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두들겨맞는 삼성 출신 의원…친여 지지자들 "문프가 사람 잘못봤네"

[이슈]by 조선일보

양향자 의원, 이재용 기소 압박 놓고 "4년 재판 받는게 말이 되나" 말했다가

연일 정의당 등에 "아직도 삼성 상무냐" 비판

조선일보

민주당 양향자 의원./조선닷컴DB

고졸 출신 신화를 이룬 삼성전자 출신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의원을 향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양 의원이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4년간 재판을 받아오고 있는 상황이 과연 정상적이냐”고 한 것에 대해 친여 강성 지지층 등에서 “아직도 삼성 상무”라고 했기 때문이다.


양 의원은 지난달 29일 라디오에 출연해 “첨단 글로벌 기술로 세계 무대에서 뛰어야 하는 기업의 의사 결정 구조가 이제는 오너(이재용)의 상황 때문에 예전과 같지 않다”며 자기의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바로 결정해주어야 하는 일들이 워낙 많은데, 가깝게 일했던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재판으로 인해) 의사결정이 바로바로 되지 않아서 답답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했다.


민주당 박용진 의원 등이 “이재용을 기소하라”며 검찰을 압박하는 것에 대해서도 “어떤 정치인이라고 해서 검찰에게 기소해라, 기소를 촉구한다 등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검찰은 검찰 본연의 일을 하면 된다”고 했다.


양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정의당은 30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 양향자 의원이 지속적으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변호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면서 “아직도 삼성전자 상무인가”라고 했다. 양 의원은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연구보조원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해 상무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당시 당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영입해 광주에 출마했으나 떨어졌고 이번 선거에서 당선됐다.


정의당은 “양 의원의 삼성전자 회사 편들기, 이재용 부회장 편들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2017년에는 반도체 노동자들의 산재 해결을 위해 활동해온 시민단체 ‘반올림’에 대해 전문 시위꾼처럼 활동한다며 매도했다가 사회적 질타를 받고 사과한 적도 있다”고 지적했다.


비판이 일자 양 의원은 3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죄를 지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며 “이재용 부회장도 예외 없다. 국민 누구도 법앞에서는 평등해야 한다”고 썼다.


하지만 친여 강성 지지자들은 SNS 등에서 양 의원에게 “우리 문프(문 대통령)께서 사람을 잘못 본 것 같다” “옹호할 사람을 옹호해야지, 정말 실망했다”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민주당 당원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해명해봤자 내 귀에도 양 의원이 ‘이재용과 왜 삼성을 괴롭히냐’는 말을 한 것처럼 들렸다”며 “태생적 한계를 극복치 못한다는 내 생각이 부디 오해였길 바란다”고 했다.


[김아진 기자]

2020.07.0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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