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화텅의 '베끼기 전략' 텐센트 글로벌 IT공룡으로 성장

[테크]by 비즈니스포스트

"베끼되 중국에 맞게 바꿔라"...게임업계 호령하고 다양한 IT분야로 확장

마화텅의 '베끼기 전략' 텐센트 글로

마화텅 텐센트 회장

중국 최대 IT서비스기업 텐센트가 세계로 발을 뻗치고 있다.


텐센트는 PC온라인게임 1위기업 ‘라이엇게임즈’를 품은 데 이어 모바일게임 1위인 ‘슈퍼셀’도 인수해 세계 게임시장을 호령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텐센트는 메신저, 음원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텐센트가 설립 20년도 되지 않아 급성장할 수 있었던 데 마화텅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창조적 베끼기’ 전략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텐센트, 세계 게임시장 호령

21일 IT업계에 따르면 텐센트가 핀란드 모바일게임기업 ‘슈퍼셀’을 인수하기 위해 슈퍼셀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와 막판 협상을 하고 있다.


슈퍼셀은 모바일게임 ‘클래시오브클랜’(COC)를 글로벌에서 히트시켜 지난해에만 21억 달러의 매출을 낸 회사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벤처비트 등 외신은 최근 소프트뱅크가 현금확보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슈퍼셀지분 전량(73%)를 텐센트에 넘길 것이라며 인수대금은 약 90억 달러(10조 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텐센트는 현재도 매출 기준으로 세계 최대 게임기업이다. 지난해 게임사업으로 매출 87억 달러를 내 68억 달러의 매출을 낸 마이크로소프트와 격차를 벌렸다.

마화텅의 '베끼기 전략' 텐센트 글로

텐센트 기업로고

매출은 대부분 2011년에 인수한 PC온라인게임기업 ‘라이엇게임즈’에서 나온다. 라이엇게임즈는 3년 이상 글로벌에서 장기흥행한 ‘리그오브레전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텐센트가 모바일게임 세계 1위기업인 슈퍼셀까지 품게 되면 세계 게임업계는 텐센트 발아래 놓이게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텐센트는 1998년 설립돼 역사가 20년도 안 된다”면서도 “확실한 중국 내수를 기반으로 글로벌기업 인수전략을 꾸준히 펼친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종합 IT기업 꿈꾸는 텐센트

텐센트는 게임 외에도 다양한 IT사업을 하고 있다.


PC온라인 메신저인 QQ를 비롯해 모바일 메신저 위챗, 중국 인터넷 포털사이트 웨이보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QQ뮤직이라는 디지털 음원서비스도 시작했다.


게임을 제외한 사업 대부분은 중국 내수에 의존한다. 하지만 12억 명이 넘는 인구를 발판으로 규모 면에서 글로벌 플랫폼과 대등한 수준까지 성장했다.


위챗의 경우 월실질이용자(MAU)가 7억 명을 넘었다. 한국 카카오톡보다 이용자가 17배 더 많다. QQ뮤직도 서비스 첫해에 중국 음원시장 점유율 2위까지 성장했다.


텐센트는 이 서비스들도 게임처럼 글로벌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확대전략의 핵심은 인수합병이 될 공산이 크다.


텐센트는 기업을 꼭 자회사로 삼지 않더라도 투자를 통한 파트너십 전략을 적절히 사용하고 있다. 텐센트는 한국의 많은 기업에도 투자했다.


넷마블게임즈는 2014년 당시 국내 IT기업이 유치한 투자액 가운데 최고액인 5천억 원을 텐센트에게 유치했다.


텐센트는 네시삼십삼분과 파티게임즈, 카본아이드에도 각각 1천억 원과 200억 원, 100억 원을 투자했다. 카카오도 2012년 텐센트에게 7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받았다.


텐센트는 어지간하면 투자금을 회수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 인수했거나 투자한 기업에 대한 경영권 간섭도 하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IT기업이 텐센트의 투자제안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마화텅의 성장전략, “창조적으로 베껴라”

텐센트는 기업역사가 18년 밖에 안 된다. 짧은 시간에 어떻게 막강한 자금력을 확보할 수 있었을까?

 

마화텅의 '베끼기 전략' 텐센트 글로

텐센트의 PC온라인 메신저 'QQ'

마화텅 회장은 텐센트 사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창조적 베끼기’ 전략을 철저히 지킨다. 불확실성이 큰 혁신서비스보다 이미 성공한 사업모델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PC온라인 메신저인 QQ는 미국 아메리카온라인의 ICQ를 베낀 플랫폼이다. 이 외에 웨이보는 네이버에서, 위챗은 카카오에서 영감을 따왔다.


마 회장은 플랫폼을 베끼되 똑같이 카피하지는 않는다. 어떤 서비스라도 중국 실정에 맞게 변화를 주자는 것이다.


PC온라인 메신저 ICQ를 QQ로 베낄 때 데이터 저장을 PC서버가 아닌 가상서버로 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위챗과 웨이보도 중국 이용자를 염두에 두고 다양한 부분에 변화를 줬다.


이런 전략이 텐센트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여기에 중국의 IT사업 내수보호 정책도 텐센트를 빠르게 성장시킨 원동력이다. 자국 게임유통시장을 장악하면서 여러 외국기업과 관계를 맺었는데 이 과정에서 막대한 자금을 얻었고 선진기술도 습득했다.


텐센트의 이런 전략을 놓고 비판도 나온다. 혁신없는 기업은 덩치가 아무리 커봤자 미래가 없다는 것이다. 내수를 제외한 세계사업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도 아직 크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을 비롯해 왕즈둥 시나닷컴 창업자 등이 마 회장의 베끼기 전략을 비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텐센트는 성장이 빨라도 너무 빠른 기업이기 때문에 거품도 상당히 껴 있을 것”이라며 “게임을 시작으로 세계 IT사업 주류에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제부터가 텐센트의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 서정훈

2016.06.2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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