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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스마트워치의 시간이 왔다?

스마트워치

by이코노믹리뷰

그 물건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정말 고민이다. 잠에 들어도 ‘지름신’이 유혹한다. 누가 좀 알려주세요. 아니면 말려주세요 제발.
스마트워치

출처=삼성전자

처음 등장했을 때는 스마트폰의 시계 버전 같았다. 기존 손목시계에 스마트 기능이 더해진 물건 같기도 했다. 전자시계의 진화판으로 보이기도 했다. 누군가는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차세대 디바이스가 될 거라고 말했다.

 

현실은 달랐다. 너도나도 스마트워치를 손목에 차고 다니는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 계륵이냐 신문물이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도 스마트워치는 발전을 거듭하는 중이다. 초창기와는 달리 다양한 모델이 가판대에 올라 있다. 각각 매력이 다르다. 지금 이 시점에 스마트워치를 사도 괜찮을까?

살까? "매력적인 워치가 가판대에 널렸다!"

오래 기다렸다. 이제는 지갑을 열 타이밍이다. 여러 가지 매력적인 스마트워치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기어S3이라든지 2세대 애플워치는 어떤가? 가민, 소니, 포슬, LG전자 등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자 회사는 물론 전통 시계 브랜드도 스마트워치를 선보였다.

 

스마트밴드 타입도 시계 기능을 지원하면서 스마트워치와 다를 바 없어졌다. 예전에는 디스플레이조차 달려있지 않았지만 이젠 스마트워치와 기능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샤오미나 핏빗(fitbit) 제품이 이런 발전을 보여준다. 밴드와 워치는 오히려 디자인 측면에서의 차이를 구분해주는 용어처럼 보이기도 한다.

스마트워치

출처=애플

디자인 이야기도 빼놓을 순 없다. 제품 자체가 몇 가지 없었을 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지금은 취향에 따라 고를 수가 있다. 시계란 본래 취향이 적나라하게 반영되는 영역 아닌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미래지향적인 스마트워치뿐만 아니라 클래식 시계를 닮은 모델도 만나볼 수 있다.

 

워치 페이스를 마음껏 바꿀 수 있다는 점도 엄청난 장점이다. 기존 시계의 경우 이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시계를 새로 사는 수밖에 없었다. 밴드도 다양하다. 특히 애플워치의 경우가 그렇다. 가격대도 그 폭이 점차 넓어지는 추세다. 10만원 이하에도 스마트워치를 살 수 있다. 분명 시장 초기 단계와는 다른 분위기다.

 

스마트워치의 본질은 스마트폰과 다르지 않다. ‘확장성’이 핵심이다.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면 기능이 확장된다. 앱은 전 세계 개발자에 의해 지속적으로 추가되고 있다. 스마트워치 회사들은 제품에 고도 기압계, 활동 트래커, GPS, 심박수 측정 센서 등을 달아 기능의 확장을 도모한다.

스마트워치

출처=iMCO

액세서리를 통한 확장 방식도 존재한다. 스타트업 백트랙은 글로벌 가전박람회 CES 2017에서 애플워치 전용 액세서리 ‘백트랙 스카인’을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밴드에 부착해 사용자의 혈중 알콜 농도를 측정해주는 액세서리다. 이처럼 하드웨어적인 기능 확장도 얼마든 가능한 일이다.

 

인공지능(AI)과의 만남도 기대를 모은다. iMCO가 선보인 ‘코워치’는 아마존의 AI 비서 알렉사를 품은 스마트워치다. 가전 기기를 제어하는 것은 물론 물품이나 음식을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결국 모든 손목 시계는 스마트워치로 변신할 것이다. 시대 흐름을 남들보다 빨리 받아들이는 건 언제나 옳은 일이다.

말까? "아쉽고 또 아쉽다, 아직 대세 아니다"

역시 쓸모의 문제가 걸린다. 스마트워치는 충분히 쓸모 있는가? 이 질문에 그 누구도 자신만만하게 긍정적인 답을 내놓을 수가 없다. 막 스마트워치가 상용화되던 시점과 지금의 스마트워치를 비교해봐도 엄청난 발전을 이뤘다고 보긴 어렵다. 솔직히 처음이랑 별반 다를 게 없다.

 

일단 앱 생태계가 무르익지 않았다. 스마트워치 앱마켓을 둘러보고 있으면 아쉽기 짝이 없다. 킬러 콘텐츠의 부재다. 간혹 유용하고 편리한 앱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이용 가능한 것들이다. 스마트워치만의 특별한 기능이 없다면 그걸 살 이유도 사라진다. 차라리 폼나는 아날로그 시계가 낫지 않겠나.

스마트워치

출처=핏빗

하드웨어 성능도 여전히 아쉽다. 이용자들에게 스마트워치의 치명적인 단점을 꼽으라고 하면 팔할은 배터리를 언급한다. 배터리 지속 시간이 너무 짧다는 얘기다. 대부분 스마트워치가 하루살이인 현실이다. 한번 충전으로 하루를 버틴다는 거다. 매일 같이 충전하는 건 심각하게 번거로운 일이다.

 

물론 아주 천천히 배터리 성능이 나아지고 있긴 하다. 3~4일에서 길게는 일주일을 버티는 제품도 등장했다. 여전히 부족하게만 느껴진다. 체온으로 충전하는 방식을 택한 제품도 출시 예정이다. 다만 이 같은 방식이 널리 사용되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헬스케어 기능도 충분하지 않다. 자주 움직이라고 압박을 가하는 수준이 대부분이다. 데이터에 기반을 둔 정밀한 코칭은 이뤄지지 않는다. 심박수나 움직임을 측정해줄 뿐 혈압, 체온, 혈당 등을 알긴 어렵다. 건강 기능 역시 고도화가 필요한 부분이다. 많은 이들이 헬스케어 기능을 지속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시간을 확인한다거나 진동 알람을 받아보는 정도로 제품을 활용하는 데 그친다.

스마트워치

출처=페블

‘스마트워치는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 대세는 이렇다. 이런 분위기는 시장 지표에도 나타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270만대였다. 2015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수치다. 이 시장은 이제 시작이나 다름없는데 벌써부터 하락세다.

 

주요 업체들 분위기도 좋지 않다. 핏빗은 꾸준히 주가가 내려가고 있다. 1세대 스마트워치 제조사 페블은 핏빗에게 인수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나 모토로라는 스마트워치 신제품 출시를 보류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스마트워치는 충분히 인상적이지 않았다. 지갑을 내려두고 그 다음의 혁신을 기다려보는 건 어떨까.

 

결국은 타이밍의 문제다. 초기시장의 특징은 조금만 기다려도 더 훌륭한 제품이 나온다는 거다. 스마트워치도 마찬가지. 앞서 언급한 체온 충전 스마트워치는 매트릭스 인더스트리에 의해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아예 충전이 필요없다. 구글은 안드로이드웨어2.0을 탑재한 스마트워치를 선보인다. 더 똑똑한 스마트워치들이 다수 등장할 조짐이다. 때를 기다리자.

 

조재성 기자 | jojae@econovi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