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포토스, 클라우드 무제한 용량 제공하는 이유는?

[테크]by 안병도

이제까지 모바일과 연동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적은 용량을 무료로 서비스하고 추가 용량을 구입하게 해서 수익모델을 만드는 방식이었다. 애플을 비롯해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이 모두 이 방식을 취해왔다. 업체나 서비스에 따라서는 기본용량이 조금 크거나 적은 문제는 있지만 약속이나 한 듯 기본적으로는 같았다.

구글 포토스, 클라우드 무제한 용량

그런데 이런 수익모델에 커다란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5월28일, 구글은 개발자회의(I/O)에서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를 발표했다. 스마트폰에서 사진과 동영상을 보관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포토앱을 공개하며 누구에게나 무료로 무제한 저장공간을 제공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는 구글 포토앱에 대해 알아보자.

구글 포토앱 - 사진과 동영상 저장, 무료로 무제한 공간 제공

구글 포토스, 클라우드 무제한 용량

구글 포토앱은 최대 1,600만 화소의 사진과 풀HD(1,920X1,080)의 고화질 동영상을 무제한의 저장공간에 저장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안드로이드나 애플 iOS 기기, PC에서는 구글 닷컴 웹사이트에 있는 포토앱을 설치하면 이용할 수 있다.

 

사용방법도 간단한 편이다. 클라우드 서비스답게 그냥 사진과 동영상을 업로드 형태로 올려놓으면 된다. 사진 속에 들어있는 위치정보나 촬영날짜 등의 태그정보를 분석해 구글 알고리즘에 따라 카테고리를 지정하며 정리해 준다.

구글 포토스, 클라우드 무제한 용량

발표의 핵심은 무제한의 저장용량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점이다. 애플, MS, 아마존 같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글로벌하게 서비스하게 기업 가운데 어디서도 내놓은 적이 없는 파격적 서비스이다.

 

애플 아이클라우드는 1년 동안 1테라바이트의 저장공간을 이용하려면 240달러를 내야한다. 드롭박스에서는 100달러이며 마이크로소프트 원드라이브에서는 84달러가 필요하다. 아마존은 무제한 저장공간을 위해 99달러짜리 연간 구독권을 사야한다. 야후의 플리커는 매일 사진 5장씩 저장하면 60년 간 이용할 수 있는 용량인 1테라바이트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목적 - 가입자 기반 광고수익, 빅데이터 확보

구글 포토스, 클라우드 무제한 용량

이런 무료 무제한 공간 제공은 파격적이다. 무료로 어떤 서비스를 하게 되면 평소 이용하지 않던 사용자까지도 적극적인 이용의사를 가지게 된다. 무제한 공간은 더욱 매력적이어서 다른 유사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자까지도 끌어들일 수 있다. 또한 이번 서비스는 굳이 안드로이드 기기나 특정 운영체제의 PC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구글 서비스가 사용 가능한 주요 모바일 기기와 웹기반 플랫폼 전부에서 가능하다. 다른 사용자가 넘어올 가능성이 높다.

 

본래 이런 서비스를 함부로 하지 못했던 것은 갑작스러운 사용자 증가와 요구용량 폭증으로 인한 저장공간 확보가 쉽지 않으며 서버 부담으로 인한 콘텐츠 처리속도 저하 등 전반적인 서비스 품질이 급격히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용량을 증설하려면 투자 비용도 많이 들어간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유료모델로 하면 그만큼 급격한 증가도 없으며 증가한다고 해도 받는 서비스요금으로 설비를 늘리면 된다. 무료와 무제한 용량은 들어오는 수익이 없이 비용만 증가한다는 부담이 있다.

 

그렇지만 구글은 약간 다르다. 구글은 본래 웹의 모든 것을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광고를 제공하면서 주로 사용자가 아니라 광고주에게 돈을 받아왔던 기업이다. 따라서 이번 포토앱을 사용자가 폭증하게 되었을 때도 해당하는 앱에 광고를 달고 사용자 증가폭 만큼의 광고비 수익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구글의 광고비 수익은 늘어나는데 반대로 시간이 지나면 필요한 저장장치의 단가는 무어의 집적도 법칙에 의해 계속 내려가게 된다.

구글 포토스, 클라우드 무제한 용량

지금보다 훨씬 많은 사용자가 구글포토앱에 사진과 동영상을 보관하게 될 경우 얻을 수 있는 빅데이터도 매력적이다. 물론 구글이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개인의 사진을 무단으로 이용한다든가 사진 내용을 분석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은 철저히 개인의 프라이버시이며 무료 서비스가 아무리 매력적이라도 그 점을 양보하면서 서비스를 이용할 사용자는 거의 없다.

 

하지만 구체적 사진내역을 제외한 나머지 태그 데이터 일부만 얻게 되더라도 구글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사업기회가 될 수 있다. 언제 어느 지역에서 갑자기 대량의 사진이 업로드 되는지를 각종 행사, 관광, 쇼핑과 연계시켜 데이터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앨범을 자동으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알고리즘이 접근하는 개인정보는 구글의 좋은 '차세대 빅데이터'가 될 것이다.

전망 - 애플과 MS 등의 대응조치를 주목

구글 포토스, 클라우드 무제한 용량

무료와 무제한은 상품 전략에 있어서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일반적인 가격과 서비스 경쟁에서 무료는 그 이하로는 값을 낮출 방법이 없다. 또한 일반적인 종량제 서비스에서 무제한은 그 이상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시하기 어렵다. 따라서 경쟁하는 측면에서는 같이 무료와 무제한으로 대응하는 외에는 딱히 확고한 경쟁전략이 없어진다.

 

애플은 기본적으로 iOS기기인 아이폰과 아이패드, PC인 매킨토시 등 하드웨어로 수입을 올린다. 이미 운영체제와 주요 앱도 무료로 내놓고 있는 만큼 아이클라우드를 즉시 무료로 무제한 제공해서 대항할 가능성이 있다. 설령 그렇게 한다고 해도 애플에게는 그다지 많은 수입감소가 없다. 또한 아이클라우드는 애플 기기에서만 쓸 수 있기에 사용자 급증의 가능성도 낮다.

구글 포토스, 클라우드 무제한 용량

마이크로소프트는 상당히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MS의 최근 전략은 윈도우 운영체제를 무료로 개방하면서 오피스365와 애저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정액제 요금으로 돌려 수익을 창출하자는 것이다. MS의 솔루션은 모든 하드웨어와 운영체제에 공급할 예정인 만큼 클라우드 수익을 포기하기 어렵다. MS는 기본적으로 광고회사도 아니다.

 

어쨌든 구글 포토앱으로 인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무료 무제한 용량 서비스 경쟁의 막이 올랐다. 앞으로 여기서 어떤 기업이 살아남고, 어떤 기업이 도태할지 주목해 보자.

2015.07.0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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