 요리할 때 들려오는 지글지글한 사운드도 이 영화의 묘미다. 그 중 맛이 익어가는 소리를 넘어 부풀어 오르는 차파티의 모습은.... 영화를 보고 난 뒤 카레로 대동단결!

리틀 포레스트 2 : 겨울과 봄
리틀 포레스트 2 : 겨울과 봄

엑세니악

언제나 책장 구석에 꽂혀 있어 어느새 존재를 잊고 말지만, 어디선가 막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할 때 한 번쯤 꺼내 읽게 되는 엄마의 메모투성이 요리책같은 영화입니다. 작은 시골 마을에서 자연이 내린 선물로 차려낼 수 있는, 소박하고 고요하지만 예쁜 한 상의 향연을 구경하실 수 있지요. 칼로리 걱정 따위는 잊어도 될 담백함과 함께 새 발걸음을 내딛는 이치코의 결심과 다짐에 각자만의 용기를 내 보는 것도 좋을 겁니다. 러닝타임 내내 마음을 따뜻하게 할 깨끗하고 말끔한 화면의 온기는 덤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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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왜 아무도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한껏 흥분해 ‘양배추 케이크’에 도전하는 이치코. 당근이며 호박으로는 많이들 만들어 먹었지만, 양배추는 자신이 처음일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 그녀의 모습엔 흐뭇한 미소가 절로 떠오릅니다.

리틀 포레스트 2 : 겨울과 봄
리틀 포레스트 2 : 겨울과 봄

한마루

요즘 쉽게 볼 수 있는 ‘먹방’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는 <리틀 포레스트 2: 겨울과 봄>은 ‘코모리’라는 시골 마을에서 땅을 일구고 거둬들이고 살아가는, 부지런한 여인 ‘이치코’을 통해 먹고 살아간다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행위에 대한 이야기를 일본 드라마 특유의 잔잔함과 포근함으로 심각하지 않게 담아 내면서 나의 삶까지 돌아보게 만들어줍니다. 여기에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코모리의 풍광은 미각과 후각, 청각, 시각 등의 오감을 만족시켜 주기도 합니다. 결코 단순한 ‘먹방 영화’는 아니지만 이 영화를 관람하기 전 식사는 필수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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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을 위해서 만든 음식을 먹기 전에도 항상 ‘잘먹겠습니다’라는 말을 빼놓지 않던 ‘이치코’. 삶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요. 언제나 작은 것에도 만족하고 감사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

리틀 포레스트 2 : 겨울과 봄

[영화 포스터/스틸컷 출처 : 영화 ‘리틀 포레스트2 : 겨울과 봄’ , 수입/배급 : 영화사 진진]

2015.11.0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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