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폴드3'엔 펜이 들어갈 수 있을까

[테크]by 이데일리

삼성 내년 신작 대화면 폴더블폰에 ‘S펜’ 탑재 유력

디지타이저 필요한 EMR 대신 AES 방식 적용 검토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내구성 강화 병행돼야

때로는 미발표곡이나 보너스 영상이 더 흥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말기와 IT업계를 취재하면서 알게 된 ‘B-Side’ 스토리와 전문가는 아니지만 옆에서(Beside) 지켜본 IT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합니다. 취재활동 중 얻은 비하인드 스토리, 중요하지는 않지만 알아두면 쓸모 있는 ‘꿀팁’, 사용기에 다 담지 못한 신제품 정보 등 기사에는 다 못 담은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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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WIPO에 특허 등록한 S펜을 탑재한 폴더블 스마트폰. (사진= 레츠고디지털)

삼성전자(005930)가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Z폴드3’(가칭)에 ‘S펜’을 탑재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 특허가 등록이 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많은 이들이 기다리고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관심이 높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애플 기기 사용자들도 폴더블폰에 펜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 ‘갤럭시로 갈아타겠다’는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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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은 스마트폰에 비해 휴대성은 떨어지지만 펜과 결합해 독자적인 활용사례를 확보하며 살아남고 있다. (사진= 애플 홈페이지)

폴더블폰 큰화면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펜’이 필수


올해 하반기 출시된 ‘갤럭시Z폴드2’ 역시 어느 정도 구체적인 사양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S펜 탑재 여부가 큰 관심사였습니다. 결국 S펜이 탑재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는 적잖은 실망의 목소리도 나왔지요.


갤럭시Z폴드2가 전작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부분을 거의 완벽하게 개선하며 디자인과 내구성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아쉬움이 남는다는 겁니다. 펜이 탑재되지 않은 대(大)화면 폴더블폰은 ‘반쪽짜리’는 평가까지 나옵니다. 바로 ‘생산성’ 때문이지요.


생산성이라고 하면 조금 와 닿지가 않는데요. 결국 기기를 이용해 얼마나 많은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느냐입니다. 가령 태블릿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태블릿은 크기 때문에 휴대성은 상당히 떨어지지만 바로 그 크기 때문에 랩톱(노트북)과 유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키보드와 연결해 노트북처럼 사용하기도 하지만, 간단하게 이용할 때는 스타일러스펜을 많이 이용합니다.


펜을 이용해 전자책에 필기를 하거나 필요한 부분을 편집할 수 있고요. 회의 내용을 타이핑 하는 대신 손으로 메모할 수도 있습니다. 또 자판으로는 구현할 수 없는 아이디어를 그려 낼 수 있어 디자인, 도안 등 각종 창작 활동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펜은 자판보다 훨씬 작고 가벼운데다 기기 안에 수납·부착하는 형태가 가능해 휴대성이 뛰어납니다.


큰 화면을 장점으로 하는 갤럭시Z폴드 시리즈의 경우 처음부터 펼치면 태블릿과 비슷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정말 태블릿처럼 사용하기 위해선 화면의 크기가 커지는 것 외에도 펜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숙제가 남아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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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노트’ 시리즈에 탑재된 S펜(왼쪽)과 EMR 방식의 원리(오른쪽). (사진= 삼성전자 뉴스룸, 와콤 블로그)

삼성, 내년 출시 목표로 기술개발·연구…문제는 내구성


이같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펜을 탑재한 폴더블폰은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어찌보면 폴더블폰의 태생적인 한계 때문인데요.


우선 현재 ‘갤럭시노트’에 포함된 S펜은 전자기공명 방식을 이용한 EMR(Electro-Magnetic Resonance) 방식의 스타일러스펜입니다. 이 방식은 디스플레이 아래에 디지타이저라는 별도의 패널이 필요한데, 폴더블폰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디지타이저도 접혀야 하기 때문입니다.


디지타이저는 금속 재질의 인쇄회로기판(PCB)이라 이 부품을 접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EMR 방식의 펜은 터치 감도가 좋고, 펜에 배터리를 내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디지타이저를 빼고는 구동할 수 없기 때문에 폴더블폰에는 적용하지 못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거론되는 것이 능동정전기 방식을 이용한 AES(Active Electrostatic Solution) 펜입니다. AES 방식은 ‘애플펜슬’이 채택하고 있는데요. 펜 자체에 전자기 발생 장치와 배터리를 넣어야 해서 펜의 두께가 두껍고 무게도 더 나가게 됩니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디지타이저가 필요 없기 때문에 폴더블폰에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펜의 기술 방식을 바꾼다고 해도 중요한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바로 스마트폰을 접히도록 하기 위해 채택한 유연한 유리 즉,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내구성입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내구성을 다소 포기하는 유연성을 갖도록 만든 소재입니다. 쉽게 말해 최신 강화 유리에 비해 무르다는 것이지요. 폴더블폰이 통과의례처럼 거치는 내구성 테스트를 보면 손톱으로 세게 긁는 정도에도 화면에 상처가 생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눌러서 쓰는 방식이 아니라고 하더라고 펜을 사용함으로써 화면에 지속적으로 가해지는 물리적인 자극을 지금의 폴더블폰 디스플레이는 견디기 어렵다는 겁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삼성전자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소재인 초박막강화유리(UTG)의 두께를 두껍게 하는 등 강도를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2020.11.10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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