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함’으로 달래는 이른 열대야…여름 단골 손님, 공포 콘텐츠가 돌아왔다

여름 더위를 잊게 해줄 공포 콘텐츠 열풍. 미스터리 소설부터 괴담 유튜브, 전시·영화·드라마까지 서늘한 오싹함이 돌아왔습니다.

7월 초부터 ‘열돔’에 갇힌 한국에선 ‘폭염’과 연일 사투를 벌이는 중이다. 더위를 식히는 방법도 그만큼 다양하다. 이열치열 따뜻한 물로 샤워하기, 양산 쓰기, 목풍기·냉장고 셔츠 착용하기 등등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공포 콘텐츠 보기’는 빼놓을 수 없는 수단이다. 교감 신경계를 자극하며, 서늘한 시원함을 선사하는 공포·미스터리 장르물. 올해는 어떤 콘텐츠들이 있을까?

# 미스터리 소설 대모의 신간 『귀신 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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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북스피어 펴냄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미스터리 소설의 대모, 한국에선 ‘미미 여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미야베 미유키의 신간 『귀신 저택』(북스피어)이 출간됐다.


28년 전, 대본소 주인의 아내가 여름 과자를 사러 나갔다가 행방불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처음에는 단순 실종 사건인 줄 알았지만, 숲속에서 그녀가 주검으로 발견되고, 이후 비슷한 시기에 행방불명된 여성이 한둘이 아님이 드러나게 되는데···. 주인공 기타이치는 기타지, 짱구, 마쓰바 등 특유의 능력을 가진 이들과 함께 여성 연속 유괴 사건을 추적하고, 점점 에도 시대(17~18세기)를 관통하는 어두운 진실이 드러난다.

# “미스터리, 괴담을 들려드립니다” 미스터리 스토리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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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디바제시카(채널 ‘디바제시카’ 유튜브 영상 ‘3시간 풀리지 않는 역사 미스테리 모음편’ 갈무리), (아래)(사진 유튜브 채널 ‘돌비공포라디오’ 홈 화면 갈무리)

비가 오는 학교의 야간 자율학습 시간, 또는 수련회에서 잠들기 전 단골 소재인 무서운 이야기. 극도의 긴장감과 호기심이 맞물리는 무서운 이야기는 시대를 불문하는 ‘잼컨’ 소재이다. 이를 주제로 하는 전문 크리에이터들이 있다.


유튜브 채널 ‘돌비공포라디오’(구독자 104만 명, 2025년 7월 2일 기준)는 ‘공포 라디오 콘텐츠’ 채널로, 각종 괴담을 소개하는 영상들을 선보인다. 특히 시청자가 들려주는 ‘공포 실화 시리즈’ 콘텐츠를 통해 리얼한 공포감을 더하며, 오늘도 구독자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드는 중이다.


콘텐츠 ‘토요미스테리’ ‘금요사건파일’로 이름을 알린 인기 괴담 유튜버 ‘디바제시카’(구독자 258만 명, 2025년 7월 2일 기준). 원래는 2013년부터 영어 강의 콘텐츠를 올리던 크리에이터였지만 자신이 좋아하던 미스터리 장르를 생생하게 소개하는 콘텐츠를 시작하면서 큰 화제가 되었고, 이후 개인 방송의 새로운 장르를 열게 됐다.


‘디바제시카’ 채널은 각종 미스터리, 범죄 사건, 공포 장르 이야기 등을 다양하게 풀어내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해외 먹방 유튜버 납치설’, ‘풀리지 않는 역사 미스터리 모음’, ‘7년 만에 일본 미제사건의 범인을 찾았지만, 체포할 수 없는 이유’ 등의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 여름 극장가에 분 스릴러 장르, 영화 ‘28년 후’, ‘노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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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8년 후’ 포스터 및 스틸컷(사진 소니 픽쳐스)

좀비 스릴러 영화 ‘28일 후’의 세계관을 확장한 후속작 ‘28년 후’가 지난 6월 말 개봉, 여름철 극장가를 사로잡고 있다. 28년 전, 생물학 무기 연구소에서 유출된 분노 바이러스로 인해 영국은 감염자들(좀비)로 가득해진다. 일부 생존자들은 고립된 섬 ‘홀리 아일랜드’에 철저히 격리된 채 살아가고 있다. 이곳에서 태어난 소년 ‘스파이크’는 처음으로 섬을 떠나 본토에 발을 들이지만, 그곳에서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한층 더 충격적으로 진화한 감염자들을 마주하게 되며 극강의 공포에 휩싸인다.


23년간 이어온 ‘28일 후’ 시리즈의 최신작 ‘28년 후’는 트릴로지(3부작)로 제작, 개봉 전부터 기대감을 높여왔다. 대니 보일 감독과 알렉스 가랜드 작가 등 오리지널 제작진이 다시 호흡을 맞추었으며,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와 월드 와이드 모두 흥행하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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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노이즈’ 포스터 (사진 ㈜바이포엠스튜디오)

지난 6월 25일 개봉한 한국 공포 영화 ‘노이즈’는 층간 소음이라는 일상적인 소재와 공포물이라는 장르를 섞은 매력적인 스토리, 감각적인 음향 연출로 호평받고 있다.


내 집 마련에 성공한 ‘주영’(이선빈)과 ‘주희’(한수아) 자매는 어느 날부터 아파트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정체불명의 층간 소음에 시달린다. 그러던 중 동생 주희와 연락이 끊기자 불안에 휩싸인 주영은, 주희의 남자친구 ‘기훈’(김민석)과 함께 실종된 동생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한편, 자매와 마찬가지로 층간 소음에 시달리던 아랫집 남자(류경수)는 그 소음의 근원이 윗집 자매에게 있다고 생각해 살인 협박을 남긴다.


‘노이즈’는 단편 ‘선’으로 제66회 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초청된 김수진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으로, 제29회 캐나다 판타지아국제영화제 뉴 플레시(New Flesh)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 영화를 그대로 옮긴 전시 ‘컨저링 유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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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컨저링 유니버스 투어’ 포스터 및 말레이시아 전시 모습 (사진 ㈜웨이즈비 제공)

공포 영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가 있다. 바로 인형이다. 칼을 든 ‘처키’와, 저주받은 인형 ‘애나벨’은 아이들의 친구인 ‘인형’이 어떻게 공포감을 선사할 수 있는지 알려주었다.


‘애나벨’이 등장하는 공포 영화 세계관 ‘컨저링 유니버스’를 현실로 옮긴 해외 전시가 국내에 상륙한다. 세계적인 공포 프랜차이즈를 기본으로 한 몰입형 체험전 ‘컨저링 유니버스 투어(The Conjuring Universe Tour)’가 오는 7월 서울의 덕스 홍대 1관에서 오픈하는 것.


‘컨저링 유니버스 투어’는 관람객이 직접 걸으며 공포를 체험하는 워크스루 형식으로, 앞서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에서 큰 호응을 얻은 ‘검증된 공포’를 선보인다. 관람객들은 오래된 영화관을 시작으로, ‘컨저링’, ‘애나벨’, ‘더넌’ 등의 명장면에서 영감을 받아 정교하게 재현된 세트들을 오가게 된다.


관람객들은 극중 주인공 ‘워렌 부부’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들이 조사했던 초자연적 사건들과 마주한다. 특히 저주받은 인형 ‘애나벨’, 수녀 형상의 악마 ‘발락’ 등 상징적인 캐릭터들이 전시장 곳곳에 등장해 관람객들은 언제, 어디서 등장할지 모르는 긴장감 속에서 공포를 체험하게 된다. 7월 26일부터 10월 19일까지, 덕스 홍대 1관.

# 저승사자, 무당···전통 샤먼 콘텐츠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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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와 선녀’ 포스터(사진 CJ ENM)

‘갓 쓴 저승사자’, ‘무당’ 등 한국의 전통 무속, 샤머니즘을 소재로 하는 콘텐츠들이 최근 MZ 감성과 버무려져 인기다. 먼저, tvN 드라마 ‘견우와 선녀’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죽을 운명을 가진 소년과 이를 막으려는 MZ 무당 소녀가 벌이는 첫사랑 구원 로맨스다.


법당에 들어설 때 여고생 무당 ‘박성아’(조이현)의 눈에 거꾸로 보이는 사람은 곧 죽을 운명이다. 성아는 하필이면 죽을 운명을 가진 소년 ‘배견우’(추영우)에게 첫눈에 반해버린다. 그날 이후 박성아는 그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인간 부적을 자처하며 주변의 악귀를 퇴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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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 스틸컷(사진 넷플릭스 유튜브 채널 화면 갈무리)

저승사자가 메인으로 등장하는 콘텐츠도 있다. 먼저, K팝 스타들이 악귀를 퇴치하는 스토리를 담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넷플릭스 공개 후 여러 국가에서 시청 순위 상위권을 차지, 영화의 OST 또한 국내외 음악 차트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극중 아이돌 그룹 ‘헌트릭스’에 대적하는 악역 그룹 ‘사자보이즈’는 꽃미남 5인조 저승사자로 구성됐다. 이들은 우리가 흔히 아는 검은 도포와 갓을 쓴 저승사자 복장을 하고 있지만, 자세히 보면 염색 머리, 피어싱, (K팝 스타들의 조건인) 중독성 높은 노래와 춤 실력을 뽐내며 ‘사자보이즈 챌린지’ 열풍을 이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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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 스틸컷(사진 소니 픽쳐스 유튜브 채널 화면 갈무리)

엠넷 예능 프로그램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팀 코리아(팀명 ‘범접’)는 메가 크루 미션에서 저승사자를 모티브로 한 안무 영상을 공개하며 화제가 됐다. 팀의 리더이자 디렉터인 안무가 허니제이는 “악몽을 표현하고자 했다. 두려움, 불안은 우리가 다 갖고 있지 않나”라고 말하며 이번 영상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갓’이라는 전통적인 소품을 활용해 흑과 백, 암과 명을 도드라지게 표현했고, 배우 노윤서가 악몽에 빠져든 소녀를 연기해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표현력을 더했다. 범접의 메가 크루 영상은 공개 3일 만에 조회수 1,000만 뷰를 돌파, ‘스우파’ 시리즈 중에서도 높은 기록을 세우며 ‘국가유산급 퍼포먼스’라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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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접 메가 크루 미션 영상(사진 채널 ‘더 춤’ 화면 갈무리)

[ 시티라이프부 이승연 기자 lee.seungyeon@mk.co.kr][ 사진 각 브랜드]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88호(25.07.15) 기사입니다]

2025.07.1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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