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수족냉증이라 여기면 큰일! 피부색 변하는 레이노 증후군

[라이프]by 데일리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니 손과 발이 자연스럽게 차가워질 수밖에 없는데 그 차가움의 정도가 조금 더 심할 땐 수족냉증이거나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겨울이 아닌 여름에도 혹은 겨울철 따뜻한 실내에서도 같은 증상이 지속될 때는 수족냉증이 아닌 다른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단순히 수족냉증이라고 생각하고 그대로 방치했다가 피부색이 눈에 띄게 변하는 현상인 레이노 증후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름도 생소한 레이노 증후군, 과연 어떤 질환인지 알아보고 동반 증상과 치료방법, 그리고 평소 실천할 수 있는 예방법까지 자세하게 확인해보자.

레이노 증후군이란?

1862년 프랑스의 의사 모리스 레이노가 처음 발견하면서 레이노 증후군이라고 불리는 이 질환은 추운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말초혈관이 수축되면서 산소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이로 인해 손발, 특히 손가락이 차갑거나 저리고 통증이 동반되는 질환을 말한다. 여기까지는 수족냉증과 비슷하지만 큰 차이점은 피부색이 변할 수 있다는 것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색이 눈에 띄게 변하고 심할 경우에는 피부 괴사 혹은 궤양을 유발할 수도 있다.

레이노 증후군의 원인 및 증상

일차성

특정한 질환과는 상관없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기온이 과도하게 떨어져 너무 추울 때 나타나는 레이노 증후군은 일차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매우 낮은 온도의 추위에 노출이 되면 정상적인 생리반응으로 인해 교감신경이 흥분하게 된다. 이때 추위에 가장 노출되기 쉬운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말초혈관이 수축하게 된다. 그런데 레이노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수축되는 정도가 정상 수축 범위보다 훨씬 더 크고 이완할 때는 상대적으로 더 느려지면서 혈액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피부의 색이 변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일시적으로 창백해지다가 여기에 산소 공급까지 부족해지면 피부는 점점 파랗게 변한다. 이후 체온이 오르며 혈관이 이완되면 붉어졌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 본래의 색으로 돌아오는 단계를 거친다. 물론 사람에 따라 이 단계를 그대로 거치지 않고 하얗게만 변하거나 파랗게 변하기만 하는 사람도 있어 세심한 관찰과 주의가 필요하다.


이차성

외부 바이러스나 세균을 공격해야 하는 면역세포가 체내의 정상세포를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 류머티즘 관절염, 전신성 경화증, 심혈관계 질환, 고지혈증, 디스크 등 다른 질환에 동반되어 나타나기도 하고 혹은 드릴이나 건반악기 연주 등 진동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경우에도 레이노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고 이런 경우를 이차성으로 구분한다. 이는 단순히 혈액순환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 이상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을 수 있으므로 빠른 치료가 요구된다.

주요 발병 대상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7년 자료에서 레이노 증후군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21,214명 정도로 레이노 증후군은 전 인구의 3~5% 정도가 평생 한 번 이상은 경험하는 흔한 질병이기는 하다. 다만 그중 50대 이상이 57%, 전체 성별 비중은 여성이 63%로 더 높게 나타났다.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이유로는 자궁이나 난소 등으로 인해 남성보다 내부 장기에 혈액이 더 몰리고 임신과 출산, 폐경 등의 원인으로 호르몬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고 자율신경계가 매우 예민해지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치료 방법

일차성 원인에 의해 레이노 증후군이 나타나는 경우 그 증상이 경미하다면 시간이 지나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그게 아니라 다른 원인으로 인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정확한 원인을 찾아 그 질환에 대한 치료와 교정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이차성 레이노 증후군 환자에게는 원인 질환 치료와 함께 혈관확장제나 혈관 근육 이완제와 같은 약물 치료를 병행 복용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데 본래 자신이 복용하는 약과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전문의와 상담을 해야 한다.

예방법

보온

외부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손을 비롯해 몸은 항상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찬물 설거지는 되도록 피하고 미온수를 사용하며 고무장갑 착용을 하도록 한다. 한여름이라고 하더라도 에어컨이나 선풍기 찬바람에 노출되는 것도 최대한 피해 손과 발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고 체온 손실을 방지하며 외출 시에는 모자나 목도리 등을 착용해 되도록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며 보온 효과가 뛰어난 장갑과 양말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족욕과 운동

평소 체온이 낮은 편이라면 체온을 올릴 수 있게끔 족욕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 체온보다 약간 높은 온도의 물에 발목 정도까지 담그고 있으면 발끝에 모여 있던 피가 다시 거꾸로 올라가기 시작하고 전체적인 혈액 순환도 훨씬 원활해진다. 족욕과 같은 맥락에서 반신욕도 큰 도움이 된다. 평소 운동 부족으로 근육이 없다면 근육량을 키울 수 있는 운동도 병행하면 좋다. 이는 신진대사를 촉진해 체온 유지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금연, 금주 및 스트레스 관리

흡연은 말초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에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밖에 없는데 흡연은 남성에게, 여성에게는 음주가 발생 위험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당뇨병을 비롯해 혈관 관련 질환을 앓고 있거나 위험 인자가 있는 경우에는 흡연과 음주로 인해 레이노 증후군이 발생 확률이 더 커질 수 있으니 꼭 자제해야 한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긴장감으로 동기부여를 할 수는 있지만 스트레스가 쌓이기 시작하면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수축해 레이노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으니 명상이나 취미 활동, 독서, 음악 감상 등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통해 정신을 안정시키고 스트레스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


올바른 식생활

레이노 증후군에 한번 노출이 되면 완치가 어렵고 재발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평소 일상생활에서도 꾸준한 관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커피나 에너지 드링크, 초콜릿, 녹차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체내 산소 공급과 혈액 순환에 도움을 주는 단호박, 에너지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마그네슘이 풍부해 신진대사에 도움을 주는 호두, 따뜻한 성질을 가진 채소 중 가장 대표적인 부추 등을 자주 섭취하면 체온이 오를 수 있게끔 도움을 준다.


공인혜 press@daily.co.kr

2020.11.1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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