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에 지친 당신, ‘반려식물’로 힐링하세요

[라이프]by 동아일보

‘코로나 시대’ 식물 인테리어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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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식물 인테리어’ 붐을 일으킨 몬스테라. 게티이미지코리아

코로나19 시대를 거치며 초보 ‘식물 집사’가 늘고 있다. ‘집콕(집에 콕 머무는 생활)’ 와중 자연의 생기를 느끼기에 식물만큼 좋은 것이 없어서다. 최근 방탄소년단(BTS)도 자그마한 다육이(다육식물) 화분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생명과 같이 지내면 크든 작든 좋은 변화가 생긴다”고 ‘식물 집사’ 입문을 신고했다. 식물과의 교감, 반려식물 기르는 법, 플랜테리어(식물+인테리어) 등을 소개한 신간도 부쩍 늘었다. 출간 몇 주 만에 2, 3쇄를 찍을 정도다.


반려식물이 대세가 된 건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연관이 깊다. 공동주택에 살며 출장이나 여행 비중이 높은 1인 가구가 늘면서 손이 많이 가는 반려동물보다 정서적으로 교감이 가능하면서도 키우기 수월한 식물이 잘 맞는다는 것. ‘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를 쓴 임이랑 작가는 “거창한 미래 계획보다 지금 이곳에서 작은 공간을 꾸며 소소한 행복과 풍요로움을 느끼려는 이들이 많다 보니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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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직한 목대, 흐르는 듯한 이파리로 인기를 끄는 떡갈고무나무. 인스타그램 sikmuljip

어른의 취미라고만 여겼던 ‘홈 가드닝(집에서 식물 가꾸기)’은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공유되면서 폭발력을 얻었다. 식물은 푸른 색감이나 시원시원한 수형 등이 시각적이어서 유행에 민감하다. ‘선인장도 말려 죽이는 그대에게’의 저자 송한나 씨는 “요즘 대세는 몬스테라, 필로덴드론 등 열대식물”이라며 “꽃이 피고 화려한 식물보다 단조로우면서도 잎이 크고 시원해 보이는 식물이 인기”라고 말했다.


임, 송 작가에게 가장 핫한 반려식물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먼저 세계적으로 플렌테리어 열풍을 몰고 온 몬스테라가 꼽혔다. 어린 이파리가 자라면서 구멍과 갈퀴가 생기는데 북유럽풍 인테리어의 감초인 데다 초보도 키우기 쉽다. 열대식물 인기 트렌드를 반영한 아레카야자, 떡갈고무나무도 빼놓을 수 없다. 아레카야자는 공기정화 효과가 탁월하고 쭉쭉 뻗은 이파리가 열대우림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낸다. 떡갈고무나무도 튼튼한 목대에 흐르는 듯한 선을 가진 커다란 이파리가 이국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좁은 공간에서 흙 없이 매달아 키우는 에어플랜트(행잉플랜트)도 주목할 만하다.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분갈이도 필요 없어 관리가 편하다. 임 작가는 이 중에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양치류 박쥐난을 추천했다. 이런 식물은 물에 푹 담가뒀다가 거꾸로 잘 말려줘야 한다. 해가 많이 들지 않는 곳에서도 키울 수 있는 피토니아, 과습과 물 마름에 강해 ‘똥손’도 거뜬히 키울 수 있는 블루스타고사리도 추천 식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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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작가는 식물을 죽여본 경험 등 시행착오를 겪어야 경험치가 쌓인다고 입을 모은다. 임 작가는 “조금 더 들여다보고 검색해서 내 품의 식물이 뭘 좋아할지 관심을 가져보라”며 “그러다보면 살리는 식물이 많아지고 방치해 죽이는 일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송 작가도 “내가 어떤 식물을 좋아하는지, 그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인지 따져보라”며 “반려동물처럼 아껴준다면 그 자리에서 묵묵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2020.05.2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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