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달콤 추억의 맛, ‘떡반’을 아시나요?

[푸드]by 드링킷

나의 학창 시절은 늘 떡볶이와 함께였다. 속상한 일이 있는 날에도, 절로 수다스러워지는 기쁜 날에도, 용돈을 받은 날이나 생일날에도 떡볶이를 먹었다. 친한 친구와 떡볶이를 먹으며 잡담을 하면서 깔깔 웃고 떠드는 것이 삶의 낙이었다.


그 당시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떡볶이는 ‘떡반’이었다. ‘떡반’은 오직 대전에서만 맛볼 수 있는 국물 떡볶이로, ‘떡볶이 반 그릇’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기존에 판매하던 떡볶이 한 그릇의 절반 분량을 판매하며 ‘떡반’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대전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면 한 번쯤 들어 보았을 ‘떡반’. 이 이름이 생소하게 느껴지는 이들을 위해, 직접 떡반집 본점을 찾아 ‘최애’ 메뉴를 주문해 보았다.

‘떡반집’이라고 쓰인 유리문을 밀고 들어가면,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벽면의 빼곡한 낙서들이 눈에 띈다. 이곳에선 하굣길에 유독 생각나는 메뉴인 기본 떡반과 치즈 떡반, 계란 토스트나 햄치즈 토스트와 같은 토스트 종류와 음료를 판매하고 있다.

여러 가지 메뉴 중, 학창 시절 가장 좋아했던 것은 기본 떡반과 계란 토스트, 그리고 딸기 생과일 주스. 그야말로 ‘맛없없(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다. 떡반집에 첫 방문하는 이들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메뉴들이다.

떡반에는 넉넉한 국물과 긴 밀떡, 두꺼운 어묵, 그리고 삶은 계란 하나가 기본으로 들어가 있다. 국물은 일반적인 국물 떡볶이처럼 걸쭉하지 않고, 조금 묽은 편이다.


로제 떡볶이와 비슷한 색이지만, 맛은 완전히 다르다. 크림의 부드러운 맛이 느껴지는 로제 떡볶이와는 달리 떡반은 달콤한 맛이 강하다. 후추나 카레 같은 맛도 느껴지지 않는다. 매콤 달달한 국물은 자꾸만 떠먹게 되는 중독적인 맛을 자랑한다.


떡반을 좀 더 맛있게 즐기려면, 포크보다는 숟가락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국물과 함께 재료들을 떠먹다가, 마지막에 삶은 계란을 반으로 나눠 노른자를 국물에 풀어 먹으면 된다.

다음은, 떡반 국물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계란 토스트. 두툼한 계란 부침이 가운데 들어 있고, 식빵 한 쪽에는 딸기잼이, 다른 한쪽에는 케첩과 마요네즈를 섞은 듯한 소스가 발려 있다. 길거리 토스트에 비해 아삭아삭 씹히는 채소가 없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달콤한 소스와 약간 짭짤한 계란 부침의 조화는 훌륭하다. 엄청난 존재감을 자랑하는 계란 부침 덕에 포만감도 상당하다.

이곳에서 꼭 주문해야 하는 메뉴인 딸기 생과일 주스는 딸기와 얼음을 함께 갈아 딸기 슬러시 같은 느낌이 난다. 여느 생과일주스처럼 약간의 시럽 맛이 나긴 하지만, 지나치게 달지는 않아 다른 메뉴의 맛을 해치지 않는다. 토스트를 먹다가 떡반 숟가락을 들기 전에 한번 마셔 주면, 입안이 상큼하게 정리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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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달콤 매력적인 떡반! 한 번 먹고 돌아서면 또 생각나는 중독적인 맛의 소유자다. 마치 성심당처럼 대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음식이니, 대전에 왔다면 꼭 한 번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떡반이 먹고 싶어 대전 오는 차표를 끊게 될지도…


사진=김보미

2022.01.2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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