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조는 여행이다, 새 덕후 김어진
유튜브 채널 [새덕후]를 운영하는 김어진 씨에게 자연에서 탐조하는 법을 물었다.
![]() 검독수리. ⓒ김어진 |
![]() 수리부엉이. ⓒ김어진 |
![]() 흑두루미. ⓒ김어진 |
50만 명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새덕후 Korean Birder]를 운영하는 김어진 씨는 어느덧 19년 차 탐조인이다. 어린 시절, 지역 환경단체의 탐조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마주한 독수리의 압도적 위용이 그를 탐조의 세계로 이끌었다. 그 후 400종이 넘는 야생조류를 관찰해 왔다.
그에게 탐조는 여행이다. 자연 속 새를 만나는 여정. 도장 깨기를 하듯 새를 찾아 나서기보다는 자연을 누비며 풍경 속 새와 마주한다. 새들이 무엇을 먹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지켜보는 과정 자체가 큰 즐거움이다.
![]() 필드 스코프를 이용해 습지에서 황새를 관찰하고 있는 김어진 씨의 모습. ⓒ새덕후 유튜브 |
흔히 탐조를 진입 장벽이 높은 취미로 여긴다. 비싼 촬영 장비가 필수일 거라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김어진 씨는 탐조의 본질은 촬영이 아닌 ‘관찰’이라고 생각한다. 조류 도감과 쌍안경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것. 쌍안경으로 관찰한 새를 도감에서 찾아보는 것이 탐조 방법의 기본이다. 넓은 들판이나 습지 같은 곳에서 멀리 있는 새를 자세히 관찰하고 싶다면 필드 스코프를 더하면 된다.
자연에서 새를 관찰하다 보면, 새들이 살아가는 서식지 환경도 자연스레 눈에 들어온다. 김어진 씨는 지금의 자연환경이 어린 시절 보던 풍경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말한다. 환경 변화로 야생조류의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을 볼 때마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이 관찰하고 기록해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니 살아 숨 쉬는 자연 속에서 더 많은 새와 마주하고 싶다면, 늦기 전에 자연으로 탐조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Tip. 새 덕후가 전하는 자연 탐조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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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부리저어새. ⓒ김어진
• 탐조의 절정기는 겨울이다. 기러기, 독수리, 노랑부리저어새 등 다양한 겨울철새가 우리나라를 찾아오기 때문이다. 반면 여름은 철새 종류가 적고 날씨도 더워 탐조하기 가장 힘든 때지만, 번식기라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는 새들을 관찰하는 매력이 있다.
• 이른 아침과 정오가 좀 넘은 오후가 적당하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말처럼 새들은 이른 아침에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해가 뜨겁게 내리쬐는 한낮에는 조용하다. 오후가 되어 선선해지면 다시 활동한다.
조윤주 에디터 yunjj@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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