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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드 ]

따끈한 어묵 국물에 하이볼 한 잔… 이 가을 딱 어울리는 맛!

by조선일보

전통주 전문가의 단골

이지민 대동여주도 대표

조선일보

서울 압구정 '로데오뎅'의 각종 어묵과 오이 타다키, 명란구이(위에서부터). 정준하씨가 바네하임 브루어리와 함께 만든 '로라비어'(오른쪽)와 하이볼을 곁들였다./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전통주를 소개하는 플랫폼 ‘대동여주도’를 운영하는 이지민 대표는 이 업계 ‘핵인싸’다.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방한 때 청와대 만찬주, 평창올림픽 개막식 리셉션 만찬 때 세계 정상 건배주 등 굵직한 국가 행사에 자문을 맡았다.


이 대표는 전통주, 와인, 맥주, 위스키, 소주 등 주종을 가리지 않는 애주가다. 술만 보관하는 전용 냉장고가 3대 있다. “그날그날 마시고픈 술이 바뀌죠. 계절, 날씨, 노을, 함께하는 사람, 생각나는 음식에 따라, 하하!”


‘덕업일치’의 삶을 살고 있는 이 대표에게 이 가을 술이 술술 들어가는 맛집 추천을 부탁했다. “가장 중요한 건 각각의 상황에 어울리는 최적의 마리아주(mariage·술과 음식의 궁합)를 찾는 것! 입맛을 살려주고, 미각 경험을 극대화시켜주는, 요즘 딱 생각나는 맛집들을 소개할게요.”

로데오뎅

“주변에 술꾼들이 많지만 방송인 정준하씨만큼 잘 마시는 분은 못 본 것 같아요. ‘식신(食神)’으로 유명한 데다 전통주 소믈리에 자격증까지 딸 정도로 술에 진심인 정준하씨가 운영하는 오뎅바(어묵 전문 주점)입니다. 생선살·마·우엉·오징어 등을 활용한 다양한 어묵이 구비돼 있고, 가격도 1000~2000원 선으로 착해요. 바 한쪽 구석에 조용히 자리 잡고 종류별로 하나씩 맛보며 술 마시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곳이죠. 정준하씨가 바네하임 브루어리와 함께 만든 ‘로라비어’도 꼭 맛보세요.”


어묵 외에도 아보카도 김 절임, 명란 구이, 치킨 난반 등 일본 선술집에서 맛볼 법한 안주가 즐비하다. 이지민 대표는 “이거 한 접시면 맥주나 하이볼 두어 잔은 뚝딱”이라며 방망이로 두드려 거칠게 부순 오이를 소금·참깨 등으로 양념한 ‘오이 타다키’를 강력 추천했다.


치쿠와 2200원, 우엉말이 1700원, 오이 타다키 5500원.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50길 28, (02)543-8880

서촌가락

“도토리묵, 편육, 가오리찜, 감자전, 두부김치, 파전, 해풍에 말린 생선찜 등 뭐 하나 빠지는 음식이 없어요. 엄마가 해준 음식처럼 편안하고 따스한 느낌! 게다가 이곳에서 파는 다양한 막걸리와 기가 막히게 어울리죠. 과식은 각오하고 가야 하는 곳입니다.”


전북 남원 출신으로 방송작가로 20년 일했던 김현주 대표가 운영한다. 판소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김 대표는 “판소리 사철가에 ‘사후 만반진수(滿盤珍羞·상 가득 차린 진귀하고 맛 좋은 음식)는 불여 생전의 일배주(一杯酒·한 잔의 술)만도 못 하느니라’란 구절이 있다”며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술 나누는 게 인생의 참맛이라는 철학을 담았다”고 했다.


도토리묵 1만5000원, 편육 2만원, 감자전 1만5000원.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7길 59, (02)739-5559

황주집

“임신했을 때 어찌나 생각나던지, 무거운 몸을 이끌고 한참을 밖에서 기다려서 들어갈 정도로 좋아하는 식당입니다. 곱창과 대창, 염통 등 다양한 조합의 메뉴들이 준비돼 있으니 취향껏 골라 드시면 돼요. 보통 서울 시내 곱창집에서 3~4인분 주문하면 10만원이 훌쩍 넘는데, 이 집은 2인분(500g) 가격이 3만원대로 아주 착해요. 게다가 신선도가 일품! 염통을 맛보면 그동안 먹은 염통은 염통이 아니었다고 생각될 정도죠.”


강북 수유리(번동)의 명물. 대기 줄이 항상 길지만, 기다린 만큼의 보람을 주는 곱창집이다. 주류 리스트가 평범하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 이 대표는 “맛있으니 다 용서된다”며 “이 집에서는 소맥을 추천한다”고 했다.


순곱창·곱창대창 3만8000원, 곱창염통 3만2000원. 서울 강북구 도봉로 372, (02)903-6275

한남동한방통닭

“내 영혼의 통닭, 인생 통닭집이라고 할 만한 곳입니다. 기름기가 쏙 빠져 속살은 야들야들 담백하고, 껍질은 바삭바삭! 무조건 ‘1인 1닭’을 해야 성이 차는 곳이에요. 얼음 잔에 담겨 나오는 맥주 맛도 정말 좋아요. 여기 가면 맥주 한 잔 바로 쭉 들이켜고 시작해요. 닭만큼 맥주 소비량도 엄청나서 코로나 이전엔 하루 6만~7만cc, 밤 10시까지 영업하는 지금도 3만~4만cc나 된다네요. 공급과 소비 순환이 빠르다 보니 신선할 수밖에요.”


방송에서 이영자씨가 ‘소화제로 먹는 곳’이라고 소개하며 더욱 가기 힘들어졌다. 30~35일 된 영계를 각종 한방 재료에 담가 숙성한 뒤 불린 찹쌀과 감초, 대추, 마늘 등을 넣고 국산 상수리나무로 만든 참숯에 굽는다.


한방통닭 1만9000원, 바비큐모둠구이 2만5000원.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34길 38, (02)797-8677


[김성윤 음식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