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디자이너' 前 쇼트트랙 '국대' 박승희

[자동차]by 이코노믹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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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승희 '멜로페' 대표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수많은 스포츠 팬들의 함성을 뒤로 한 채 홀연히 스케이트를 벗은 전(前) 국가대표 선수가 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쇼트트랙 국가대표,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한 박승희 '멜로페' 대표가 디자이너가 되어 돌아왔다. 그녀는 지난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고, 2014년 소치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얻었다. 특히, 2018년 한국에서 개최된 평창 동계 올림픽에는 스피드스케이트 선수로 전향해 출전한 글로벌 스포츠 스타다. 박 대표의 최대 장점인 순발력과 판단력이 현재 '멜로페'를 운영하도록 이끌었다. 그녀와의 인터뷰를 통해 빙상을 떠난 이유와 자신만의 일을 찾게된 계기를 물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박승희 대표는 자신을 아는 분들도 많겠지만, 반대인 경우도 있을 것이라며, 겨울 스포츠인 쇼트트랙 선수였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굵직한 국제 대회에서 많은 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녀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당시에는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 종목인 쇼트트랙을 벗어나, 스피트 스케이트 선수로 전향해 국가대표로 선출됐다.


박 대표는 "사실 전향한 것은 은퇴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5~6개월을 쉬고 한국서에 개최되는 올림픽(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었다. 솔직히 쇼트트랙을 통해서는 너무 많은 것을 잃었고, 또 회의감도 들었던 상태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러면 내가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두 종목으로 나간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가능할 지는 확신할 수 없었지만 나 자신을 위해 한번 시도를 해보자 했던 것이 계기가 됐고, 평창올림픽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사실 생각지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설명을 더하자면, 박 대표는 처음 스피드 스케이트로 전향시에는 운동에만 전념했다. 그러다 코치님의 권유로 고심 끝에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을 하게 되었고 국대로 선발되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박 대표는 빙상집안 출신이다. 언니와 동생 모두 스케이트를 신었다. 물론, 처음 시작은 어머니의 권유로 운동을 시작하게 됐고 재미로 시작한 운동은 '떡잎'을 알아본 코치 덕분에 9살 때부터 선수반을 다니면서 국가대표까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선수시절 부상으로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같은 이유로 선수를 포기한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녀는 "아파서 아무것도 못한다고 주저하지 말라. 나의 경우에는 판단력이 빨랐다. 운동 말고도 할 것이 많은데, 이것저것 빨리 경험해 보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다"며 "운동 이 외에 할 수 있는 것들, 관심있는 것들을 빨리 경험을 해보고 20~30대 정도면 결정을 해야할 시기가 될 것 같다. 그래서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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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승희 '멜로페' 대표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어릴 적 꿈을 현실로

박승희 대표는 어릴 적부터 꿈이 확고했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운동을 시작하게 됐고, 운동을 통한 어떤 목표가 생기다 보니 꿈을 약간 접었을 뿐, 관심이 전혀 없었던 게 아니었단다. 그는 은퇴 후 엄청난 번 아웃(burnout)을 겪었다. 심신이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다. 영국으로 휴식을 떠났다기보다는 한국이 싫어서 대책도 없이 떠났다. 그런데 그곳에서도 외롭고 할 것도 없고 마냥 좋지는 않았다.


박 대표는 "사실 의류 분야로 공부를 많이 했다. 영국으로 5~6개월 휴식을 취하러 갔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가방 디자인을 하고 있더라. 아이디어가 잘 떠올랐다. 그래서 국내로 돌아와서 한번 시도를 해보자 했고, 이것이 지금의 '멜로페'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철학 "함께 행복하자"

박 대표는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잊지 않았다. 그녀는 "그것이 가방 또는 무엇이든지 나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했을 때 가장 중심은 내 행복도 중요하지만, 이 제품을 구매하시고 보시는 분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일부분이었으면 좋겠다라는 것이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사실 '멜로페'는 음악선율이라는 뜻이다. 박승희 대표의 말을 빌리자면, 그녀 역시 여러 인생을 살고 있는데 다른 분들도 그들 인생의 다양한 굴곡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음악의 선율로 비유해서 '그 분들의 행복의 일부분이 됐으면 좋겠다. 그것들을 담을 수 있는 브랜드가 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그녀는 "첫 번째도 행복이다. 내가 즐거워야 이 일을 할 수 있고, 다른 분들도 나의 브랜드를 보시고, 행복을 느껴야 저도 계속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 우리 회사의 슬로건은 'Own My Melody'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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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희 '멜로페' 대표의 공방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실수해야 더욱 발전한다

박 대표가 사업을 시작한지는 불과 몇 달이 안됐다. 그러나 꼭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한다. 박 대표는 "누구나 한번 정도는 실수를 할 수 있다. 처음에는 똑같이 모른다. 나 역시도 실수를 한 번씩은 다 해봤고, 그 실수가 곧 경험이고 배움이다. 이후에는 겁도 덜나고 조금 더 잘 할 수 있게 된다. 한번 정도는 경험을 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분들도 힘들다 느끼고 있고, 직접 얘기도 많이 듣고 있다. 무엇보다도 전국적으로 힘든 분들이 너무 많은데, 언제 해결이 될 지도 알 수가 없다. 희망을 갖는 것이 제일 좋다. 그렇게 희망이라도 가져야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 안에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일들을 찾으면서 희망을 가지고 이겨내면 좀 더 빨리 나아질 것으로 희망하고 또 그렇게 생각하고 이겨내셨으면 좋겠다"며 자신을 응원했던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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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승희 '멜로페' 대표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박 대표의 장기적 경영목표는 '글로벌화'다. 그녀는 "운동을 오랫동안 하면서 해외도 많이 다녀봤고, 좋아하는 감성의 나라들도 경험했다. 이들 국가에 내 상품을 알리는 게 목표"라며 "국내에서는 다른 목표보다는 내 스스로가 이 일을 좋아하고 계속했으면 좋겠다. 이것이 첫 번째 목표인데, 이것 조차도 할 수 없으면 다른 목표를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믹리뷰=권일구 기자] 
2020.12.1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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