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단골 필독! 1+1, 2+1 묶음 상품에 숨겨진 비밀

[비즈]by 데일리

‘플러스원 행사’는 물건 하나 혹은 두 개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유통 전략이다. 보통 이벤트를 할 때 자주 사용하며 잘 팔리지 않거나 더 많은 재고를 처리해야 할 때 주로 사용되는 전략이다. 플러스원 이벤트는 백화점, 대형마트 등 각종 유통업체에서 볼 수 있지만, 그중에서 편의점이 유독 행사를 자주 진행한다. 편의점에 가면 하나를 구매하면 하나를 더 준다는 ‘1+1’ 안내가 붙은 상품들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음료와 유제품, 라면과 과자, 아이스크림 등 플러스원 행사를 하는 제품군은 매우 다양하다. 전국에 있는 모든 편의점에서는 하루도 빠짐없이 플러스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편의점이 플러스원 행사를 진행하는 이유와 증정 제품의 정체는 무엇일까?

편의점 플러스 행사는 언제부터 시작됐나?

플러스원 행사는 원래 미국의 대형할인매장이나 패스트푸드 업체에서 주로 쓰던 BOGO(Buy One Get One) 마케팅 전략으로, 우리나라에는 2010년대 초에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편의점에서 많이 쓰이며, 초기에 등장할 때는 1+1 할인만 있었다. 이후 2+1, 3+1 등이 나오면서 수많은 ‘플러스’ 상품들이 등장하게 됐다. 최근에는 심지어 2+2, 3+3, 4+1 등 다양한 베리에이션이 등장했다. 또한 ‘추가 구성’ 상품으로 다양하게 변종되어 편의점뿐 아니라 다양한 업계에서 두루 쓰인다.

편의점 플러스 행사, 왜 그렇게 파는 걸까?

첫 번째 이유는 바로 마케팅이다. 말 그대로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판매자는 매대에 진열된 수많은 상품 중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2+1, 3+1과 같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두 번째는 상품 판매량을 높이기 위해서다. ‘누적 판매량 00만 개’와 같은 높은 판매량 수치가 있다면 홍보는 더 쉬워진다. 많은 사람들이 구매한 상품일수록 입소문을 쉽게 타고, 자연스레 노출도 더 많이 되기 때문이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편의점 물건에도 등급이 있다

편의점에서는 가장 잘 팔리고 회전율이 좋은 상품인 1등급 제품부터 잘 팔리지 않거나 발주 자체가 쉽지 않은 상품인 4등급 제품까지 모든 상품에 등급을 매기고 있다. 4등급 제품의 경우 판매율이 좋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면 전국의 모든 가맹점에서 취급 중단을 한다. 심할 경우에는 상품 목록에서 삭제되거나 단종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상품 목록에서 삭제되는 것보다는 플러스원 행사 등을 통해 출혈이 조금 발생하더라도 편의점에 입점해 있는 게 더 낫다. 이것이 바로 편의점이 할인 행사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편의점 1+1, 2+1 행사 상품은 업주에게 손해가 되지 않는다

플러스 행사는 판매하는 기업 외에도 상품을 유통하는 편의점 점주 입장에서도 좋다. 재고를 소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상품이 출시되면 기존 상품이나 이월 상품 소비가 아무래도 줄어들기 마련이다. 이 밖에 유통기한 만료가 도래하면 상품 가치가 급격히 하락한다. 상품 본연의 가치가 유지되는 기간 내에 적절히 보유하고 있는 재고를 소진해야 이윤을 더 많이 창출할 수 있다. 개당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지만 업주에게 절대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다.

손님이 증정 상품을 가져가지 않는 경우, 직원이 이를 가져가는 것은 ​불법이다

손님이 가져가지 않은 증정 상품을 직원이 가져가거나 점포에서 악의적으로 증정 상품을 주지 않는 경우, 또는 증정 상품을 따로 취식한 경우에는 엄연히 횡령 또는 업무상 횡령의 죄가 성립되어 형사 고발을 당할 수도 있다. 형법 제355조에 따르면, 타인의 재물을 보관하는 자가 그 재물을 횡령하거나 그 반환을 거부한 때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다만, 피해 금액이 소액이면 변제를 하겠다는 부분으로 합의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

GS25 편의점의 경우, 증정 상품을 별도의 앱에 보관했다가 나중에 찾아갈 수도 있다

GS25에서는 1+1, 2+1 등의 행사 상품을 선결제(멤버십 할인이나 모바일 팝카드로 결제 시 더블 할인) 후에 ‘나만의 냉장고’ 어플 보관함에 ‘기프티콘’ 형태로 보관할 수 있다. 이후 전국 GS25 매장에서 해당 상품을 찾아갈 수 있다. 같은 행사 내의 다른 상품이나 다른 맛으로 변경도 가능하다. 참고로 기프티콘은 날짜가 정해져 있으므로 해당 날짜 내에 찾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동 소멸되기 때문에 물건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편의점 행사 제품 한 번에 보는 앱도 있다

​사진 : 구글 플레이스토어

대부분은 편의점 할인 정보를 미리 알고 가기보다는 우연히 편의점에 갔을 때 그냥 얻어걸리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할인 정보를 미리 안다면 물건을 구입할 때 더 도움이 될 것이다. 편의점 할인 정보 앱은 편의점의 할인 정보와 1+1, 2+1 이벤트 등을 한눈에 보기 쉽게 알려 주는 앱이다.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CU 등 4곳의 편의점 할인 정보를 제공하고, 매달 한 번씩 앱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할인 정보를 보여 준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1+1, 2+1 상품의 차이는 무엇일까?

두 프로모션 모두 제조업체와 제휴를 맺고 진행하는 행사다. 행사 기간은 보통 한 달 정도이다. 1+1 행사는 산술적으로 덤 증정이나 다름없어 2+1 행사보다 훨씬 더 비용이 많이 든다. 1+1 행사가 부담스러운 업체는 2+1 행사를 진행하곤 한다. 업체들은 보통 신상품을 출시하거나 시장 점유율을 급히 늘려야 할 경우 이런 프로모션을 쓴다. 이 외에도 ‘스폿(spot)성’ 증정 행사도 있는데, 이는 2주를 기준으로 한다. 보통 도시락을 사면 음료나 우유를 증정하는 행사가 여기에 해당한다.

1+1 대상 품목에 선정되는 제품들은 얼마나 될까?

일반적으로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상품 수는 1,700여 개 품목이다. 대상 품목은 트렌드와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 심지어 최근 사회적 이슈에 따라 선정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고객들로부터 꾸준히 지지를 받는 인기 상품들도 선정되곤 한다. 편의점 취급 상품 전체의 25~30% 정도가 ‘1+1’이나 할인 등 행사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1+1 제품은 보통 편의점 본사의 MD가 선정한다. 납품 거래처와 협의를 통해 행사 시행 약 3주 전에 선정하며, 최종 확정은 본사 상품본부에서 한다.

외국 편의점에서도 1+1 행사를 할까?

1+1, 2+1 같은 할인 행사는 편의점 원조 국가인 일본에는 없는 풍경이다. 일본 편의점의 경우 대부분 고객 행사를 할인 행사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덤’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와는 확실히 문화적 차이가 느껴진다. 한국 특유의 플러스원 마케팅은 외국 편의점에는 없는 강렬하고 발 빠른 한국 편의점 각 사의 노력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 사면 하나 더 주고, 두 개 사면 하나를 더 주는 방식의 행사, 그런 행사 기법을 다른 유통라인도 아니고 ‘편의점’에서 실시하는 나라는 어쩌면 한국이 유일하다.


이현주 press@daily.co.kr

2020.08.2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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