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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방값·밥값 3배로… 불꽃이 터뜨린 '반짝 특수'

by조선일보

여의도 호텔·식당 벌써 예약 마감… 부산 2성급 200만원 패키지까지

"연말보다 불꽃축제 때 더 몰려"

방값·밥값 3배로… 불꽃이 터뜨린 '

작년‘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의 모습. 올해 행사는 30일 열린다. /박상훈 기자

오는 30일 한강이 보이는 서울 여의도 부근 식당 예약은 하늘의 별 따기다. 국내 최대 규모의 불꽃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여의도 고층 빌딩에 입점한 한 식당에 전화를 걸었더니 축제 당일 창가 좌석은 지난 7일 일찌감치 예약이 마감됐다고 했다. 이 식당은 그날 1인 코스 요리에 와인 한 잔만 추가해 평소보다 5만~6만원을 더 받는 '스페셜 메뉴'를 내놓았다. 식당 측은 "연말보다 불꽃놀이 할 때 사람들이 더 몰린다"고 했다.

 

서울 여의도, 부산 광안리 등에서 매년 불꽃축제가 열린다. 그때가 되면 인근 호텔·식당들이 연중 최고 특수(特需)를 누린다. 방값·밥값이 평소보다 2~3배 뛰지만, 예약은 한 달 전에 끝나는 경우가 많다. 불꽃축제 당일 식사를 하면서 한강 전경을 볼 수 있다고 알려진 여의도 인근 식당 5곳에 연락해봤지만, 모두 "이달 초 이미 예약이 끝났다"고 했다. 한 식당 관계자는 "불꽃이 잘 보여 소위 '불꽃 명당'으로 알려진 식당들은 먼저 예약한 사람들이 취소하는 경우를 대비해 예약금을 걸어두는 사람만 수십명"이라며 "축제 1~2주 전엔 어디든 예약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여의도 내 고급 호텔들이 '혼잡한 교통과 인파에서 벗어나 객실에서 편안히 불꽃을 감상할 수 있다'며 숙박과 식사를 포함해 내놓은 패키지 상품도 마찬가지다. 하루 이용 가격이 수십만~수백만원에 달하지만 대부분 예약이 끝난 상태다. 심지어 행사 당일 실내에서 불꽃이 보이지 않지만, 한강공원과 거리가 가까운 마포구의 한 호텔에서도 "이미 객실의 절반 정도 예약이 끝났고, 2~3일 내로 예약이 다 찰 것 같다"고 했다.

 

일부에선 '바가지 가격'이라는 불만이 나온다. 다음 달 28일 열리는 부산불꽃축제를 앞두고 한 2성급 호텔은 불꽃놀이를 볼 수 있는 객실과 식사 등을 포함한 4인 가족 대상 200만원짜리 패키지를 내놨다. 평소 1박에 8만~15만원 호텔이다. 지난해 8월 처음 열린 여수불꽃축제에선 행사장 인근 카페에서 '자릿세' 명목으로 2만원을 추가로 받아 논란이 됐다.

 

[양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