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살기는 곧 기업의 ‘브랜드’

[비즈]by 이코노믹리뷰

세계를 이끄는 MAGAT, 그들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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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용 애니메이션 <마징가Z: 인피니티>속 주인공 로봇 마징가Z의 필살기 '브레스트 파이어' 출처: 네이버 영화

우리가 접하는 문화 콘텐츠 속 용사(勇士)들은 모두 자신만의 가장 강한 기술, 즉 ‘필살기’를 갖고 있다. 흉부에서 타오르는 열기를 광선으로 내뿜는 마징가Z의 ‘브레스트 파이어’, 드래곤볼 손오공의 ‘원기옥’, 원피스 루피의 ‘기어4 킹콩 건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모두 자신보다 더 강한 상대에 맞서거나 목숨을 위협받는 위기 상황을 벗어나는 최후의 일격이다. 동시에 필살기를 쓰는 이가 얼마나 강한 존재인지를 보여주는 척도다. 재미있게도 재계 주요 기업들의 경영궤도에도 이런 필살기들이 있다. 각 기업의 브랜드와 동일시되는 ‘주력 사업’이 그것이다. 본 기획에서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가장 강력한 ‘한 방’, 필살기에 대해 다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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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에게 있어 필살기는 독보적 강점 혹은 동종업계에 경쟁자가 많지 않은 주력사업이다. 경제학적 측면에서는 가장 많은 돈을 벌어다 주는 캐시카우(Cash Cow), 마케팅 측면에서는 SWOT분석에서의 S(Strengthㆍ강점)라고 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둘은 일치할 수도, 혹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나 결론적으로는 한 가지 지점으로 귀결된다. 기업들의 필살기는 곧 기업의 브랜드와 동일시된다.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필살기의 진가는 최근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더 빛을 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와 투자의 위축, 수급의 불균형 등 연쇄 반응으로 전 세계 거의 모든 산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기업들은 예전보다는 못한 매출, 영업이익 등으로 고전하면서도 각자의 주력사업으로 당장의 위기를 버텨내면서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있다.


각자가 속해 있는 전 세계 산업계를 이끌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은 모두 매우 뚜렷한 필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곧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의 시대를 대비해 전 세계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마가트(MAGAT, 마이크로소프트ㆍ아마존ㆍ구글ㆍ애플ㆍ테슬라)’로 대표되는 글로벌 탑 클래스기업들만 봐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Windows)’로 과거 전 세계 PC 운영체계를 거의 독점했던 이력이 있는 IT기업이다. 물론 글로벌 네트워크의 중심이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간 후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지는 예전만 못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운영체계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하드웨어ㆍ클라우드 운영 등에서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아마존은 명실상부한 전 세계 이커머스 업계 1위의 기업이다. 이커머스 플랫폼 운영이라는 주력사업을 기반으로 클라우드(AWS), 물류관리서비스(FBA) 등 인접 영역에 진출해 그 시너지를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아마존이 이끌고 있는 변화들은 전 세계 이커머스 업체들의 방향성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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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 출처= 뉴시스

구글은 검색엔진 플랫폼 기반으로 한 IT기술의 ‘절대자’다. 전 세계에서 정상적인 경로(딥웹ㆍ다크웹 등 불법 경로들을 제외한)로 유통되는 정보들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검색 플랫폼이다. 다른 검색 플랫폼들과 달리 광고의 노출보다는 정보 검색이라는 본연의 목적에 가장 최적화된 검색 플랫폼은 곧 구글의 필살기다. 촘촘하게 짜인 정보망을 운영하는 구글은 이를 가반으로 다양한 IT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들을 하고 있다.


애플은 전 세계 통신ㆍ네트워크 업계의 문법을 바꾼 스마트폰의 선구자다. 애플이 2000년대 초반에 선보인 최초의 스마트폰 ‘아이폰(iPhone)’은 첫 출시 후 20여년이 된 지금까지도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 브랜드로 여겨지고 있다. 새로운 기종의 아이폰 출시는 매년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애플 추종자들이 가장 기다리는 소식이다. 애플 역시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여러 가지 하드웨어와 콘텐츠 플랫폼 등 인접 영역으로 진출한 상태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아이폰을 넘어서는 파괴력을 보여주는 ‘필살기’의 수준에 이르지는 않았다.


테슬라의 필살기는 ‘혁신’이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자신이 상상하는 모든 것’을 과학기술로 만들어내는 영화 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모티프다. 그는 미래 우리의 일상을 바꿀 수 있는 모든 가능성들을 우리의 눈앞에 보여준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자율주행 차량 기술과 전기자동차다. 물론 테슬라의 자율주행 차량 기술에 대해서는 논란들이 있지만 ‘미래지향 첨단기술’이라는 분야에서 테슬라의 인지도와 경쟁력(그리고 CEO의 퍼포먼스)을 넘을 수 있는 기업은 아직까지 전 세계에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현재 세계경제를 이끌고 있는 기업들은 모두 각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필살기’들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기업 또한 ‘한국형 필살기’로 내수는 물론 글로벌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박정훈 기자 pjh5701@econovill.com

2020.07.2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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