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명칭이 들어간 음식

[푸드]by 데일리
지역 명칭이 들어간 음식

tvN '알쓸신잡'을 보면 패널 5명이서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그 음식에 대해 다양한 얘기를 주고받는다. 처음 먹기 시작한 시기, 이름 유래, 발전 과정 등 크게 중요하지는 않지만,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집중하게 되는 매력이 있다. 최근 방영된 회차에서 춘천 닭갈비의 유래에 관한 이야기가 화제가 되어 검색어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닭갈비 이외에도 어떤 음식을 생각하면 자연스레 지역 명칭이 따라붙는 음식이 있다. 호두과자 하면 천안 호두과자, 냉면 하면 평양냉면, 어묵 하면 부산 어묵. 문득 왜 지역 명칭이 붙게 되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면 지금부터 주목하길. 우리가 쉽게 접하는 음식들의 재미있는 뒷이야기, 알아두면 쓸모 있는 지역 명칭이 들어간 음식의 유래에 대해 알아보자.

1. 대구 막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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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쫄깃한 막창. 소나 돼지의 막창 부위를 석쇠나 불판에 구워 먹는 음식으로, 막창은 대구의 대표 음식이다. 막창은 소의 4번째 위인 '홍창'이라 불리는 부위로, 찌개나 국에 넣어 먹다가 양념이 잘 배지 않고 맛이 없어 구워 먹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30여 년 전 대구에서 유래된 막창은 달서구 성당못 근처에 있는 도살장 인근 식당가에서 주당들을 위한 안주로 처음 개발된 이후 자연스레 대구에서 발달하게 되었다. 곱창과 막창을 판매하는 식당가들이 많아지면서 안지랑 곱창골목, 중리동 곱창 골목이 성행하게 되었고, 막창이 대구의 대표적인 음식으로 알려지면서 대구 막창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2. 마산 아귀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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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찜은 마산의 대표 음식으로, 마른 아귀에 콩나물, 미나리, 미더덕 등을 넣고 갖은 양념과 매운 고춧가루를 넣어 찐 향토 음식이다. 마산 아귀찜이 전국적으로 명성을 가지게 된 유래는 아귀를 최초로 찜 식으로 요리해 팔기 시작한 곳이 마산이기 때문이다. 아귀는 워낙 못생기고 흉측하다고 하여 버려지거나 밭의 거름으로 썼다. 어느 날 마산에 어시장에서 장어국을 팔던 혹부리 할매가 된장과 고추장을 섞고 마늘, 파 등 넣어 꼬들꼬들하게 말린 아귀에 발라 북어찜처럼 구워 팔다가 삶은 콩나물을 곁들인 것이 아귀찜의 시초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아귀와 화끈하게 매운 양념이 어우러져 맛있다고 소문이 나면서 그 주위로 1~2년 새에 아귀찜을 파는 가게가 줄지어 생겨나기 시작했다.

3. 부산 어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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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어묵이 널리 알려진 것은 큰 어시장 덕분이다. 그곳에서 나오는 작은 조기, 갈치 등을 바로 갈아서 만들었던 부산 어묵은 싱싱한 재료로 만들어 그 맛이 더욱 뛰어났다고 한다. 어묵은 일제강점기에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왔으며 이때 피난민이 대거 부산으로 유입되면서, 어묵 생산은 호황을 맞기 시작했다. 이때 대거 어묵 제조 공장이 설립되고, 지리적으로 근해에서 잡은 싱싱한 생선 덕에 원료 조달이 쉬워 다른 지역에 비해 어묵의 어육 함량이 높은 부산 어묵은 맛도 품질도 단연 으뜸이었다고. 부산 어묵은 현재까지도 훌륭한 맛과 품질을 자랑하며 그 위상이 대단하다.

4. 양평 해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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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국은 조선 시대부터 경기도 양평에서 즐겨 먹던 음식이다. 양평해장국은 매운 고추기름과 고추씨 등으로 얼큰하게 만든 국물에 선지와 각종 내장, 콩나물을 등을 넣어 끓여내는 방식으로, 얼큰하고 시원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한우가 유명했던 양평은 조선 시대부터 해장국에 소의 내장과 선지를 넣어 칼칼하게 즐겨 먹었다. 특히 양평시장을 드나들던 상인들이 나루터에 하룻밤 머물면서 주막에서 막걸리와 곁들여 먹던 술국으로 시원하니 얼큰한 맛에 해장국으로 바뀌게 되었다.

5. 천안 호두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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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호두과자의 유래는 고려 시대에 어떤 사람이 원나라에서 호두나무를 가져와 천안에서 심은 것이 기원이다. 천안에 위치한 광덕사에서 처음으로 자라기 시작한 호두나무는 자연스레 천안 일대에서 재배되기 시작하고, 그 품질과 맛이 뛰어나 호두과자를 만들게 되었다. 그로 인해 천안에서는 호두과자를 광덕호두라고 부른다. 하지만 전국에서 판매하는 천안 호두과자 중에서 진짜 천안 호두를 사용하는 곳은 많지 않다. 이유는 천안 호두의 품질이 워낙 비싸기 때문이라고 한다.

6. 춘천 닭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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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갈비는 춘천의 대표적인 향토 음식이다. 흔히 춘천 닭갈비 하면 철판 닭갈비를 생각하지만, 초창기 닭갈비는 숯불에 구워 먹는 형태였다. 닭갈비의 원조는 1960년대 말 식당을 운영하던 김영석씨가 돼지 파동으로 돼지고기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닭을 포 떠 갈비처럼 숯불에 구워 먹는 것이었다. 이후 드럼통 위에 번철판을 올려놓고 연탄불을 지펴 닭갈비를 구워 먹다가 70년대 말 둥근 무쇠 팬이 등장하면서 양배추와 고구마를 닭고기와 함께 볶아 내는 오늘날의 춘천 닭갈비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춘천 인근에는 군부대가 많아 저렴하니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닭갈비에 다양한 채소, 우동사리 등을 넣어 먹으면서 성행했다.

7. 평양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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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ily, Instagram ID @sushi_president

평양냉면은 서북지역에서 겨울철 즐겨 먹던 것으로, 메밀가루로 만든 면에 찬 냉면 국물을 말아먹는 음식이다. 냉면 국물은 동치미 국물과 육수를 반반 섞어서 사용했다. 예전에는 육수로 꿩을 삶은 국물을 이용했지만, 꿩이 귀하여 쇠고기와 사골을 끓인 국물을 사용하면서 현재의 평양냉면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평양냉면은 양념을 거의 하지 않고 육수의 육향이 은은한 것이 특징으로, 짜지도 맵지도 않은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글 : 황현주 press@daily.co.kr

2017.12.3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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