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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드 ]

서울의 숨겨진 벚꽃 명소, 쌍문동

by드링킷

골목이 주는 힘은 실로 대단하다. 누군가에게는 추억을 회상하는 장소가 되며, 또 다른 이에게는 새로움을 선사하는 곳이 된다. 특히, 익숙하지 않은 골목에 들어서면 마주할 수 있는 식당은 정겨움과 동시에 호기심을 자극한다. 주민만이 아는 맛집, 숨겨진 맛집 등 오감을 자극하는 식당들이 많다는 것. 맛과 가성비를 챙긴 ‘골목맛집’ 기획으로 4곳을 선정했다. 자, 이제 ‘골목’에서 즐길 수 있는 이색 코스를 즐겨볼까.


마지막으로 떠날 골목맛집은 서울 도봉구 쌍문동이다. 이곳은 인근 주민이 아니더라도, 심지어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곳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미디어에 많이 노출이 된 곳이기 때문이다. tvN 드라마 , 넷플릭스 오리지널 이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외에도 어른들에게는 만화 의 배경지로도 익숙할 것이다. 어린 시절의 추억이 절로 떠오르면서도, 따사로운 정이 느껴지는 쌍문동으로 골목맛집 투어를 떠나보자. 봄 기운이 가득한 요즘,벚꽃을 배경으로 산책할 수 있는 코스도 준비돼 있으니, 지도에 미리 저장해두자.

① 문성해물짬뽕 쌍문본점

지하철 4호선 쌍문역 3번 출구로부터 약 700m 떨어져 있는 중국집이 오늘의 첫 번째 목적지다. 발걸음을 멀리 옮겼는데 선택한 메뉴가 짬뽕이라 실망했다면, 그 마음은 잠시 내려놓아도 좋다. 짬뽕보다 짜장면을 선호하는 이들도 여기서만큼은 반드시 짬뽕을 주문해서 맛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다는 점과 육수가 그 이유다. 보통 해산물과 버섯류가 짬뽕의 주토핑이라면, 이곳에서는 취향에 따라 토핑 종류를 고를 수 있다. 선택한 토핑에 따라 즐길 수 있는 맛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다. 또, 문성해물짬뽕의 육수는 모두 한우 육수라서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을 자랑한다. 전체적으로 매운맛이 강렬하지 않아서 매운맛에 약한 사람들도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면발은 국물에 잘 베여있고, 쫄깃하면서 탱탱해서 후루룩- 먹다 보면 어느샌가 접시의 바닥이 보이게 된다.

탕수육은 필수로 주문하자. 찹쌀 탕수육이라 쫄깃하면서 고기의 두툼한 식감이 더해져 씹는 재미가 배가 된다. 탕수육 소스는 새콤하면서도 달콤한데, 달콤함이 70% 정도로 새콤한 맛이 약한 편이다. 그렇기에 짬뽕과의 조합이 더욱 좋다. 찾아가기에 다소 거리가 멀다고 생각이 들어도, 쌍문동 주민들의 숨은 맛집이니 꼭 도전해 보길 바란다.


주소 : 서울 도봉구 우이천로 294-1

② 우이천

든든히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 우이천이 바로 눈앞에 펼쳐진다. 우이천은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북한산 만경대 V계곡부터 성북구 석관동에서 중랑천으로 합류하는 지방하천이다. 이곳에는 만화 의 조형물이 있어 인증 사진을 남기기에 좋다. 둘리가 빙하에 갇혀 한강으로부터 떠내려 온 곳이 쌍문동이에요. 저녁이 되면 음악 분수가 시작되기 때문에 구경해 보는 것도 좋다. 또, 우이천은 서울의 숨겨진 벚꽃 명소로 유명하다. 매년 4월에는 도봉구에서 지역 벚꽃 축제를 열기도 하는데, 길게 이어진 하천을 따라 봄기운을 맞으며 산책을 즐겨보자.

③ 카페 작약

어느 정도 소화가 됐다면, 쌍리단길로 가보자. 쌍리단길은 을지로처럼 숨어있는 카페를 찾아다니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한눈에 띄는 건물이나 간판이 아닌 ‘여기가 맞나?’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곳들 말이다. 쌍문역의 한 뒷골목 2층에 위치한 작약은 가정집을 개조하여 만들어진 카페다. 쌍리단길에는 많은 카페가 있지만, 이곳을 추천하는 이유는 산책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 좋은 토스트가 있기 때문이다. 베이컨 바질 토스트, 딥치즈 포테이토 토스트와 같은 식사 대용도 판매 중이고, 에그타르트나 로투스 허니브레드 같은 달달한 후식 디저트도 맛볼 수 있다.

베이컨 바질 토스트는 바질을 선호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도전해 볼 만한 맛이다. 코 끝을 찌르는 홀그레인과 섞여 바질의 향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바질의 향긋한 맛을 즐기고 싶은 이들은 과감히 다른 메뉴를 선택하기를 추천한다. 바삭하게 구워진 빵 사이에, 바질 소스, 홀그레인 소스, 계란프라이, 두툼한 베이컨이 아낌없이 들어있어 요깃거리로 좋은 메뉴다. 함께 주문한 얼그레이 밀크티는 흔히 맛볼 수 있는 정도의 맛. 오후 시간에도 카페인을 마셔도 괜찮은 이들이라면 커피와 함께 즐겨보자. 과테말라와 에디오피아, 콜롬비아 원두가 준비돼 있어 좋아하는 스타일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주소 : 서울 도봉구 도봉로118길 10 2층

④ 막바

맛있는 점심과 카페에서의 여유롭게 보낸 시간만으로도 쌍문동을 떠나기 아쉽다면, 쌍문동의 핫플레이스 막바에서 아쉬움을 달래보자. 막바는 막걸리 바로, 다양한 막걸리부터 약주, 증류주, 과실주 등 다양한 전통주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술이 약한 이들을 위한 도수 낮은 술도 준비돼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바질, 통오징어, 바게트, 오일의 환상적인 조합을 자랑하는 바오바오가 시그니처 메뉴다. 오징어는 질기지 않고, 쫄깃하면서 부드러워서 먹기에 전혀 부담이 없다. ‘오일이 다소 느끼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 때쯤, 바질의 향긋함과 올리브의 짭조름함이 해결해 준다. 어떤 술과도 어울리는 바오바오와 술 한잔으로 쌍문동에서의 밤을 즐겨보자. 기본 소주와 맥주는 판매하지 않으니 알아두고 말이다!


주소 : 서울 도봉구 도봉로110바길 18


사진=윤은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