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7년 째! 놓칠 수 없는 칼국수 맛집

[푸드]by 드링킷

찬바람이 서늘하게, 옷깃을 스치는 가을. 이럴 때는 몸을 따듯하게 해주는 칼국수가 제격이다. 칼국수 맛집이야, 어느 동네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5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 빕 그루망에 선정된 곳이라면?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곳이라는 것. 1988년 문을 열어 벌써 35년 이상이 된 이곳! 


멀리서 봐도 칼국수를 위한 3층 건물임을 알 수 있다. 메뉴도 많지 않아서 더욱 진심이 느껴진다. 산동 칼국수, 왕만두, 만두국, 냉콩국수, 보쌈, 족발을 먹을 수 있는 곳인데, 모두 수제로 만든다고. 칼국수의 면발에서, 만두의 만듦새에서, 이 모든 것이 느껴졌다.


주말 오후에 도착했는데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3층까지 있기에 망정이지, 아니면 대기 시간이 엄청났을 듯하다. 브레이크 타임 없이 이뤄지기에, 2시가 넘으면 사람이 적을 줄 알았는데 오산이었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엄청났고, 회전율도 빠른 편이라 대기가 적었다.

칼국수 만원.

임병주 산동 칼국수의 메인 메뉴인 칼국수. 그릇은 작아 보이나, 양이 꽤 된다. 수제로 만든 면발은 쫄깃하지만, 퍽퍽하지 않고 부드럽다. 정말 호로록-입에 마구 들어가는, 면치기 하기 좋은 그런 질감이다. 조개도 푸짐해서 까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호박, 당근 등의 채소도 함께 하는데, 그래서인지 국물이 시원하다. 보통 국물 요리 먹고 나면 엄청 갈증이 느껴질 때가 있는데, 산동칼국수는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났고, 덕분에 목마름도 느낄 수 없었다.


특히 함께 나온 김치가 일품이었는데, 칼국수 맛집=김치 맛집이라는 공식이 아주 잘 맞아 떨어진 셈이다. 흔히 생각하는 맛있는 보쌈김치를 집에서 만든 듯했다. 건강한 맛인데 맛있다는 뜻! 덕분에 평소 라면 국물만 들이켜는 사람이 칼국수 국물을 원샷했다는 후문(뿌듯).

평양 왕만두 만원.

만두의 모양에서 장인의 손놀림이 느껴진다. 속은 꽉 차 있고, 만두피는 두껍지 않다. 만두국을 주문하지 못했지만, 다음에 오면 꼭 만두국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정도로, 만두가 알찼다. 간장에 찍어 먹지 않아도 적절한 간이 돼 있다. 


7개에 만원인데, 요즘 물가에 이정도 가격이면 매우 감사한 거 아닌가! 칼국수 국물에 만두 한입 먹으면 몸도 마음도 그야말고 훈훈해 지더라.

보쌈 4만 5천원.

보쌈과 족발이 있는데, 김치 맛을 더 즐길 수 있는 보쌈으로 픽! 가족끼리 많이 와서 그런지, 칼국수에 보쌈이나 족발을 시켜서 푸짐한 한상을 즐기는 이들이 많았다. 칼국수가 메인이고 사이드가 보쌈!


우선, 고기가 굉장히 부드러웠다. 마치 신선한 회를 먹는 듯! 김치와 입에 넣으면 고기가 입에서 녹아버리는 듯했다. 살코기도 퍽퍽하지 않았고, 기름기도 과하지 않고 적당했다. 알배추에 고기와 김치를 올려 놓고 와구와구 씹으면 월요병도 당장에 날아갈 듯한 파워 행복감이 밀려왔다. 역시 맛있는 게 최고인가 보다.

비싼 가격이 아니라도 충분히 소중한 사람과 즐거운 한끼를 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거친 하루도 견딜 수 있는 힘이다. 그래서 임병주산동칼국수가, 빕 그루망을 7년 째 굳건히 지키고 있는 게 아닐까. 소박한 메뉴이지만, 소중하고 특별한 한끼를 채워주는 것, 잊지 못할 한 젓가락으로 기억되는 것. 멀리서도 맛집을 찾아가는 이유를 비로소 깨달았다.


디자인=윤은애 에디터

2022.11.0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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