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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미래를 먼저 보다

편의점 ‘손바닥 정맥 인증, 빈손 쇼핑!’

by이코노믹리뷰

4차 산업혁명 시대 맞는 편의점 ‘No cash, No card, No phone!’

편의점 ‘손바닥 정맥 인증, 빈손 쇼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매장에서 등록된 손바닥 정맥 인식을 통해 ‘바이오 인식 스피드게이트’를 지나가는 모습. 출처: 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재팬이나 패밀리마트 등 일본 5대 편의점에서 2025년까지 무인계산시스템을 전면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을 해소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조치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편의점에서는 판매를 보조하는 아르바이트 사원이 없어지고, 이곳에서 물건을 구입한 소비자는 상품을 바구니나 봉투에 담은 채 전용계산기에 올려놓기만 하면 계산을 마칠 수 있다.

 

우리나라보다 약 20년 정도 앞서 있다는 일본 편의점에서 이러한 변화가 감지되는 가운데,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31층에 들어선 ‘미래형 편의점’의 모습 역시 예사롭지 않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편의점의 진화가 어떤 새로운 쇼핑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안할 수 있는지 미리 예상해 볼 수 있는 경험이었다.

 

지난 16일 언론에 처음 공개된 미래현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한마디로 ‘무인편의점‘ 이다.

 

여기서는 현금, 카드, 휴대폰도 필요없다. 빈손으로 가도 손바닥만 쓱쓱 허공을 가볍게 움직이면 물건 구입까지 가능하다. 이 곳은 국내 최초로 점원 없이 운영되는 ‘무인 편의점’으로, 첨단 ICT(정보통신기술) 기술을 전면적으로 활용해 직원 없이도 저절로 운영이 가능하다.

 

우선 편의점에 들어가려면 롯데카드 ‘핸드페이(HandPay)’ 사전 등록을 해야 한다. 사전 등록때 정맥인식 등록을 함께 한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손바닥 정맥의 혈관 굵기, 선명도, 모양 등을 인식해 회원 정보를 암호화하고 이를 통해 별도의 절차 없이 인증 및 결제를 할 수 있는 기능이다.

 

핸드페이에 등록이 됐다면 ‘바이오 인식 스피드게이트’를 통과해야 하는데, 본인의 손바닥을 스캔하면 게이트를 열수 있다. 무인으로 이용되는 만큼 등록이 되지 않은 고객은 출입이 통제된다.

 

케이트를 무사히 통과하면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는데, 특히 ‘전자동 냉장 설비’는 센서가 고객의 접근을 인식해 자동으로 문을 여닫는 게 신기했다.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무인 계산대’다. 상품을 골라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으면 360도 전 방향 스캔을 통해 상품을 인식, 무인 계산대라고해서 소비자가 직접 바코드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편리하다. 계산에 걸리는 시간은 보통 편의점에서 직원이 바코드를 찍고 결제하는 시간 소요와 비교해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다.

편의점 ‘손바닥 정맥 인증, 빈손 쇼

360도 전 방향 스캔을 통해 상품을 인식해 계산해주는 '무인계산대'. 사진= 이코노믹리뷰

편의점에서 잘 팔리는 제품군으로 통하는 담배는 디지털 화면 뒤에 숨겨져 있다. ‘스마트 안심 담배 자판기’에서 정맥 인식을 통해 본인이 성인일 경우만 구입할 수 있게 했다. 미성년자의 담배 구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매장 내에는 상품명과 가격 정보 외에도 할인쿠폰, 연계 모바일 서비스 등을 고객에 제공하는 ‘전자 가격표’와 방범 기능 외에도 고객 움직임을 인식해 동선, 방문객수, 체류 시간 등을 파악하고 데이터화가 가능한 ‘CCTV’ 등 무인점포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들이 집약되어 있다.

 

새로운 쇼핑 경험을 통해 미래의 편의점 모습을 예측할 수 있었고, 기업 역시 테스트를 통해 기술을 보완하고 미래 유통 패러다임을 바꿀 새로운 혁신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상 깊은 시도라는 평가다. 특히, 최첨단 스마트 편의점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쇼핑 환경 변화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미래 유통 채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데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다. 아울러 IT 기술의 발전과 함께 쇼핑 환경의 변화 필요성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 대표 쇼핑 채널로 각광받고 있는 편의점이 선동한 유통 패러다임 변화의 바람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R궁금증/ 미래형 편의점 괜찮을까

하나. 왜 정맥 인식인가?

 

디지털 디바이스를 설계할 때, 기술보다 앞서 고려하는 것이 ‘고객의 편의성’이라고 세븐일레븐측은 설명했다. 고객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결제할 때 홍채를 이용할 경우 편의점 매장 특성상 인식을 위해 화면을 가까이 들여다봐야 하는데 번거로움이 있고, 지문은 대고 눌러야 하기 때문에 위생상의 문제가 있고, 보안성도 낮다. 이에 위생의 이슈를 해결하고 더 편하게 구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정맥을 택한 것이다. 손바닥 정맥의 굵기, 선명도, 모양은 홍채나 지문처럼 사람마다 다른데, 이 정보를 활용한 결제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것이다.

 

둘. 보안상의 문제는 없는가

 

정맥 정보를 등록한 롯데카드가 있으면 현금, 카드, 모바일 없이 손바닥만 대고도 결제할 수 있어 편리하지만,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도 있다. 그러나 생체 정보 자체를 그대로 저장하지 않고 해독 불가능한 문자로 바꾸는 암호화 과정을 거쳐 난수값으로 변환한 후 롯데카드에 등록하는 것이다. 개인 정보는 금융결제원과 나눠서 저장하기 때문에 해킹으로 일부를 획득했다고 가정해도 생체 정보를 완전히 복원할 수 없다.

 

셋. 보편화 시기는 언제인가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일종의 테스트 점포다. 7월~8월 말까지 롯데 계열사 직원 2000명을 대상으로 운영되며, 이후 다른 곳에 매장을 열 수도 있지만 아직 세부적인 계획은 없다. 우선은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에서 기술의 효율성과 편리성을 검증하는 절차를 가질 예정이다.

 

넷.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 아닌가

 

무인편의점이지만 점포에 직원이 하나도 없는 건 아니다. 사실 편의점에서 계산 업무는 단순업무로, 발주와 입고 업무가 더 중요하다. 이에 자동 계산은 직원의 일을 덜어주기 때문에 노동 질은 향상될 것으로 예상한다. 시그니처 점포에 3명의 직원이 정식 발령이 나있다. 국내에 완전 무인 편의점이 등장하려면 20년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관련 일자리는 줄지 않을 것이라고 세븐일레븐측은 강조한다.

 

이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