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PD가 밝힌 '버닝썬 VVIP' 공개하지 못한 이유

[이슈]by 이데일리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 채널 ‘그것이 더(the) 알고 싶다’를 통해 방송에서 이른바 ‘버닝썬 VVIP’ 실체를 공개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28일 유튜브 ‘그것이 더 알고 싶다’에는 ‘그것이 알고 싶다-버닝썬 게이트 그 본질을 묻다’ 편을 연출한 박경식 PD가 출연했다.


박 PD는 지난 23일 방송을 보고 한 누리꾼이 “그래서 VVIP가 누구라고? 예고편에선 VVIP 정체를 공개할 것처럼 쇼하더니 도대체 뉘집 아드님이시길래 그렇게 싸고 도는 거냐”라고 남긴 댓글에 답했다.


그는 “예고편에 VVIP에 대한 존재를 드러냈다. 밖에서 (‘버닝썬’ 폭행 사건의 피해자) 김상교 씨를 때린 사람은 명확하고, 안에서도 먼 곳에서 (김 씨를) 살짝 폭행하는 모습이 잡혔다. 이 사람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제보가 들어와서 예고를 낼 때까지만 해도 그 내용을 다루려고 했다. 예고가 나가고 방송이 나가는 한 주 사이에 저희가 생각했던 VVIP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제보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원래 알고 있던 VVIP는 김모 씨였다. 그런데 실제로 때린 사람이 최모 씨라는 제보가 추가로 들어왔다. 최 씨 지인도 연락 왔고, ‘버닝썬’ 대표 이문호 씨도 최 씨가 때렸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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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버닝썬 게이트 그 본질을 묻다’ 편을 연출한 박경식 PD(사진=유튜브 ‘그것이 더 알고 싶다’ 방송 캡처)

박 PD는 “타 방송사에선 최초 폭행자를 김 씨라고 했다. 제대로 된 팩트를 내보내려고 따져봤다. 최 씨는 자신의 직업을 클럽에서 ‘가드(Guard)’라고 밝혔다고 한다. 그런데 다른 제보자들은 가드의 정복이 있기 때문에 내부에서 사복을 입고 돌아다닐 수 없다더라. CCTV를 보면 마스크를 쓰고 회색 티를 입고 있다. 가드는 (클럽) 안에서 그런 복장을 입을 수 없으니까 최 씨가 아닌 김 씨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가 취재 결과 최 씨는 가드가 아니고 VVIP로 불릴 만한 위치에 있을 사람이었다. 그래서 저희는 헷갈렸다. 가드가 아니라면 (최초 폭행자가) 최 씨였을 거다. 그런데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좀 더 체크할 시간이 필요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그것이 알고 싶다-버닝썬 게이트 그 본질을 묻다’ 편 방송 직후 ‘버닝썬 사태’ 도화선이 된 김상교 씨의 인스타그램에도 VVIP에 대해 묻는 댓글이 이어졌다.


김 씨 역시 “VVIP는 복수로 제보 받은 용의자랑 경찰 쪽에 나타난 용의자랑 달라서 크로스체크 중에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 3개월간 ‘버닝썬 사건’을 취재했다는 ‘그것이 알고 싶다’ 측은 방송 예고편에서 “승리보다 VVIP를 조사해야 한다. 아주 나쁜 X이다”라는 제보자의 발언이 나와 VVIP의 실체가 드러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높아졌다. 그러나 이번 방송에선 특별히 특정 인물이 언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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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버닝썬 게이트 그 본질을 묻다’ 예고편 캡처

VVIP의 존재는 ‘버닝썬’에서 집단 구타를 당했다고 주장한 김 씨로부터 알려졌다. 김 씨는 지난해 11월 24일 클럽에서 성추행 당하던 여성을 보호하려다 클럽 VVIP와 장모 이사 등에게 폭행 당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 조사 과정에서 오히려 김 씨가 현행범으로 체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버닝썬’ 관련 온갖 비리가 드러났다.


특히 김 씨는 지난달 28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클럽 ‘무인’의 간판과 내부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을 올리며 ‘버닝썬’ 이문호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또 하나의 클럽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너네 여기서 약한다는 소리 듣고 12월에 뼈가 부러진 채로 혼자 들어가서 촬영해왔다. 다 모여 있더라. 대한민국 약쟁이들”이라며 “폭행사건 당시 경찰한테 이렇게 얘기했지만 당시에 묵살됐다. 내가 진짜 맞은 건, 나 때린 X는 한 명이 아니다. 분명히 원래 안에서 때린 사람은 장 이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술이 아니고 뭔가에 취한 듯 보였고, 술에 취해 흥분한 상태가 아니었다. 나를 클럽에서 먼저 때린 X는 너무 폭력적이고 흥분해 있었다”며 “근데 그 사람이 누군지 알아낸 것 같다. 그게 이 큰 뉴스들의 퍼즐 한 조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씨는 이후에도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 출연해 자신을 폭행한 가해자가 2명이며, 최초 폭행자는 클럽 VIP로 승리·가수 정준영·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 등이 포함된 이른바 ‘승리 카톡방(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나오는 한 명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1일 김 씨는 정준영이 이들의 카톡방 등에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유통한 혐의로 구속된 뒤 “세 달간 왜 경찰 유착과 연예인 카톡방이 같이 나온 지 이해가 되시겠나. 그들이 꾸민 계략이었고 결국 같은 X들이다. 덕분에 니들 조직 구조가 이해가 됐다. 무너져라 이제”라고 인스타그램에 적었다. 이어 “최초 폭행자 1명이 아니고 2명인 거 알고 있어. 그 얼굴 기억해, 곧 보자 버닝썬”이라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2019.03.2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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