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가 주목한 인물, 한국 부자 13위 넷마블 방준혁 의장

[비즈]by 데일리

포브스가 주목한 인물, 방준혁 이사회 의장

넷마블은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변화한 게임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체질을 변화시킨 기업이며, 또 그 덕에 다른 어떤 게임사들보다도 큰 성공을 일궈낸 게임 전문 퍼블리셔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의 넷마블을 일궈낸 공신으로 방준혁 의장을 꼽는다. 한편, 경제 매체 포브스는 2019년 7월 ‘한국 부자순위 50’을 발표했다. 게임 부문에서는 김정주 NXC 대표가 가장 높은 3위를 기록했으며,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이 8위, 뒤이어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이 13위를 차지했다. 넷마블이 K팝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기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지분을 25.71% 보유하면서 포브스는 넷마블의 방준혁 의장에 주목했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타고난 기업가​

현재 우리나라 게임 시장은 모바일 게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은 ‘넷마블’이다. ‘모두의마블’, '쿵야 캐치마인드', ‘세븐나이츠’, ‘리니지2레볼루션’ 등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게임 중 많은 수가 넷마블에서 퍼블리싱하고 있는 작품들이다. 실제로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100위권에 11개, 10위권에 3개가 올라와 있다. 넷마블을 지금의 위치까지 올려놓은 인물이 바로 오늘 이야기할 방준혁 의장이다.

지금의 넷마블을 만든 인물, 방준혁 의장

방준혁 의장은 타고난 기업가로 꼽히는 인물이며, 한번 결정을 내리면 빠르게 변화를 준비하는 성격이라고 알려졌다. 어렸을 때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던 그는 학원에 다니고 싶은 마음에 비용 마련을 위해 신문 배달 아르바이트도 강행했다고 한다. 생활 형편 탓에 고등학교를 중퇴했다고 알려진 방준혁 의장은 사업을 뜻을 품고 1998년 인터넷 영화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너무 시대를 앞서 간 것일까? 쓰디쓴 실패를 경험했다. 1999년에는 위성 인터넷 사업을 벌이기도 했으나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또 사업 실패로 이어졌다. 이어 같은 해 당시 경영난에 봉착한 게임 기업인 ‘아이팝소프트’의 투자자를 모집하는 일에 우연히 참여하면서 게임업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 방준혁 의장은 이 인연으로 아이팝소프트의 사외이사로 재직한다. 2000년, 다시 경영난을 겪게 된 아이팝소프트는 사명을 ‘넷마블’로 변경하고 온라인 게임 사업을 시작한다. 넷마블의 설립자본 1억 원에 직원은 8명. 시작은 여느 벤처기업들과 다를 바 없었지만, 이 회사는 이후 급속도로 성장을 이뤄 한국 게임산업의 큰손으로 거듭난다.

넷마블의 국내 주요 개발사

넷마블은 2002년 PC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국내 최초로 부분 유료화 모델을 도입했다. 더불어 웹보드게임과 MMORPG, FPS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서비스해 2003년 기준 방문자 수 1위 온라인 포털로 자리 잡았다. 온라인 게임, 그 이상을 바라보던 넷마블은 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플래너스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로 편입하고 사명을 ‘플래너스’로 변경했다. 그리고 그해 5월, 모회사의 지분을 흡수하면서 유례없던 자회사의 모회사 인수를 단행해 화제를 모았다. 플래너스의 노하우를 그대로 흡수한 넷마블은 이후 온라인 게임은 물론 메신저, 쇼핑, 커뮤니티,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그리고 마침내 2004년에는 대기업 CJ그룹에 편입, 사명도 ‘CJ인터넷’으로 변경하며 새로운 시기를 맞았다.

다들 의심할 때 '모바일 게임'의 미래를 예측하다​

CJ그룹의 회사 인수를 통해 800억 원에 이르는 주식 부자가 된 방준혁 의장은 이후 3년간 CJ인터넷의 경영권을 보장받고 회사를 경영한다. 그는 인수 이후 2년이 지난 2006년에 건강상의 이유로 회사의 경영권을 내려놓고 CJ인터넷을 떠났다. 온라인 게임 업계를 떠난 방준혁 의장은 이후 2011년까지 5년간 커피 체인 ‘할리스’ 지분 인수 등 새로운 분야에서 다양한 시도를 취하며 더욱 다양한 사업에 뛰어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국민 FPS 게임 ‘서든어택’을 서비스한 넷마블

2006년 방준혁 의장이 떠난 CJ인터넷은 이후 CJ E&M 게임사업부문으로 변경된다. 방준혁 의장이 떠난 이후 CJ E&M의 게임사업은 온라인 게임 부흥기였던 2000년대 초반과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자체 개발 신작 19개가 모두 성공적이지 못했으며, 1인칭 슈팅(FPS) 게임으로 최대 수익원이었던 ‘서든어택’은 넥슨으로 서비스권이 넘어갔다. 방준혁 의장이 회사로 복귀하기 전까지 개발 중이었던 게임의 절반은 시장에 출시되지도 못했다. 2012년 넷마블은 영업손실 147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방준혁 의장은 2011년 CJ E&M의 총괄 상임고문으로 복귀하고, 회사 체질을 모바일 게임 중심으로 변경시키는 정책을 추진했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둔 ‘모두의 마블’

그는 '5년 안에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게임사로 재도약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대형 게임사들이 아직 모바일 게임의 시장성에 대해 의심하고 있던 때였음을 고려하면 이는 과감한 전략이었다고 평가받는다. 성장의 변화는 금세 나타났다. ‘다함께 차차차’, ''모두의 마블' 등 캐주얼 모바일 게임을 연달아 선보여 유의미한 실적을 거두던 넷마블은 2013년 말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올리기 시작했다. 2013년 8월 RPG 장르의 모바일 게임인 시드나인게임즈의 ‘몬스터길들이기’가 넷마블 퍼블리싱으로 출시되고 이후 연달아 대형 모바일 RPG를 선보이며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를 점령해 나갔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소위 ‘코어 장르’로 불리는 고과금의 모바일 게임 중심으로 바뀌어 나가는 그 중심에는 넷마블의 콘텐츠가 위치하고 있었다.

파격적인 시도로 본격적인 성장을 이루다​

2014년 CJ E&M 게임사업부문은 자회사인 CJ게임즈와 통합해 'CJ넷마블'이라는 새로운 회사가 탄생한다. 방준혁 의장은 CJ넷마블의 최대주주로 자리를 잡았다. 넷마블을 CJ그룹에 매각한 이후 10년 만에 방준혁 의장이 다시금 기업의 수장으로 돌아와 경영권을 확보한 것이다. 당시 방준혁 의장은 CJ넷마블을 다시 업계의 중심으로 옮겨올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후 CJ넷마블은 사명을 현재의 ‘넷마블게임즈’로 바꾸고 CJ E&M의 종속기업에서 탈피, 중국의 인터넷 서비스 및 게임 서비스 전문 기업인 '텐센트'로부터 대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해 사업의 원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모바일 RPG 장르에서 넷마블의 영향력은 지대하다

모바일 게임 중심의 게임사가 순전히 모바일 게임만으로 1조 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것은 당시로는 불가능한 일로 치부됐다. 하지만 넷마블게임즈는 2015년 1조 원의 매출을 거둔다. 코어 게임 중심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이 변경되던 시기, 시장을 효과적으로 선점한 넷마블은 다양한 IP(지적 재산권)를 확보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마블코믹스, 디즈니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세계 시장에서도 실적을 거두기 시작했으며, 2016년에는 연 매출 1조 5천억 원을 달성에 성공했다.

우리나라 모바일 게임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리니지2레볼루션’

이 시기 IP 확보를 위해 넷마블게임즈는 또 다른 파격적인 시도를 취한다. 바로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경영권 분쟁에서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엔씨소프트의 경영권 방어에 도움을 준 것이다. 이를 통해 넷마블게임즈는 엔씨소프트와 긴밀한 협업관계를 맺게 되고, 그 결과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게임 IP를 활용할 기회를 얻게 된다. 방준혁 의장은 엔씨소프트와의 협업을 친분이나 정에 이끌린 것이 아닌 회사의 전략적 판단에 기반을 둔 투자로 이야기한 바 있다.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 중 가장 큰 IP 파워를 가지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를 활용한 ‘리니지2레볼루션’이 그 결과였다.

BTS와 새로운 서비스를 구상하다​​

이후 방준혁 의장은 2018년 3월 주주총회에서 기존 '넷마블게임즈'였던 회사 이름을 '넷마블'로 변경했다. 넷마블은 당시 회사 이름을 바꾸는 것을 두고 “2000년 회사 설립 당시의 회사 이름으로 돌아감과 동시에 인공지능, 문화콘텐츠 등 미래사업을 준비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방준혁 의장은 현재 국내 최고의 아이돌 그룹으로 주목받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을 키운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손을 잡았다. 넷마블은 최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2,014억 원을 투자, 지분 25.71%(44만 5882주)를 확보해 2대 주주가 된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탄소년단을 활용한 'BTS월드' 공개

방시혁 대표와 친척 관계로 알려진 방준혁 의장은 이미 수년 전부터 게임, K팝 등 두 회사가 보유한 IP를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는 방안을 구상해왔다고 전해진다. 방준혁 의장은 2019년 2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방탄소년단의 영상·화보를 활용한 실감형 시네마틱 게임 ‘BTS월드’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게임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직접 육성하는 시뮬레이션 방식이다.

신작들의 흥행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개선되리라 예측하는 넷마블

넷마블은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6% 급감한 성적표를 받았다. 신작 게임에 들어간 마케팅 비용 등이 커진 탓에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세븐나이츠2' 등 자체 IP 신작 게임으로 실적을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게임업계에서 유례없는 리더십을 통해 한국 최고는 물론 세계 시장을 바라볼 수 있는 기업을 만들어 낸 방준혁 의장. 그가 그리고 있는 넷마블의 다음 행보가 다시 한 번 게임 시장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윤서 press@daily.co.kr

2019.09.1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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