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사우나 화재 현장 보니… "검은 연기 치솟아"

[이슈]by 조선일보

"남탕 앞 구두 닦는 곳 주변 천장에서 불이 나는 것을 봤습니다."

 

19일 오전 7시 10분쯤 대구시 중구 포정동의 한 사우나에서 발생한 화재 목격자는 경찰에 이렇게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20여 분만에 불길을 잡았다. 당시 확인된 부상자는 9명. 모두 단순 연기흡입으로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 사우나 화재 현장 보니… "검은

19일 오전 포정동의 주상복합건물에서 화재가 나 연기가 치솟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잔불을 끄기 위해 4층 남탕 내부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60대 두 명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 건물 내부로 연기가 퍼져나가면서 부상자 수도 숫자도 9명→11명→23명→41명→54명→72명으로 빠르게 늘어났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부상자 중 1명은 중상이고 나머지는 단순 연기흡입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날 화재 피해자들의 평균 나이는 58세다. "새벽에 상가에서 일하고 피로를 풀러 오는 사람들도 많은 목욕탕이다. 오래된 건물만큼 주로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찾는다." 이 동네에서 10년 남짓 살았다는 주민 김모(64)씨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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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화재가 발생한 대구시 포정동 사우나 건물 내부에 ‘불조심’ 포스터가 붙어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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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대구시 중구 포정동의 한 사우나에서 발생한 불을 소방대원들이 끄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에도 화재가 난 건물엔 스프링클러가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았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1977년에 지어진 주상복합건물이다. 4층까지는 사우나와 콜라텍, 골프용품점 등 상가가 입주해있고, 5~7층은 주민들이 사는 아파트다. 소방당국은 4~7층은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건물 내부 수색을 마치는 대로 정확한 화재원인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사고 현장을 찾아, 포정동 수제화 골목에 있는 커뮤니티센터에서 사고에 대한 브리핑을 받을 예정이다. 김 장관은 사고현장에 남아 수습 과정을 챙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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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19일 오전 11시10분쯤 KTX 동대구역에 내린 뒤, 차를 타고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고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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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대구시 포정동 주상복합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를 소방대원이 진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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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대구시 포정동 한 사우나에서 발생한 불은 모두 꺼졌지만, 소방당국은 대피하지 못한 사람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건물을 수색하고 있다. /고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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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클러가 없어 연기가 빠르게 번진 것으로 판단한 소방당국은 추가 피해를 점검하기 위해 건물 주변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고성민 기자]

2019.02.1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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