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아이가 “내 팬티 보고 싶어?”… 이런 게임이 ’15세 이용가'

[이슈]by 조선일보

미취학 어린이를 수양딸로 들여 키워가는 내용의 스마트폰 게임에 “내 팬티가 그렇게 보고 싶으냐”는 등의 선정적인 대화 내용과 이미지가 담겨 논란을 빚고 있다. 정부 산하 게임물관리위원회는 이 게임에 ’15세 이용′ 판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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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 아이들메이커에 '딸'로 설정된 캐릭터. 왼쪽은 게임 초반, 오른쪽은 게임 중반으로 같은 캐릭터다.

지난달 17일 출시된 스마트폰 게임 ‘아이들프린세스’는 부녀지간에 일어나는 상황 등을 주제로 한다. 7~8살로 보이는 여자아이를 성장시키는 내용의 RPG(Role Playing Game)형 게임이다. 게임은 “아빠, 일어나” “아빠! 무슨 꿈을 그렇게 요란하게 꿔?”라며 아동이 게임 유저에게 말을 걸며 시작된다.


실제 제작사는 이 게임을 ‘초보 아빠와 딸의 좌충우돌 모험’이라고 소개한다. 이용자는 게임 속 '딸'의 이름을 지어 주고, 이 아동에게 “아빠랑 XXX가 하는 첫 수업”이라고 말하는 등 자신이 아버지라는 사실을 강조하도록 설정돼 있다.


하지만 게임 내용은 딴 판이다. 게임 속 설정상 초등학교 1학년 나이대의 아동이 가슴이 훤히 보이도록 찢어진 옷을 입고 부끄러운 표정을 짓거나, 누군가 강제로 옷을 벗길 때 이를 방어하는 듯한 자세를 취한 일러스트가 등장한다. 게임 속 캐릭터들은 “이건 특별한 위로”라며 자신의 팔로 가슴을 모아 불룩해 보이도록 강조하거나, “내 팬티가 그렇게 보고 싶느냐”고 묻기도 한다. 이 게임을 5일 오전 기준 10만명 이상이 다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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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 아이들메이커에 등장하는 캐릭터. 15세 이용가 등급 게임이다.

이 게임은 국내 게임 회사인 ‘아이엔브이게임즈’에서 만들었다. 게임에서 흘러나오는 음성은 일본어지만, 제작사에서 일본 성우를 섭외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되기 전에는 90년대생 사이에서 과거 유명했던 ‘프린세스메이커’(어린 딸을 교육시켜 공주, 탐험가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성년으로 성장시키는 게임) 게임과 비슷하다고 홍보했다.


모르고 다운로드 받았던 이용자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게임 리뷰란에는 ‘캐릭터 속옷은 왜 보여주고 신음은 왜 내는 것이냐. 소아성애자를 위한 게임이냐’ ‘어린 캐릭터를 대상으로 눈살 찌푸려진다’ ‘캐릭터마다 팬티를 내놓고, 키워야 하는 딸한테 왜 팬티 겨우 가릴법한 원피스에 고양이 귀와 꼬리를 달아 놨느냐. 사람이면 애들 성적 대상화는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내용이 줄줄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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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 아이들메이커 이용 후기에 달린 게시물.

[조유미 기자]

2020.10.0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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