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 '분수령'… 채용 시험은 강행

[이슈]by 이데일리

주말 공무원 5급 공채·국회 9급 등 필기시험

방역 당국 "이번 주말이 분수령...방역지침 준수"

전문가 "시험 강행 재고해봐야"


서울 사랑제일교회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폭발적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이번 주말 국가공무원 5급 공채·국회 9급 공채·정기 기사 시험 등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방역당국이 이번 주말을 코로나19 대규모 감염 확산 여부를 결정할 분수령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시험을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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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치러진 5급 공채, 외교관 후보자 선발 2차 시험장 모습. (사진=인사혁신처 제공)

주말 각종 채용 시험 정상 진행…수천여명 수험생 몰릴 예정

코로나19 확산세로 연기를 검토했던 국가공무원 5급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선발 2차 시험은 정상 진행된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21일부터 30일까지 국가공무원 5급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선발 2차 시험은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와 서울 성동구 한양대에서 진행한다. 이번 응시생은 총 2500여명으로 파악됐다.


국회 9급 공채시험 또한 정상적으로 연다. 국회 사무처는 “방역 당국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3단계로 상향하지 않은 이상 22일 예정대로 필기시험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2020년 제3회 정기기사 필기시험도 22~23일 시행된다. 이번 기사시험은 전국적으로 수만명이 응시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방역 당국 ‘긴장’… “주말이 고비, 방역 지침 준수 당부”

잇따른 채용 시험에 방역 당국은 대규모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당국은 지난 16일부터 방역수위를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로 상향 조정했고, 19일부터는 방역 강화 조치를 내리면서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모임 등을 금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1일 “2단계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제대로 이행되고 실천될 수 있게끔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라며 “지속 확산세가 유지되면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주말이 가장 고비라 생각하고 주말 동안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한다”고 부연했다.


시험 주최 측 역시 방역 지침을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인사혁신처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전년보다 시험실을 70%가량 더 늘려 확보했고, 발열검사,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산업인력공단도 기사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에게 “2단계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른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긴급한 상황에서는 시험 응시 자체를 재고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원칙적으로 실내 50인 이상 모이는 것이 금지되는 상황에서 시험을 진행하는 것은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시험 시행을 재고해봐야 하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3단계 거리 두기 상향 조정 등 경각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험 강행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면서 “바이러스가 시험장을 피하리라는 보장이 없으니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2020.08.2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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