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사유원 유재성 설립자 단독 인터뷰 바스락~. 낙엽 카펫이 깔린 만추(晩秋)의 정원에는 은은한 향기가 났다. 수줍은 듯 작은 연분홍 꽃을 피운 꽃댕강나무였다. 잎을 모두 떨어뜨린 653살 모과나무는 노란 열매를 금괴처럼 주렁주렁 달았다. 맞은편 단풍나무는 이에 질세라 빨간 별들을 하늘에 띄웠다. 우리는 왜 정원에 가는가. 정원을 산책하면서 어떤 심적 상태에 이르기 원하는가. 궁극의 아름다움은 인간의 품격을 어떻게 고양시키는가. 대구시 군위군 ‘사유원’(思惟園)에 다녀온 후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질문이다. 2021년 9월 10만
의사 겸 방송인 여에스더 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건강기능식품 쇼핑몰에서 허위·과장 광고를 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다. 4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에스더포뮬러 대표인 여 씨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돼 수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여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건강기능식품 쇼핑몰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제품 광고 중 식품표시광고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고발인인 전직 식품의약품안전처 과장 A 씨는 “여 씨가 의사 신분을 이용해 소비자를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 씨가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400여 개 상품 중 절반
조선 시대에는 육로보다 수로 교통이 더 중요했다. 특히 한반도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한강은 사람과 물류를 실어나르는 교통로이자 국가 경제를 떠받치는 조세 운송로였다. 섬강과 남한강이 교차하는 강원 원주는 물류의 중심지로서 강원도를 대표하는 역사와 문화 유적이 많이 있다. 원주를 휘감아 도는 물길이 만들어낸 절경을 따라 여행을 떠나 보자. 원주시 부론면에 있는 흥원창은 섬강과 남한강이 만나 넓은 강물을 이루는 지점으로 떨어지는 일몰이 멋진 풍경을 만들어낸다. 특히 가을에는 둔치에 새하얀 억새꽃 물결이 넘실거리는 장관이 연출된다. 고려
“‘나는 솔로’를 안 보면 대화에 못 낀다.” 과장이나 우스갯소리가 아닙니다. ‘현커’(현실커플) 세 커플 탄생시킨 6기, “손 선풍기 안 가져왔어?” 한 마디로 숱한 패러디를 양산한 10기부터 조짐이 심상치 않더니, 최근 방영된 16기에서 정점을 찍었습니다. 가족과의 식사자리에서도, 직장인들의 ‘커피 타임’ 때도 ‘나는 솔로’는 가장 ‘핫’한 대화 소재였습니다. 한밤의 발레로 사랑을 고백한 영숙, 올해의 유행어 “테이프 깔까?”의 주인공 광수, 카메라와의 아이컨택을 선보인 상철 등 독보적인 캐릭터들의 향연에 이효리, NCT 도영
일본 규슈섬 남동쪽에 있는 미야자키현은 일본의 하와이로 불린다. 일본 고대신화 속 결혼과 출산의 땅이자 태양을 향해 출정에 나선 곳이라는 전설 때문에 일본인들의 신혼여행 1순위인 남국의 땅이다. 또한 연중 온화한 기후 덕택에 한일 프로야구 전지훈련장으로 각광받고 있고 골프와 서핑의 성지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제주도, 금강산, 한탄강 일대에는 용암이 급격히 식으면서 기둥 모양으로 세워진 주상절리 지형이 있다. 그런데 일본 미야자키 니치난(日南) 해변에 누워 있는 돌기둥은 뭔가 독특했다. 현지인들이 ‘도깨비 빨래판’ ‘거인의 빨래판’으
으리! 으리! 으리! 두툼한 두 팔을 타이트하게 휘감은 검은 가죽점퍼,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구레나룻을 길게 늘어뜨린 이 남자. 인터뷰 시작하자마자 난데없이 ‘의리 삼창’을 외칩니다. 눈 감고 들어도 ‘으리!’를 외치는 그 남자, 누군지 금방 알아챌 수 있을 겁니다. 자칭타칭 ‘의리의 사나이’ 김보성(57)입니다. 과거엔 ‘콘셉트 아니냐’며 의심하는 사람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도 그런 의문을 제기하지 않습니다. 1989년 데뷔 후, 35년간 한결같은 태도로 의리를 외치고 있으니까요. 설사 콘셉트로 시작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6승을 거둔 박지은 SBS골프 해설위원(44)은 전성기 시절 인기가 대단했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았지만 미국에선 그레이스 박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 했다. 2003년 그는 세계적인 스포츠브랜드 나이키골프와 후원 계약을 했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골퍼로는 1호였다. 현재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신성; 김주형의 메인스폰서이기도 한 나이키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 등 특급 스타들만 후원하는 걸로 유명하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대표적인 박지은의 팬이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과 박지은
실내 인테리어로 걸어놓은 그림이 건강이나 장수와 관련 있을까. 이 주제를 처음으로 들고 나온 이가 중국 명나라의 화가 동기창(董其昌, 1555~1636)이다. 중국 회화사에서 그림과 ‘양생(養生)의 도’를 접목시킨 것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는 중국의 산수화를 북종화와 남종화로 구별한 후, 북종화는 수명을 단축시키는 반면 남종화는 수명을 늘려준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은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었다. 장강(長江, 창장강) 이남 지역에서 수묵 산수화를 즐겨 그려온 남종화가들 중에서는 장수하는 이들이 많았다. 명나라 시대의 문징명(89세
키 160cm의 NBA 역사상 최단신 선수 먹시 보그스.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설립 이래 최초의 흑인 수석 무용수 미스티 코플랜드. 양손 대신 의수로 붓을 든 화가 석창우…. 이들의 공통점은 특정 직업에 대한 선입견을 깼다는 것입니다. 단신의 농구선수, 흑인 발레리나, 양손 없는 화가처럼 김지양 씨(37)도 ‘모델’이라는 직업에 대한 편견을 깬 인물입니다. 그는 키 165cm에 70kg, 39-32-38의 신체 사이즈로 한국인 최초 미국 런웨이에 선 ‘플러스 사이즈 모델’입니다. 플러스 사이즈는 77사이즈(남성 기준 100사이즈) 이상
지식산업센터 관리소장 최경묵 씨 만년 ‘차장’에서 ‘소장’으로 나이 60세 현실적 재취업, 정년퇴직 10년 전부터 준비 “새 직장생활 너무 행복” 퇴직하면 모두 똑같아지더라 과거 내려놔야 미래 시작돼 1961년생 최경묵 씨는 2021년 12월 31일 정년퇴직하고 이듬해 1월 3일 새 직장에 출근했다. 연면적 5만 평 규모 빌딩의 관리소장 일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금요일까지 전 직장에서 근무하고, 신정을 낀 주말 쉬고 월요일부터 출근했어요.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최 씨) 단순히 운으로만 돌리기엔 설명이 부족하다.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