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냄새, 친숙한 골목길 을지로입구역 맛집 탐방

[푸드]by 데일리
정겨운 냄새, 친숙한 골목길 을지로입

서울의 낡은 공간, 을지로

구도심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곳

꿋꿋이 지켜온 그때 그 맛 그대로

을지로의 숨은 보물 같은 맛집

청계천을 따라 걷다 보면 양옆으로 신식과 구식이 넘나드는 건물이 공존하는 을지로를 발견할 수 있다. 을지로는 종로, 청계로, 퇴계로와 더불어 서울의 도심부를 가르는 중심 도로로, 서울의 대표적인 상업지구다. 을지로는 1가부터 7가까지 특징별로 7개의 법정동으로 나누어져 있다. 많은 주요 기관과 시장이 밀집해 있다 보니 이곳은 늘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그래서일까. 을지로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군침을 돌게 하는 맛집들이 속속 등장한다.

정겨운 냄새, 친숙한 골목길 을지로입

이곳에는 프랜차이즈가 존재하지 않는다. 마치 60~70년대의 시간으로 되돌린 듯한 골목의 풍경이 펼쳐져 왠지 모를 회상에 젖어 들게 만든다. 수십 년은 된듯한 허름한 간판과 정겨운 분위기는 맛집 포스가 느껴진다. 대부분 30년 이상 한자리를 지켜온 맛집으로 언제 가도 변함없는 맛으로 우리를 반긴다. 왠지 모를 포근함이 느껴지는 을지로 구석구석 숨겨진 맛집. 오래도록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을지로만의 특별한 맛을 찾아 방문해보자.

동원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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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ily, Instagram ID @blissed_._out

을지로의 위치한 동원집은 38년 전통을 자랑하는 감자국, 순대국 전문점이다. 매우 허름한 외관이지만 수많은 단골을 보유한 집이다. 이곳에서는 감자탕을 감자국이라 부르는데, 우리가 아는 감자탕 모습과는 조금 다르다. 뚝배기가 넘치도록 큼지막한 돼지뼈를 가득 담고 포슬포슬한 감자 한 알을 같이 내놓는다. 우거지나 시래기가 없고, 들깨가루를 넣지 않아 깔끔하고 얼큰한 국물이 특징이다. 등뼈에 붙은 실한 살코기는 고깃국이라 불릴 만큼 양이 엄청나다. 살만 발라 밥 위에 깍두기 함께 먹으면 그야말로 꿀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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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ily, Instagram ID @sh._.parkk

순대국 역시 이 집의 인기 메뉴로 맑은 국물의 순대국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담백하고 시원한 국물에 해장하러 왔다가 오히려 술 한잔하게 되는 맛이다. 거친 속을 자랑하는 순대는 선지를 함량이 높아 고소하고 찹쌀을 많이 넣어 부드럽다. 하나의 팁으로, 순대에 마늘을 올려 쌈장에 찍어 먹으면 마치 고기를 먹는 것처럼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머리고기는 주로 술안주로 많이 찾은 메뉴로 머리고기와 오소리감투, 새끼보 등 질 좋은 재료를 사용해 잡내 없이 고소하다.

  1.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11길 22
  2. 전화번호: 02-2265-1339
  3. 영업시간: 08:00 - 22:00(일요일 휴무)
  4. 메뉴: 순대국(6,000원)ㅣ감자국(7,000원)ㅣ감자국小(13,000원)ㅣ감자국中(20,000원)ㅣ감자국大(25,000원)ㅣ순대(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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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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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ily, Instagram ID @mr.bonob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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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ily, Instagram ID @travellerjun

우화식당은 매콤한 코다리찜과 소고기전이 유명하다. 을지로 3가 4번 출구로 나와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 허름한 외관의 우화식당을 찾을 수 있다. 근래에 보기 드문 세로식 메뉴판에 숟가락을 꽂아 투박하게 내어주는 콩나물까지 모든 것이 정겹다. 우화식당은 우화식당만의 룰이 있다. 안주 하나당 소주 2병을 주문해야 한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라면 부담스럽겠지만, 안주가 워낙 맛있어 술이 절로 들어가기 때문에 주당들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삭함이 살아있는 콩나물을 듬뿍 올린 코다리찜의 비주얼은 보기만 해도 환상적이다. 코다리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져 있고, 부드럽고 촉촉하면서도 살짝 꼬들꼬들한 식감까지 잘 살렸다. 고추장이 아닌 고춧가루로 맛을 내 텁텁하지 않고 개운한 매운맛을 낸다. 자작한 국물은 그냥 먹어도 매콤한 맛이 매력적이고, 밥을 비벼 먹어도 맛있다. 따로 밥을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햇반을 준비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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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ily, Instagram ID @travellerjun

이 집의 소고기전은 동그랑땡처럼 고기를 다져서 만든 스타일이다. 다진 소고기와 당근, 양파 등 채소가 많이 들어가 있고 진한 후추 향이 인상적이다. 한눈에 봐도 두툼한 두께를 자랑하는 소고기전은 겉은 노릇하게 구워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한 접시 10개 정도로 양도 푸짐하지만, 무엇보다 단돈 만 원이라는 가격이 환상적이다. 알배추에 겉절이와 신선한 굴을 듬뿍 내놓는 생굴보쌈도 인기가 좋다.

  1. 주소: 서울 중구 충무로11길 18-4
  2. 전화번호: 02-2277-4997
  3. 영업시간: 11:00 - 22:00(일요일 휴무)
  4. 메뉴: 소고기전(10,000원)ㅣ매운 코다리찜(11,000원)ㅣ생굴보쌈(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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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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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ily, Instagram ID @gp_tgooooo

을지로 맛집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손꼽히는 순대 맛집이다. 1989년 오픈한 이래로 꾸준히 한자리에서 순대만 판매하는 산수갑산은 허름한 외관으로부터 진정한 맛집 포스를 느낄 수 있다. 이 집은 함경도식 아바이순대 스타일로 대창에 넣어 만든 순대가 특징이다. 대표메뉴는 순대가 들어간 순대국밥과 대창 순대와 다양한 부속 부위를 즐길 수 있는 순대모듬이 있다. 순대국밥은 냄새도 나지 않고 진하면서 깔끔한 맛이 나며, 순대 이외에도 고기 부속 부위까지 듬뿍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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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ily, Instagram ID @goldbearhj

순대 전문점답게 이곳의 메인 순대다. 특히 이곳의 간판 메뉴라 할 수 있는 대창 순대는 식감이 남다르다. 내장의 신선도와 쫄깃한 식감이 중요한데, 이 집의 순대는 씹을수록 고소하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다.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대창 순대는 한번 맛보면 누구나 단골이 된다. 순대모듬에는 대창순대와 함께 오소리감투, 간, 귀, 애기보까지 다양한 부속 부위를 내어주기 때문에 하나씩 맛보는 재미가 있다. 은근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마늘종까지 곁들이면 맵싸한 맛이 순대의 느끼한 맛을 잡아준다.

 

다만 이곳에서 웨이팅은 당연하다. 이미 수많은 단골을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수요미식회에서 방영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순대를 맛보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로 북적거리기 때문에 맛보려면 오랜 기다림은 감수해야 한다.

  1.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20길 24
  2. 전화번호: 02-2275-6654
  3. 영업시간: 평일 11:30 - 22:00 / 브레이크 타임 15:00 - 17:00, 토요일 11:30 - 21:00(일요일 휴무)
  4. 메뉴: 순대국밥(7,000원)ㅣ순대정식(10,000원)ㅣ순대모듬(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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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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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ily, Instagram ID @yongeun_edgar

을지로 4가 방산시장 뒷골목에 위치한 ‘은주정’은 쌈 싸 먹는 돼지고기 김치찌개로 유명한 곳이다. 본래 삼겹살 전문점이지만, 점심에는 김치찌개만 팔고 저녁에는 삼겹살을 주문한 김치찌개를 공짜로 준다. 이곳의 김치찌개는 고기 반 김치 반이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푸짐한 양을 자랑한다. 큼직하게 썬 돼지고기가 듬뿍 들어있고 두부, 버섯, 양파 등 각종 채소도 푸짐하게 들어있다. 보기만 해도 매콤함과 얼큰함이 느껴지는 국물은 사라졌던 입맛도 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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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찌개도 맛있지만, 은주정의 별미는 다양한 쌈 채소다.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5가지 이상의 쌈채소를 제공해 고기와 함께 다양한 쌈을 즐기는 재미가 있다. 가게 한켠에는 각 쌈 채소마다 효능도 적혀있다. 기본세팅을 시골밥상스러운 밑반찬과 흰쌀밥이 아닌 흑미밥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음료와 사리는 특이하게 가게 내부에 놓인 자판기를 통해서 직접 구매하면 된다. 각종 사리와 음료 그리고 은주정에서 직접만 든 된장까지 자판기로 뽑아 먹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1. 주소: 서울 중구 창경궁로8길 32
  2. 전화번호: 02-2265-4669
  3. 영업시간: 11:00 - 22:00(일요일 휴무)
  4. 메뉴: 점심 쌈싸먹는 김치찌개(8,000원)ㅣ저녁 삼겹살+김치찌개(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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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남골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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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ily, Instagram ID @hagoon__

을지로 일대를 점령한 환상의 콜라보 골맥. 을지로 3가 일대 을지로골뱅이 골목에는 골맥을 즐길 수 있는 식당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그중 ‘풍남골뱅이’는 42년 전통을 자랑하는 을지로의 대표적인 골뱅이 전문점이다. 메인 메뉴는 맥주와 환상의 조화를 자랑하는 골뱅이무침. 통조림 골뱅이가 아닌 통통한 대왕골뱅이를 아삭한 파채에 무친 스타일로 달짝지근한 골뱅이와 파의 알싸함이 어우러져 기가 막힌 어울림을 자랑한다. 여기에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아귀포까지 들어있어 요리의 풍미를 더욱 높여준다. 일반 골뱅이와 달리 고추장 양념이 자극적이지 않고, 고춧가루와 마늘만 넣어 무쳐냈기 때문에 재료 하나하나의 맛과 식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간이 살짝 부족하다면 테이블마다 식초가 비치되어 있으므로 취향에 따라 추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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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ily, Instagram ID @hagoon__

풍남골뱅의 또 다른 서비스는 계란말이. 골뱅이를 주문하면 계란말이를 무한으로 제공하며, 바로바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따끈따끈하게 먹을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곳에서는 골뱅이에 다양한 사리를 추가해서 먹는 것이 특징이다. 국수사리는 양념에 한 번 버무려 골뱅이에 넣어주는데, 탱글탱글한 면발의 식감과 고소한 참기름 향이 더해져 요리의 풍미를 더욱 높여준다. 햄사리도 빼놓을 수 없는 맛의 신스틸러. 정사각형으로 잘라 노릇하게 구운 햄을 골뱅이와 국수사리에 넣어 먹는데, 이 조합이 만든 맛의 신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1. 주소: 서울 중구 수표로 50-1
  2. 전화번호: 02-2265-2336
  3. 영업시간: 16:00 - 00:00(일요일 휴무)
  4. 메뉴: 골뱅이 국내산(28,000원)ㅣ골뱅이 수입산(25,000원)ㅣ런천햄(8,000원)번데기(8,000원)ㅣ계란말이(6,000원)ㅣ국수사리(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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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황현주 press@daily.co.kr

2017.12.20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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