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도 오스카 끝나고 달려갔다, 미국 'K푸드의 성지'

[푸드]by 조선일보

[유명인들이 꼽은 LA한인타운 맛집 5곳]

  • 봉준호 : 소반 - 수많은 오스카 파티도 뒤로한 채 여기서 갈비찜·비빔밥 먹었어요
  • 박찬호 : 박대감 - 때깔 좋은 소고기에 소주 한잔… '메이저리거들의 단골집' 별명도
  • 이서진 : 북창동순두부 - LA 첫 끼로 꼭 순두부 먹어요… 24시간이라 아침 해장도 가능
  • 된다 : LA 엽떡 - 한국 여성 관광객의 단골 코스… LA 엽떡서 레시피 역수입해야
  • 이광수 : 길목 - LA서 만난 내 인생 동치미국수… 불고기 한 점 올려 먹으면 일품
  • 지난 9일(현지 시각) 미국 아카데미에서 트로피를 4개 거머쥔 봉준호 감독이 시상식이 끝나고 간 곳은 유명인들이 가득한 호텔 파티장이 아니었다. 한식당 '소반'. 이곳에서 그는 담금주를 마시며 송강호 등 기생충팀 50여 명과 회포를 풀었다. 배니티페어 파티보다 봉 감독을 끌어당긴 LA 코리아타운은 이제 더는 '향수병을 치료하러 가는 곳'이 아니다. K푸드를 사랑하는 전 세계인의 성지(聖地). 최근에는 한국보다 한식이 더 맛있는 곳으로 소문나 관광객들도 일부러 찾아온다. 유명인들이 꼽은 코리아타운 맛집 5곳을 찾았다.
    조선일보

    (왼쪽부터)봉준호 감독이 달려가 먹었다는 소반의 비빔밥. 꽃살과 갈비 살이 나오는 박대감의 대표 메뉴. 조개·새우가 들어간 북창동순두부의 해물순두부. 한국보다 더 맛있다는 LA 엽떡의 엽기떡볶이.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길목의 동치미 국수. /소반·박대감·북창동순두부·엽떡·코리아타운라이프 인스타그램

    1. 봉준호의 '소반'

    코리아타운 외곽에 있는 이 식당은 라스베이거스 MGM 호텔에 처음 한식을 선보인 박인석씨가 아내 박영희씨와 함께 운영하는 곳. 미식가이자 LA타임스 칼럼니스트인 조너선 골드가 'LA에서 가볼 만한 음식점 101곳'으로 선정해 유명해졌다. 작년엔 미슐랭 추천 가이드에도 이름을 올렸다. 우엉조림, 두부부침, 애호박볶음 등 정갈한 밑반찬만 10개 넘게 나온다. 봉 감독이 소반에서 먹은 메뉴는 갈비찜, 비빔밥, 해물전. 그러나 대표 음식은 '간장게장'이다. 짜지 않고 심심하며 살이 꽉 차 있다. 외국 나가 간장게장 먹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2. 박찬호의 '박대감'

    '키아누 리브스, 멜 깁슨, 제시카 알바….' 입구에 유명 연예인들 사진이 수십 장 붙어 있다. 코리아타운의 터줏대감인 '박대감'이다. 대표 메뉴는 꽃살, 갈비 살, 차돌박이, 불고기가 같이 나오는 '테이스트 메뉴'. 때깔 좋은 소고기를 불판에 구워 소주와 먹으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박대감의 인기로 인근에만 '한국식 BBQ'집이 수십곳 생겼다. 점심 메뉴인 냉면과 불고기 세트, 갈비탕도 나쁘지 않다. 물냉면은 육향이 진해 식초와 고추냉이를 넣지 않아도 간이 딱 맞는다. 박찬호 선수가 너무 자주 들러서 한인 사회에선 '지분이 있는 것 아니냐'는 농담도 나왔다. 류현진도 LA다저스 시절 자주 방문해 '메이저리거들의 단골집'으로 꼽힌다.

    3. 이서진의 '북창동순두부'

    "뉴욕은 딤섬, LA는 순두부지!" 뉴요커 출신 배우 이서진이 최근 한 예능 프로에서 한 말.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차이나타운에 달려간 그는 LA에 도착하면 첫 끼로 순두부를 먹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곳이 바로 '북창동순두부'집. 1996년 LA 1호점을 시작으로 미국 전역에만 13개 지점이 있다. 밥때엔 번호표 받고 기다려야 한다. 24시간 식당이라 아침 해장으로도 좋다. 기본 순두부 메뉴를 시키면 반찬으로 우엉, 조기구이, 김치, 콩자반, 오이지, 조개젓갈 등이 나온다. 콩자반과 우엉의 단맛이 매운 순두부와 '단맵단맵' 궁합을 이룬다. 돌솥밥의 밥알도 살아 있어 밥만 먹어도 맛있다. 해물 순두부에 조개도 푸짐한 편. 오징어가 없는 건 아쉽다.

    4. 된다의 '엽떡'

    "한국은 LA 한인타운 엽떡 레시피를 역수입해야 합니다."


    솔직한 미용 만화로 유명한 파워블로거 '된다' 정나영씨가 "LA 최고 맛집"이라고 소개해 한국 여성들의 단골 코스가 된 곳이다. 매운맛 단계는 한국보다 하나 적은 4단계. 아픈 매운맛이 아닌 맛있게 매운 맛이다. 국물은 자작하고 떡은 쫄깃하다. 중국 당면은 한국과 달리 폭이 좁다. 양념이 잘 묻어나는 대신 쫄깃한 맛은 덜하다. 외국인들이 '매운맛 도전(Kfoodspicychallenge)'을 하기 위해 찾아온다.

    5. 이광수의 '길목'

    "난 인생 최고의 동치미 국수를 LA에서 먹었잖아."


    배우 이광수가 극찬한 식당. 원래는 양, 대창, 불고기 등의 고기를 구워먹는 BBQ집인데 이 집을 유명하게 한 건 새콤달콤한 동치미국수다. 달콤한 불고기 한 점을 동치미 국수에 올려 먹는 맛이 일품. 양도 많아 LA 한인타운에 몇 안 되는 '가성비 맛집'이기도 하다


    [로스앤젤레스=이혜운 기자]

    2020.02.1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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