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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드 ]

오바마의 흔적을 찾아,
미국 레스토랑 유랑기

by여행 매거진 브릭스

오바마의 흔적을 찾아, 미국 레스토랑

이래도 되는 건진 모르겠다만, 남의 나라 대통령을 오랫동안 짝사랑해왔다. 그의 이름은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낼모레면 예순이지만, 언제나 활력 넘치고 밝은 모습은 보는 이를 함께 웃게 만들어 준다. 대통령을 연임한 지난 8년간 주름이 많이 늘어난 듯해 아쉽긴 하지만 말이다.

 

물론 각종 언론이나 매체에 등장하는 그의 모습이 100% 진짜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태도는 진솔하고 유쾌하며 따뜻하게 보인다. 세상을 주름잡는 나라의 첫 흑인 대통령으로 8년을 지냈으면 목에 힘을 줄 법도 한데 그는 언제 봐도 그대로인 듯하다.

 

이런 나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오바마의 흔적을 찾아다니기로 했다. 이름 하여 미국의 오바마 레스토랑 투어! 오바마가 다녀왔다는 레스토랑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1. 밥 친Bob Chinns

오바마의 흔적을 찾아, 미국 레스토랑

가장 먼저 소개할 곳은 그가 오랫 동안 살았던 미중부 도시 시카고의 해산물 레스토랑이다. ‘밥 친Bob Chinns’이라는 이곳은 미국 내에서 하루 매출이 가장 높은 레스토랑이기도 하다. 레스토랑 소유의 경비행기 두 대와 조종사가 있어서, 미국 동부와 서부에서 가장 신선한 해산물을 매일 공수해 와 판매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수족관에 약품을 넣어 해산물을 보관하면 그게 다시 사람 몸에 들어오는 것이라 좋을 리가 없는데, 밥 친에서 판매하는 해산물은 일체의 약품 처리를 하지 않는다. 비행시간으로 2시간 이내의 거리에서만 수송을 하고 있으며, 하루에 최대 7번 비행기를 띄운 적도 있다고 하니 가히 공항 수준이라 할 정도!

오바마의 흔적을 찾아, 미국 레스토랑
오바마의 흔적을 찾아, 미국 레스토랑

오바마의 재선 파티 때 밥 친에서 해산물을 구입해 갔다고 알려져 지금도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식당이다. 필자가 이제껏 살면서 킹크랩으로 배가 불러보기는 처음이었을 만큼 거대한 사이즈의 킹크랩이 특히 유명한데, 1마리를 주문해서 남녀 포함 성인 4명이 먹을 정도다.

오바마의 흔적을 찾아, 미국 레스토랑
오바마의 흔적을 찾아, 미국 레스토랑

2. 실비아Sylvia

오바마의 흔적을 찾아, 미국 레스토랑

다음으로 소개할 곳은 뉴욕.

 

흑인 소울 푸드로 유명한 실비아Sylvia는 맨해튼의 할렘을 대표하는 인기 레스토랑이다. 1962년 문을 연 이곳의 인기 메뉴는 치킨과 바비큐 립인데 사실 필자가 가장 맛있게 먹은 건 식전에 나오는 콘브레드이다. 고소한 옥수수 가루로 만들어 손에 집는 족족 바로 입에 들어갈 수밖에 없던 그 맛이란. 설탕보다 더 굵은 알갱이 같은 것이 씹히면서 고소한 옥수수의 맛이 입 안 가득 퍼지는데 그 맛이 환상이었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도 전, 이 콘 브레드만 몇 번을 리필해 맛봤을 정도로 중독성 강한 맛이었다.

오바마의 흔적을 찾아, 미국 레스토랑
오바마의 흔적을 찾아, 미국 레스토랑
오바마의 흔적을 찾아, 미국 레스토랑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메인 메뉴보다는 이 콘브레드에 더 열광하는 듯했다. 실비아가 오랜 세월 인기를 끈 이유에는 이 콘브레드가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치킨은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그 맛이었다. 바비큐 립 특제 소스는 약간 달달한 맛이 고기와 잘 어우러져 익숙하게 즐길 수 있었다.

오바마의 흔적을 찾아, 미국 레스토랑
오바마의 흔적을 찾아, 미국 레스토랑

3. 파크웨이 베이커리 & 태번Parkway Bakery&Tavern

오바마의 흔적을 찾아, 미국 레스토랑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뉴올리언스!

 

관광 중심지인 프렌치 쿼터에서 벗어나 오바마의 흔적을 찾기 위해 트램을 타고 찾아간 그곳은 파크웨이 베이커리 & 태번Parkway Bakery&Tavern. 미국 남부의 대표 음식 중 하나인 포보이Poboy(원래 이름은 Poor Boy이나 뉴올리언스식으로 발음해 포보이로 이름이 변경됨)를 먹고 간 오바마 가족의 사진을 발견. 레스토랑 내의 모든 스텝들이 일하다 말고 뛰쳐나와 오바마와 인증 샷을 찍은 티가 역력했다. 어찌나 부럽던지.

오바마의 흔적을 찾아, 미국 레스토랑
오바마의 흔적을 찾아, 미국 레스토랑
오바마의 흔적을 찾아, 미국 레스토랑

튀긴 새우를 넣고 갖가지 양념을 한 바삭한 바게트 샌드위치의 맛은 꽤나 매력적이었다. 느끼한 면도 있었지만 한 끼 식사로는 아주 훌륭했다. 함께 맛본 고구마튀김 또한 인기였는데 굵직한 고깃덩어리가 들어간 그레이비 소스에 다시 한 번 감탄을 했을 정도였다.

오바마의 흔적을 찾아, 미국 레스토랑

오바마가 다녀간 곳에서 그가 먹었던 음식을 맛보며, 그의 흔적이나마 발견하는 일은 몹시 즐거웠다. 언젠가 그와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꿈은 크게 가지라고 했으니까.

글/사진 루꼴

글쓴이 루꼴은 최소 2개월에 한 번은 비행기를 타줘야 제대로 된 행복한 인생이라고 믿는 여행교 교주.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 외 여러 권의 저서가 있는 베스트셀러 직딩 여행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