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칼럼리스트
모든 답은 길 위에 있다고 믿는 여행가. '지구별 워커홀릭' 등 다수의 여행책을 냈다.
태국 북부 치앙마이는 인기 있는 겨울 여행지입니다. 치앙마이의 겨울은 우리 가을 날씨처럼 선선합니다. 란나 왕국의 수도였던 치앙마이는 도시 자체가 고즈넉한 멋을 풍긴답니다. 또 태국 북부의 다양한 매력을 뽐내는 마을들로 가는 관문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치앙마이를 통해 갈 수 있는 도이퉁 마을(Doi Tung) 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리려고요. 태국 북부에 있는 도이퉁 마을에 가면 ‘매파루앙(Mae FahLuang)’이라는 이름의 정원이 있습니다. 울창한 숲속에 자리한 평화로운 정원입니다. 푸르름 가득한 정원에 들어서면, 형형색색의 꽃
중동의 작은 거인, 성지 순례, 유대인의 고향, IT 강국으로 유명한 나라는? 이스라엘입니다. 이스라엘만큼 복잡다단한 역사를 지닌 나라도 많지 않을 것 같네요. 한쪽에서는 예수를 쫓는 순례자들의 발걸음이 끝없이 이어지고, 다른 한편에서는 분쟁으로 인한 고통스러운 삶이 펼쳐져 있습니다. 삼엄한 국경은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요르단에서 이스라엘로 넘어갈 때였는데요. 육로를 이용한 국경 통과였지만 분위기가 어찌나 썰렁한지 공항 검색을 받을 때보다도 더 긴장감이 감돌았거든요. 비자 받기도 까다로워 3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
동양과 서양이 만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낸 용광로, 실크로드. 건조한 바람만이 퍽퍽하게 불어대는 길을 낙타에 비단을 싣고 한 걸음씩 나아갔을 대상들. 그들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두근두근 뛴다. ‘실크로드’는 1877년 독일의 리히트호펜이라는 지리학자가 비단이 오갔던 곳이라 하여 붙인 이름. 실크로드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이 길을 통해 오간 것은 비단뿐만이 아니다. 각종 물품과 보석, 불교와 이슬람교가 그 길을 통해 흘러가고 흘러들었다. 기원전 한무제 때 장건이 사신으로 서역에 다녀온 후 만들어진 실크로드는 자타공인 세계
가을만 되면 생각나는 나라가 캐나다입니다. 사시사철 아름답지만, 가을이 되면 형형색색 황홀한 그림을 그려내거든요. 국기에 단풍나무가 그려져 있는 것을 봐도 짐작할 수 있죠. 단풍나무만큼이나 유명한 캐나다의 아이콘은 호수랍니다. 에메랄드 레이크에서 만난 60대 부산 할머니가 제 옆에 슬그머니 다가오시더니 이렇게 물으시더군요. “아가씨도 호수 여행 왔수?”라고요. 할머니 예상대로 대부분 여행자의 목적은 비슷합니다. 캐나다 여행에서 호수는 찐빵의 앙꼬나 마찬가지거든요. 레이크 루이스를 비롯해 모레인, 오카나간, 칼말카, 카우카와 등 수
고향이 아닌데도 집에 온 듯한 기분이 드는 여행지가 있습니다. 저에게는 강원도 동해시가 그런 곳입니다. 마음이 편해지고 마냥 머물고 싶거든요. 친절한 사람들과 함께 높고 산, 넓은 바다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날씨도 따뜻하고요. 해양성기후 영향을 받아서 같은 위도에 있는 지역보다 연평균 기온이 높다고 하더군요. 행복 우체통도 마음을 데워주는데 한 몫합니다. 동해의 추억을 담아 엽서를 띄우면 공짜로 배달해주거든요. 묵호등대를 비롯해서 곳곳에 행복 우체통이 있어, 자꾸 펜을 들라고 합니다.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엽서.
반짝반짝 빛나는 가을입니다. 가을이 되면 누구나 시인이 되고 철학자가 됩니다. 가을에 해외여행을 하겠다는 친구들이 있으면, 저는 가을이 지난 후에 가라고 이야기해요. 우리 땅의 가을만큼 아름다운 곳은 많지 않거든요. 저는 가을만 되면 환상적인 터널을 이루는 은행나무, 새빨간 치마처럼 산을 두른 단풍, 황홀한 군무를 자랑하는 억새에 홀려, 정신없이 전국의 명소들을 돌아다니곤 한답니다. 단풍 이야기 먼저 해볼까요. 가을 단풍을 보면, 붉은색이 이렇게나 매혹적이었는지, 붉은색이 이토록 다양한 색을 품고 있었는지, 붉은색을 다시 보게 됩니
스리랑카 반다라나이케(Bandaranaike) 국제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스리랑카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기대도 없었습니다. 신혼여행으로 인도와 파키스탄을 여행하다, 갑자기 스리랑카를 생각해냈기 때문입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저희 둘 다 너무나 좋아하는 나라였지만 그다지 새롭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신혼여행 세달 째 접어든 어느 날 ‘전혀 다른 곳으로 떠나보자’라고 뜻을 모으게 되었거든요. 인도에서 너무 멀지 않고, 둘 다 가보지 않은 미지의 나라, 이렇게 두 가지가 선택의 기준이었습니다. 기왕에 비행기 티켓이 저렴하면 더 좋고요. 그
이번 주에 떠날 곳은 인도 아그라에 있는 거대한 무덤입니다. 무덤이지만 일반적인 무덤과는 다릅니다. 어둡지도 않고 회색빛도 아닙니다. 백색의 아름다움이 찬란하게 빛나는 무덤이죠. ‘죽기 전에 한 번쯤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 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곳, 타지마할(Taj Mahal)입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타지마할에 간 것이요. 3년 전 타지마할을 걸으며 생각했었습니다. 나중에 결혼하게 된다면, 남편 손을 잡고 꼭 다시 찾으리라고요. 상상하면 현실이 된다고 했던가요. 인도 여행을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편을
인도의 수도 뉴델리. 13억 인구를 자랑하는 인도의 수도답게, 수많은 사람과 문화를 볼 수 있는 도시입니다. 인도 각지에서 생산된 고급 제품들도 뉴델리로 모입니다. 어디에서 볼 수 있냐고요? 칸 마켓(Khan Market)으로 가시면 됩니다. 오색찬란한 인도의 빛깔에 모던함을 입힌 다양한 제품들을 볼 수 있거든요. 이곳에서는 인도의 최신 패션 트렌드와 부유한 인도 사람들도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스테이크를 비롯해 여러 나라의 다양한 음식들도 맛볼 수 있고요. 바이오티크나 카마와 같은 코스메틱 전문 매장도 있습니다. 반짝이는 목걸
“인도에 이런 곳이 있었어?” 우다이푸르에 온 많은 여행자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우다이푸르(Udaipur)는 좀 다르거든요. 정신없이 치열한 다른 도시와 달리 여유로움과 낭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도시 분위기도 명랑하고요. 좁은 골목에는 인도 세밀화를 비롯한 아기자기한 예술품들이 놓여 있고, 도시 중심에는 거울처럼 맑은 피촐라 호수가 펼쳐져 있습니다. 호수 위에는 레이크 팰리스가 그림처럼 앉아있고요. 한번 보고 나면 반하지 않을 수 없는 도시가 우다이푸르랍니다. ‘인도의 베니스’라고도 불리는 우다이푸르는 인도 서쪽 라자스탄 주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