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수 있었는데...’ 포스터 잘못 뽑아서 망한 희대의 영화 BEST.3

[컬처]by 치어풀24

흔히들 포스터는 영화의 얼굴이라고 말합니다. 포스터에는 영화의 아이덴티티가 담겨있고, 대중들은 수많은 포스터를 통해 분위기나 줄거리를 유추해 영화를 선택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영화의 포스터는 흥행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작품은 수작이라 불리지만 포스터 때문에 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영화는 무엇이 있을까요?

사채 빚 때문에 자살을 선택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살아나 한강 밤섬에 표류하게 된 남자와 과거의 트라우마로 모든 소통을 끊은 채 스스로 은둔형 외톨이를 선택한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2009년에 개봉한 영화로 배우 정재영과 려원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영화를 관통하는 큰 주제는 희망입니다. 현대인의 외롭고 목적 없는 삶을 표류기로 묘사하며 아직 우리에게도 한줄기의 희망이 남아있다는 감성을 담아냈습니다.

그러나 영화가 담고 있는 주제 비해 포스터를 너무 가볍고 유치하게 제작했던 탓인지 포스터에서 ‘희망’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마치 ‘캐스트 어웨이’ 짝퉁인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게다가 이 포스터는 영화의 장르까지 바꾸어 버렸습니다. ‘김씨 표류기’는 코미디를 살짝 가미한 드라마인데, 포스터에서는 코미디 활극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출처 : 영화 ‘김씨표류기’

이 때문에 영화는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고 보기 좋게 흥행에 실패하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재평가 받으며 해외에서도 극찬을 받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영화 관련 유명 해외 사이트에서는 최고의 한국 영화에 ‘김씨 표류기’가 빠지지 않으며, 외국 대학 강의 커리큘럼에도 수록되었다고 합니다.

2019년, 추석 연휴를 겨냥하여 개봉한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입니다. 배우 차승원이 12년 만에 다시 선보이는 코미디 연기로 많은 팬들이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었습니다. 영화는 아이 같은 바보 아빠 철수와 어른 같은 똑쟁이 딸 샛별이 재회한 후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봉 시기 탓인지 영화의 홍보는 ‘코미디’에 초점이 맞춰졌고, 포스터 역시 ‘코미디’ 장르임을 충분히 느낄 수 있게 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단순히 ‘코미디’ 하나만 담겨있지 않습니다. 바로 2003년 벌어진 대구 지하철 참사를 꽤 진지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유튜버는 영화 리뷰 영상에서 ‘영화의 포스터를 너무 보기 싫게 만들었다 홍보 담당자부터 한 대 맞고 시작해야 할 영화’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유튜버의 말처럼 영화의 포스터는 삼류 코미디를 연상케 합니다.

관람객은 “영화의 흥행을 위해 이런 사건을 다루는 게 상술 같다고 하지만 가장 무서운 건 잊힌다는 것이기 때문에 잊지 말기 위해선 문화의 파워를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금 시청하고 확산되어 이슈가 되길 원한다.”라는 리뷰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출처 :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코미디만 빼고 모든 것이 완벽한 영화라는 의견, 과거에 실제 벌어진 참사에 대한 일을 다시 환기시켜주는 의도는 좋다는 의견, 영화 자체는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이야기의 이음새와 완성도는 나쁘지 않아 ‘용두사미’는 피해 갔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에서 접할 수 있는 가정폭력 사건은 우리를 화나게 만듭니다. 이런 가정폭력에는 대물림된다는 특징이 있어 분노의 감정은 곧 안타까움으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영화 ‘구타유발자들’은 폭력의 후유증과 대물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시사적이면서도 사회 풍자의 내용을 담고 있으나 우스꽝스러운 느낌의 가벼운 포스터를 만들어 기대감을 하락시켰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포스터를 차라리 스릴러의 느낌으로 어둡게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출처 : 영화 ‘구토유발자들’

영화는 ‘구토유발자들’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끔찍하고 비위 상하는 장면들이 줄지어 등장합니다. 현실에서 행해지는 수많은 폭력들을 미화 없이 그대로 담아낸 것입니다. ‘구타 유발자들’ 은 2004년 영화 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 대상 수상작을 각색해 제작한 작품이지만 전국 16만 관객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였습니다.

출처 : JTBC 드라마 ‘초콜릿’

영화의 포스터는 관객들에게 첫인상으로 남습니다. 이는 실제로 영화를 볼지 말지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하는데요. 잘못 만들어진 포스터 때문에 좋은 작품이 빛을 보지 못하는 일이 줄어들길 바랍니다.

2021.06.0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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