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성도 울고 갈 의리로 인수합병. 매출 100조 꿈꾸는 한화 김승연 회장

[비즈]by 데일리
김보성도 울고 갈 의리로 인수합병.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뜻하는 단어인 ‘의리’는 여러 가지를 상징한다. 친구, 우정, 신뢰, 김보성, 그리고 한 명의 기업인. 그 기업인은 바로 한화그룹의 총수인 ‘김승연 회장(이하 직책 생략)’이다. 수많은 계열사와 해외 법인, 사무소를 두고 있는 한화그룹의 수장이자 많은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는 야구 구단인 한화 이글스의 구단주인 김승연 회장은 대중들에게 ‘의리회장’으로 불리고 있다. 29세라는 젊은 나이에 그룹 총수의 자리에 오른 그는 다른 어떤 대기업 총수들보다도 경영 능력을 크게 인정받고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29세의 젊은 나이로 그룹 총수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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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부터 지금까지 한화그룹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승연 회장(우측)

1952년 2월 7일 충청남도 천안에서 한화의 창업주인 김종희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난 김승연은 어릴 때부터 부친에게 호연지기를 키울 것을 교육 받아 왔다. 그는 서울 경기고등학교를 다니던 1968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으며, 이후 멘로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6년에는 드폴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부친인 김종희 회장은 광복 후인 1952년 10월 28일 부산에서 한국화약주식회사를 설립했으며, 이 회사는 1956년 4월에 우리나라 최초로 다이너마이트를 생산하기도 했다. 1967년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사로도 선출되었던 김종희 회장은 1981년 향년 58세의 나이로 유언장도 없이 별세하였으며, 김승연은 29세의 젊은 나이로 한화그룹의 총수에 오르게 된다. 젊은 나이에 총수에 오르게 되면서 그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국회의원을 역임하기도 한 남동생 김호연과의 상속 다툼에 휘말리게 된다.

인수합병으로 성장한 한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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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쇼핑센터를 인수한 한화그룹의 계열사, 한화갤러리아

김종희와 남동생 김호연의 상속 다툼은 약 10여 년간 이어졌으며, 그 결과는 김호연이 빙그레를 가지고 독립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빙그레 분리의 과정에 김승연은 한화그룹의 규모를 빠르게 키우는 데에 집중했다. 취임 1년 만에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을 인수해 석유화학사업에 진출했으며, 2년 뒤인 1983년에는 미국 정유회사인 유니언오일과 합자한 경인에너지의 지분을 넘겨받았다. 이후 경인에너지는 사명을 한화에너지로 바꾸게 된다.


1985년에 이르러서는 정아그룹을 인수했으며 이는 지금의 한화호텔&리조트가 된다. 이듬해에는 한양유통을 인수해 한화갤러리아를 세웠으며, 1986년에는 야구단을 창단했다. 그뿐만 아니라 한화그룹은 언론사를 인수하기도 했는데, 1990년에 한화그룹에 인수된 그 언론사는 바로 경향신문사였다. 한화그룹의 확장은 IMF 외환위기 때까지 계속됐는데, 1993년 아테네은행과 1996년 헝가리 엥도수에즈 부다페스트은행의 인수로 이어지게 된다

IMF 이후 붙은 별명, ‘구조조정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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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은 ‘태양광 패널 전도사’로도 불리고 있다

그룹사와 대형 기업들이 줄줄이 쓰러지는 IMF 외환위기 속에서 한화그룹도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야 했다. 한화그룹의 알짜사업으로 불리던 한화에너지, 한화 바스프우레탄, 한화자동차부품 등 계열사와 사업부문을 정리하는 결단을 IMF 외환위기 속에서 단행했으며, 그로 인해 그룹 순위가 2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위기를 겪었던 것이다. 하지만 뼈를 깎는 혹독한 구조조정 끝에 한화그룹은 무사히 IMF 외환위기를 지나갈 수 있었다.


2000년대에 들어 한화그룹이 주목한 것은 금융업이었다. 대한생명보험을 시작으로 푸르덴셜투자증권, 푸르덴셜자산운용을 다시금 인수했으며, 2002년 한화생명보험 대표이사 회장을 맡게 된다. 한화생명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 9,533억 원, 당기순이익 1,701억 3천만 원을 기록했다. 또한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의 지분을 인수해 한화솔라원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태양광 사업에도 뛰어들었는데,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사업은 현재 한화그룹의 주된 매출의 축이자 향후를 위한 전략사업으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를 상징하는 키워드 ‘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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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한화그룹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 서울세계불꽃축제

김승연을 대표하는 키워드가 ‘의리’인 것은 그의 실제 행적에 기인한다. 그는 실제로도 화통한 성격으로 유명하며, 한화그룹 자체의 사풍도 ‘의리’에 기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때 한화그룹 소속이었던 경향신문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자금 지원을 한 일화, 한화에너지가 현대정유로 매각될 때 인수 과정에서 인수금을 덜 받더라도 직원의 100% 고용승계를 지키라는 조건을 내걸었던 일화 등이 유명하다.


또한 1999년부터 추진한 대덕테크노밸리도 그의 의리를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대덕테크노밸리는 1999년 한화 이글스의 우승 축하 파티에서 홍선기 당시 대전시장으로부터 대전을 산업단지로 개발하려는데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으면서 추진된 사업이었는데, 당시 기업 내부에서는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이를 반대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김승연은 ‘대전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할 것이다’는 이유로 시행을 지시해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으며, 2001년부터 시작된 공사는 2009년 11월 준공이 완료됐다.

‘의리회장’이라는 별명의 어두운 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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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5년간 한화그룹의 주된 먹거리로 상정된 방산산업

하지만 김승연의 이름에 따라붙는 의리라는 말에는 마냥 긍정적인 면모만 비쳐 있는 것은 아니다. 그가 의리회장으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2007년 벌어진 특수폭행 보복 사건이 가장 큰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2007년 3월 8일, 서울 청담동의 한 클럽에서 술을 마시던 그의 둘째 아들이 다른 일행과 시비가 붙어 싸움을 벌였다가 집단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김승연은 집단 폭행의 상대방이 던진 명함을 따라 그들을 추적했으며, 그 결과 폭행 가해자들을 역으로 직접 폭행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이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단순히 폭행 사건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뒤처리를 담당한 조직폭력배 맘보파 두목 오 모 씨에게 1억 천만 원을 지급하고, 전직 경찰청장을 비롯한 전현직 경찰 간부들에게 5억 8천만 원을 지급하며 사건을 축소하고자 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이 사건은 국내뿐만 아니라 CNN 등의 주요 외신에서도 보도되었으며, 외신의 반응을 역으로 국내 공중파 뉴스에서 다루기도 한 바 있다.

3세 경영을 준비해야 하는 한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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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까지 한화그룹은 핵심 사업 및 신산업에 22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로 창립 66주년을 맞은 한화그룹은 오는 2023년까지 연 매출 100조 원의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김승연의 회장 취임 당시 그룹사의 매출 규모는 1조 600억 원 수준이었으며, 이것이 2018년에는 69조 원 수준으로 커졌다. 그리고 김승연의 리더십 아래에서 기록한 큰 폭의 성장을 오는 2023년까지 다시금 재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그는 지난 10월 9일 발표한 창립기념사에서 “혁신 여정에는 종착역이 없다"라며, 과거처럼 다시 한 번 전사적인 체질 개선을 통해 성장을 이루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향후 5년간 한화그룹은 미래 성작 동력으로 태양광 사업, 방위산업, 석유화학 등의 ‘자신들이 가장 잘 하는’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한화그룹의 경영승계를 어떻게 진행하게 될 것인지가 아직 숙제로 남아있다. 그의 경영 능력은 긴 시간 동안의 그룹 경영의 과정에서 수차례 검증된 바 있다. 하지만 이제는 3세 경영을 준비해야 하는 한화그룹이 이 과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그리고 3세 경영승계 이후에도 한화그룹이 계속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신뢰를 어떻게 얻을 것인지가 김승연, 그리고 한화그룹이 안고 있는 중요한 과제로 이야기되고 있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2018.12.1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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