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부부의 세계' 알리바바 황태자 장판 스캔들 "내부조사"

[이슈]by 이데일리

인사책임자 "정식 조사…누구도 예외없어"

장다이 소속사 루한에 알리바바 거액 투자

알리바바, 부당 거래에 조사 초점 맞춰질듯

이데일리

장판(오른쪽) 타오바오·톈마오 CEO와 장다이(왼쪽) 루한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사진=웨이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이 자사의 플랫폼 스타 장다이(張大奕·32)와 ‘불륜설’이 난 장판(蔣凡·35) 타오바오·티몰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내부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22일 중국 인터넷 경제 매체 투자계 등에 따르면 둥원훙(童文紅) 알리바바그룹의 최고인사책임자(CPO)는 지난 18일 사내 게시판에 “장판이 가정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회사 명예에 큰 영향을 끼쳤다”며 “깊이 반성하고 마땅히 모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공개 비판했다.


둥 CPO는 이어 “관련 소문에 관해 회사 측은 정식으로 팀을 꾸려 조사에 나설 것”이라며 “누구라도 회사의 비즈니스 준칙을 준수해야 하며 어떠한 예외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글은 같은날 장판 CEO가 공개 사과문을 올려 자신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달라고 요청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왔다.


장판 CEO의 부인은 지난 17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장다이를 향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경고다. 다시 한번 내 남편을 건드렸다가는 가만히 있지 않는다”고 경고하면서 이번 스캔들이 터졌다.


조사는 장판 CEO의 개인사 문제보다는 그가 권한을 남용해 모델 출신 ‘왕훙’(網紅·중국의 인터넷 유명인)인 장다이 측에 부당하게 이익을 줬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장다이는 소속사인 루한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알리바바의 쇼핑 플랫폼에서 라이브방송 등으로 거액의 판매 실적을 올리는 인기 쇼핑 호스트다.


중국 매체 레이펑망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2016년 11월 3억위안(약 522억원)을 루한에 투자했다. 지난해말 기준 알리바바의 루한 지분은 7.5% 수준이다.


이에 알리바바가 일부러 장다이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밀어준 것이 아니냐는 부당거래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이번 스캔들 이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루한의 주가는 17일 하루에만 6% 폭락했고, 알리바바의 주가도 뉴욕거래소와 홍콩거래소에서 소폭 하락했다.


장 CEO는 35세의 젊은 나이로 차기 알리바바그룹을 이끌어갈 황태자로 꼽혔던 인물이다.


상하이의 푸단대학 컴퓨터과를 졸업한 장판 CEO는 잠시 구글 중국 법인에서 일하다가 모바일 개발자 서비스 플랫폼인 유멍(友盟)을 창립했다. 2013년 알리바바가 이 회사를 8000만달러에 인수하면서 알리바바에 합류했다. 이후 마윈(馬雲) 창립자 등 회사 수뇌부의 눈에 들어 차기 핵심 경영진 그룹에 발탁됐다.


장융(張勇) 알리바바그룹 회장 겸 CEO는 지난해 마윈 회장이 은퇴한 이후 자신이 맡고 있던 그룹 최대 행사인 ‘광군제(11월11일)’ 사령탑을 장판 타오바오·티몰 CEO에 넘기기도 했다. 광군제 행사가 시작된 후 매출액이 100억위안을 돌파할 무렵 무대 위에 오른 것도 장판 CEO였다.


장 CEO와 장다이 모두 의혹을 정면으로 부인하지는 않고 있다. 장 최고경영자는 ‘일부 사실과 다른 인터넷 소문’이라고, 장다이는 ‘한바탕 오해’라고 언급했다.


알리바바는 장 CEO가 알리바바 산하의 인터테인먼트 기업인 알리다원위(阿里大文娛)로 자리를 옮긴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2020.04.2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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