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년만에 최저치로…암호화폐 왜 갑자기 추락할까

[비즈]by 이데일리

비트코인 6300달러대서 5600달러로 추락…1년새 최저

이더리움 13% 밀리며 시총 2위로…저가 토큰도 폭락세

시장전체 시가총액 24시간새 27조원 이상 `허공으로`

`고래` 기술적 매도에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 불확실성

SEC 규제 부담에 뉴욕증시 부진까지 영향 미친 듯

비트코인 1년만에 최저치로…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1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곤두박질 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6200~6300달러 수준에서 출발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5660달러 수준을 기록하며 지난해 11월11일 이후 1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4시간 전에 비해 10% 정도 하락 중이다. 한때 5700달러를 다시 회복하기도 했지만 오전 7시20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도 5659달러에 머물러 있다.


이같은 가격 하락은 여타 암호화폐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더리움은 13% 이상 폭락하며 178달러로 시가총액 3위로 밀려났고 리플코인(XRP)은 시총 2위로 올라서긴 했지만 역시 10% 가까이 하락 중이다. 비트코인캐시도 16% 이상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온체인FX에 따르면 MANA와 BAT, DNT 등 토큰의 가격도 20% 이상 폭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최근 24시간만에 240억달러(원화 약 27조1920억원) 가까이 급감하고 있다. 현재 시총은 1864억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시총은 지난해 11월초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이로써 비트코인은 지난 2014년 12월 이후 근 4년만에 처음으로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평선을 아래로 뚫는 데드 크로스(dead cross)가 발생할 상황에 처했다. 50일 이평선이 200일 이평선을 하향 돌파할 상황이다. 이는 약세장으로의 본격 진입을 의미하는 신호로 받아 들여지고 있지만, 과매도 국면에 따른 단기적인 반등 가능성도 있다.


일단 지난 6월 저점인 5700달러에서 반등이 가능할 것인지를 확인한 뒤 저가 매수에 가담하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단 현재로선 갑작스러운 가격 하락의 원인이 뚜렷하진 않다. 일부에서는 소위 `고래(whale)`로 불리는 큰손들이 최근 급격하게 줄어든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것을 염두에 두고 매도로 대응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에 따른 불확실성 등을 언급하고 있다.


크립토컴페어를 이끌고 있는 찰리 헤이터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이 낮은 변동성에 갇혀 있다보니 한 방향으로 시세가 분출하려는 힘이 생겨났을 수 있다”며 “그러나 거래소의 문제건 규제 차원이건 간에 대부분 시장이 갑자기 하락한 진정한 이유는 시간을 두고 분명하게 드러나곤 한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켈리 BKCM 창업주 겸 CEO는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 불활실성이 시장 불안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하드포크를 두고 비트코인ABC(코어 비트코인캐시)와 비트코인SV(사토시버전)는 스마트계약 솔루션 포함 여부, 블록 크기 등 기술적 문제를 두고 지속적으로 대립하고 있다.


또 시가총액이 낮은 일부 코인과 토큰이 큰 폭으로 추락한 것을 감안할 때 최근 이더델타 창업주를 기소한 뒤 대규모 벌금과 부당이득 환수 조치를 취했던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ERC-20 토큰에 대해 규제 칼날을 세울 것이라는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최근 불안해진 뉴욕증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토로 마티 그린스펀 선임시장 애널리스트는 “애플을 비롯한 기술주들에 매도공세가 몰리면서 유사한 위험자산이면서 성장성이 높이 반영됐던 암호화폐로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2018.11.1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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