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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로맨틱한 '부산'서
달달함에 빠지다

by이데일리

드라마 '쇼핑왕 루이' 흔적 좇는 부산여행

부산관광공사 촬영지 엮어 여행상품 출시

루이와 복실이 키스한 곳은

아련한 추억 속 보수동 책방골목

피란민 애환 깃든 초량이바구길

168계단 오르면 선물같은 전망대

로맨틱한 '부산'서 달달함에 빠지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쇼핑왕루이’ 주인공 루이(서인국)와 복실(남지현)이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키스신을 찍고 있다. 헌책 냄새가 풀풀 나는 ‘보수동 책방골목’은 부산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 중 하나. 한국전쟁으로 생활이 어려웠던 피란민과 학생, 지식인이 만들어낸 아픈 역사를 품고 있다(사진=부산관광공사).

부산은 도시 전체가 드라마나 영화세트장이다. 원도심에는 낡은 도시의 이미지가, 해운대에는 화려한 미래 도시의 이미지가 있다. 현재와 미래, 과거가 공존하는 독특한 이미지다.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또 다른 세상이다. 한적한 어촌·강촌마을의 풍경이나 천혜의 자연을 담을 수 있는 곳이 바로 부산이다. 영화나 드라마 감독들이 부산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촬영장이 유명 관광지가 되는 이유기도 하다. 이런 여행에는 소소한 즐거움이 많다. 스크린이나 드라마 속 촬영지와 현실이 어떻게 다른지, 주인공의 발길을 거친 호텔이나 식당은 어디인지가 여행객의 모험심을 자극한다. 이번에 소개할 부산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흔적을 따라가는 여행길이다.

추억 찾아 떠나는 ‘원도심 코스’

첫 목적지는 부산 동구 초량동. 이 일대에는 다양한 문화의 자취가 깃들어 있다. 초량동은 일제 수탈과 한국전쟁으로 피폐한 피란민이 몰려들었던 ‘원도심’이다. 산비탈에 판잣집을 짓고 서로 의지하며 살았다. 좁고 허름한 골목마다 뜨겁고 진한 삶의 향기가 느껴지는 건 바로 이 때문이다. 최초의 근대식 개인 종합병원인 백제병원과 최초의 창고인 남선창고도 이곳에 있다.

 

드라마에서 이곳은 주인공 루이가 복실의 남동생인 복남의 치열한 추격신으로 재미를 선사하던 168계단이 있는 곳이다. 백제병원과 남선창고터, 초량교회를 지나면 가파른 산비탈을 오르던 계단이 나타난다. 가파른 계단만큼이나 힘겨운 삶을 살아야 했던 이들 삶의 애환이 녹아 있는 곳이다. 최근에는 모노레일이 생겨 쉽게 오르내릴 수 있다. 전망대, 이바구공작소 등 산복도로 일대도 둘러볼 수 있다.

로맨틱한 '부산'서 달달함에 빠지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배경이 된 부산 동구 초량동의 168계단(사진=부산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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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초량동 168계단(사진=강경록 기자).

루이와 복실의 키스신으로 유명해진 ‘보수동 책방골목’도 있다. 헌책 냄새가 풀풀 나는 이곳은 부산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 중 하나. 한국전쟁으로 생활이 어려웠던 피란민과 학생, 지식인이 만들어낸 아픈 역사를 품고 있다. 책방골목만의 아련한 추억과 낭만적인 정취 등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길 건너에는 영화 ‘국제시장’으로 유명해진 국제시장과 부평깡통시장이 있다. 볼거리와 먹거리가 넘치는 명소로 드라마 속 루이와 복실이 뜨거운 먹방을 선보인 곳도 바로 여기다.

 

드라마에서 인성과 마리가 데이트를 즐겼던 곳도 원도심에 있다. 감수성 예민한 여행객은 특히 ‘주의’해야 하는 곳이다. 천마산 아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부산의 야경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심장을 마구 펌프질하기 때문이다. 감동의 방귀신이 여기서 탄생했다. 천마산 에코하우스 상달빛극장에서는 매년 ‘국제단편영화제’를 연다. 산복도로의 한가운데서 고요함과 화려한 야경을 팝콘 삼아 보는 단편영화는 부산사람도 잘 모르는 명물이다. 이외에도 감천문화마을과 용두산공원, 영도다리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로맨틱한 '부산'서 달달함에 빠지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쇼핑왕루이’의 촬영지 중 하나인 ‘감천문화마을’(사진=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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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영한 드라마 ‘쇼핑왕루이’의 촬영지 중 하나인 ‘감천문화마을’(사진=강경록 기자).

달콤함에 푹 빠지는 ‘해운대 코스’

달콤한 로맨틱에 빠져보고 싶다면 광안대교를 찾아가자. 광안리 앞바다를 가로지르는 이 대교는 부산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다. 드라마에서 복실이 넋을 놓고 야경을 감상하던 곳이다. 이곳 야경은 부산사람과 관광객에게 때로는 맛있는 안주가 되기도 하고 달콤한 디저트가 돼주기도 한다. 드라마에서 루이와 복실이 방문했던 핫한 온천 찜질방도 근처에 있다.

로맨틱한 '부산'서 달달함에 빠지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쇼핑왕루이’ 주인공 루이(서인국)와 복실(남지현)이 부산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촬영한 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사진=부산관광공사)

다음은 마린시티에 있는 ‘영화의 거리’다. 마린시티 해안 800m 구간에 ‘영화와 놀고 즐기기’를 주제로 만든 거리다. 영화와 관련한 재미있는 조형물 등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광안대교의 전경과 야경도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드라마에서는 마리가 부산출장 중 마린시티 ‘영화의 거리’에서 광안대교를 바라보는 장면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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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주요 촬영지 중 한 곳인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사진=부산관광공사).

동백섬은 해운대해수욕장과 마린시티 사이에 위치한 부산여행의 ‘핫스팟’이다. 해운대해수욕장 남쪽 끝에 자리했다. 2005년도 APEC 정상회담이 열린 누리마루 APEC하우스로 유명해졌다. 드라마에서는 동백섬에서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복실이 최 회장과 조우했던 장면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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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쇼핑왕 루이’ 주인공 루이(서인국)와 복실(남지현)이 동백섬에서 누리마루 전망대를 배경으로 촬영 중이다. 드라마 종영 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사진=부산관광공사).

해운대해수욕장은 명실상부 국내서 가장 유명한 해변이다. 드라마에서는 호텔라운지에서 바라본 해운대해수욕장이 나왔다. 여름이 되면 전국 피서객의 발길에 몸살을 앓는 곳이지만 지금은 제법 한산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곳의 매력까지 식은 것은 아니다. 차가워진 바다는 얼핏 겨울나들이 장소로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여름 못지않은 낭만을 품고 있다.

부산인 듯 아닌 듯 ‘기장 코스’

기장 해안길에서 결코 놓칠 수 없는 게 등대다. 북쪽으로 연안을 따라 14개의 등대가 줄을 섰다. 기암괴석과 등대는 절묘하게 어울려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낸다. 드라마에서도 기장의 등대는 어김없이 등장한다. 중원과 복실이 부산으로 출장을 와서 대변항 주변 횟집에서 식사를 하는 장면에서도, 허 집사와 김 집사가 젖병등대의 야경을 배경으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연화리 방파제 위 ‘마징가 Z’와 ‘태권 V’를 형상화한 이른바 장승등대 두 개다. 연화리를 거쳐 대변항 앞바다를 가로지르는 방파제에 다다르면 월드컵 등대가 나온다.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을 기념해 세운 것이다. 대변항에서 해안절벽을 따라 풍경을 감상하며 북쪽으로 계속 가면 죽성리다. 이곳에도 독특한 모양의 등대가 있다. 마치 현대미술의 한 작품을 보는 듯한 모양새로, 직사각형에 구멍이 뚫린 등대다. 이름은 방파제 등대. 보는 각도에 따라 등대 틈새로 비치는 어촌 풍경이 다 다르다. 이밖에 임랑항의 물고기등대를 비롯해 갈매기등대와 야구등대도 독특한 풍광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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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쇼핑왕루이’의 촬영지 중 한 곳인 대변항 등대(사진=강경록 기자).

임랑해변은 작고 한적한 어촌마을이다. 드라마에서 최 회장이 루이를 잃고 상심에 빠져 내려와 지내던 곳이다. 이름처럼 아름다운 송림과 달빛에 반짝이는 은빛파랑으로 유명하다. 인근 대룡마을의 아기자기한 조형물 또한 볼거리다. 드라마의 메인 세트장과 장안사, 기장도예관으로 이어지는 힐링코스도 있다. 특히 기장군 남쪽 끝인 용궁사에서 북쪽 끝인 대룡마을을 잇는 낭만의 드라이브 코스는 기장을 방문했다면 꼭 운전대를 잡고 둘러보는 게 좋다.

여행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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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행지도(이미지=이데일리 디자인팀)

부산관광공사는 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촬영지를 엮은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부산역을 출발해 영화의거리~국제시장~부평야시장~광안리~산복도로 등 주요 촬영지를 둘러보는 일정이다. 반일투어, 전일투어, 1박2일투어, 야경투어 등 다양한 여행상품이 있다. 한세투어(1566-1390)로 문의하면 된다.

 

먹을곳

초량동 ‘168도시락국’(051-714-2619)에서는 도시락과 시락국, 소고기국밥을 맛볼 수 있다. 기장 연화리의 ‘손큰할매’(051-721-2959)는 전복죽과 해물모둠회가 유명하다.

 

잠잘곳

해운대에 있는 아르피나(051-731-9800)가 가격 대비 추천할 만한 숙소다. 유스호스텔이지만 깨끗한 시설과 호텔급 서비스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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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 초량동 168도시락국의 시래기국(사진=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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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동구 초량동 168도시락국의 도시락(사진=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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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 연화리 ‘손큰할매’의 해물모둠회(사진=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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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촬영지 중 한 곳인 ‘천마산 에코전망대’에서 배우들이 연기하고 있다(사진=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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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왕 루이’의 주요 촬영지 중 한 곳인 ‘천마산 에코하우스’의 달빛정원’(사진=부산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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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쇼핑왕 루이’ 주인공 루이(서인국)와 복실(남지현)이 동백섬에서 누리마루 전망대를 배경으로 촬영 중이다. 드라마 종영 후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사진=부산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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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촬영지 중 하나인 부평깡통시장(사진=부산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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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쇼핑왕 루이’ 주인공 루이(서인국)와 복실(남지현)이 기장 임랑해수욕장에서 촬영 중이다. 드라마 종영 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사진=부산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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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촬영지 중 한 곳인 기장 대변항(사진=부산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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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촬영지 중 한 곳인 부산 해운대 ‘더베이’(사진=부산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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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촬영지 중 한 곳인 ‘감천문화마을’(사진=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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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쇼핑왕 루이’의 촬영지 중 한 곳인 ‘감천문화마을’(사진=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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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 연화리 손큰할매의 전복회(사진=강경록 기자).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