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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은행원 4시 퇴근, 꿀직장?’ 실상은 이렇습니다

by치어풀24

직장인들이라면 이른 은행 업무시간에 대해 한 번쯤 불평을 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영업 마감이 오후 4시로 다른 직장인들에 비해 비교적 짧고, 외적으로 봤을 때 업무 노동도 그렇게 힘들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작 실제 은행원들은 고객들의 이 같은 볼멘소리에 억울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곤 하는데요. 실상은 과연 어떨까요?

은행 마감시간에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한 것은 바로 2015년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의 질타 발언 때문에 시작됐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많은 국민들이 이에 다소 불만스러운 목소리를 내고 있었으나 이를 수면 위로 올린 것인데요.

<최경환 전 기획재정부 장관>

당시 최경환 장관은 상대적으로 고액 연봉을 받고 있는 은행원들이 오후 4시에 문을 닫는 것이 말이 되냐는 질타를 했습니다. 더불어 전 세계 어디를 가도 4시에 문을 닫는 금융회사는 없을 것이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출처 : JTBC

이 같은 발언이 나오자마자 관련 내용을 엄청난 논쟁이 이어졌었는데요. 실제로 오전 9시에 퇴근을 하기 위해서는 오전 7시부터 출근을 해야 하고, 4시에 마감해도 퇴근은 일반 직장인의 시간보다 훨씬 늦다는 것입니다.

출처 : 셔터스톡

출처 : JTBC

JTBC는 이 같은 논쟁을 종결짓기 위해 다른 나라의 은행 시간을 체크하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미국의 뱅크오브 아메리카는 오후 4시, 일본의 도쿄 은행과 미즈호는 오후 3시인 것으로 밝혀져 결코 우리나라가 이른 마감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출처 : JTBC ‘두드림’

흔히 말해 셔터를 내리면 퇴근 시간이라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은행원들 역시 오후 4시 언저리에 퇴근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고액 연봉을 받는 꿀직장이라는 이야기가 종종 나오기도 하는 것인데요.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은행원들은 오후 4시까지 고객 응대에 기준을 맞춰 일하지만 마감한 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자기가 맡은 하루 업무량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재 및 장표 정리부터 대출 보고서 작성, 신용평가 등이 이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TV

이럴 경우 오후 6시는 고사하고 7~8시에 퇴근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4시가 마감이지만 잔여 고객을 응대하다 보면 보통 5시까지 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더 늦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이제는 은행에서 정한 시간 이후에는 전산이 막혀 업무를 볼 수 없게 해놓았기 때문에 대부분에 은행들은 오후 6~7시 이후에는 간단한 서류 업무만 가능합니다.

출처 : JTBC ‘두드림’

은행원들이 가장 고난도 업무라 꼽는 것은 바로 ‘시재 정리’입니다. 이는 전산망에 입력된 금액과 현금을 맞춰보는 업무로 경력과 상관없이 예민할 수밖에 없는 일인데요. 만약 현금이 부족하게 되면 담당자가 모두 빈 금액을 메워야 하기 때문에 다소 답답한 경우도 있습니다.

출처 : YTN

하지만 이 같은 경우는 차라리 낫습니다. 만약 금액이 더 많으면 남은 금액을 찾아 주인인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저녁 늦게까지 골머리를 앓기도 합니다. 여기에 직접적인 실적 압박까지 받게 되기 때문에 실제 은행원들은 고객이 생각하는 것만큼 꿀직장이라 할 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곤 합니다.

출처 : 영화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민원이라고 하면 대부분 공공기관을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 못지않게 민원이 많다고 알려져 있는 곳이 바로 ‘은행’입니다. 민원이 그렇듯 단순 불평이 아닌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고 그야말로 생떼를 쓰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고 합니다.

출처 : 영화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공인인증서 비밀번호가 너무 길어서 불편하다.’, ‘스마트폰이 아닌데 어플을 어떻게 사용하냐’, ‘5천만 원을 현금을 찾으려는데 전부 5만 원권으로 주지 않는다’, ‘ATM기에서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없어졌다. 보상해라’ 등 이유도 각양각색입니다.

출처 : 영화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특히 지점에 방문해서 민원을 넣는 것이 아니라 고객센터를 통해 지점의 이름이 거론되면 더욱 일이 커지기 때문에 담당자가 난감해지는 상황도 발생하곤 합니다. 막무가내로 보상을 해달라며 상품권이나 돈을 요구하시는 고객들도 있습니다.

출처 : KBS ‘태양의 후예’

코로나19와 인터넷 은행의 등장으로 인해 은행원의 입지가 사실상 좁아짐에 따라 옛날처럼 철밥통 고액 연봉의 이미지는 깨진지 오래라고 말합니다. 은행원에 대한 이미지는 대부분 실생활에서 겉모습만 보고 판단할 뿐, 내적인 일을 속속들이 알 수 없는 데서 나오는 오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고 보면 똑같은 직장인인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