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올 뉴 랭글러, 더 강력하고 안락해진 '터프가이'

[테크]by 전자신문

랭글러를 도로에서 처음 만난 건 수입차 시장 개방으로 미국차들이 도로를 누볐던 20여년 전이다. 당시 수입차 가운데 랭글러는 단연 마니아의 눈을 사로잡는 차량이었다. 흔히 짚차로 불렸던 코란도가 전부였던 국내 자동차 시장에 랭글러는 오리지널 지프로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지프를 대표하는 오프로더 랭글러가 11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를 거쳐 돌아왔다. 지프 전통을 계승한 매력적 디자인에 온·오프로드 주행성능을 업그레이드하고 75가지에 달하는 첨단 사양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신차드라이브]올 뉴 랭글러, 더 강

지프 올 뉴 랭글러.

새롭게 변신한 올 뉴 랭글러를 체험하기 위해 강원 평창을 찾았다. 지프는 흥정산과 흥정 계곡 일대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한 온로드 구간과 업 힐(Up Hill), 락 크롤링(Rock-Crawling)으로 구성한 오프로드 구간을 마련해 올 뉴 랭글러의 달라진 성능을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


외관은 기존 CJ 모델 전통을 계승하면서 한결 현대적 모습으로 진화했다. 지프를 상징하는 7-슬롯 그릴과 키스톤 모양 그릴 윗부분, 아이코닉한 원형 헤드램프, 사각 테일램프 등 지프 고유의 디자인 요소를 세련되게 다듬었다. 손쉽게 탈부착이 가능한 지붕은 개방감을 더한다. 커다란 휠 하우스에 자리한 255/70R 18 타이어와 휠은 터프한 외모를 완성한다.

[신차드라이브]올 뉴 랭글러, 더 강

지프 올 뉴 랭글러.

실내는 더 큰 변화를 줬다. 투박한 모습에서 벗어나 도심형 차량처럼 실용성을 강화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전면 유리창을 키워 시야를 넓혀주며, 넓은 차폭과 낮아진 벨트라인으로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6:4 비율로 분할 가능한 2열 폴딩 시트로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


센터페시아에 자리한 8.4인치 터치스크린은 차세대 유커넥트 시스템을 갖춰 연결성과 편의성을 강화했다. 스마트폰으로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고 블루투스 통합 음성명령도 가능하다. 엠비언트 LED 인테리어 라이팅과 스마트키 시스템, 열선 기능을 넣은 시트와 스티어링 휠 등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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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올 뉴 랭글러.

시동을 걸면 잔잔한 엔진음이 운전자를 반긴다. 터프한 외모와 달리 실내는 예상보다 무척 조용해져 놀라웠다. 정숙성에 심혈을 기울인 개발진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파워트레인 업그레이드는 올 뉴 랭글러의 가장 큰 변화다. 배기량을 줄이면서 효율성은 높인 다운사이징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터보차저 엔진을 탑재했다.


올 뉴 랭글러 심장인 2.0ℓ 터보차저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은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기존보다 최대 36%(사하라 모델 기준) 향상한 연료 효율성을 갖췄다. 냉각 기술 강화와 윈드쉴드 각도 조정 등 공기역학을 고려한 디자인 설계도 효율성 향상에 기여했다.

[신차드라이브]올 뉴 랭글러, 더 강

지프 올 뉴 랭글러.

최고출력은 272마력(5250rpm), 최대토크는 40.8㎏·m(3000rpm)로 2t이 넘는 거구를 이끌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2.0ℓ 가솔린 엔진치곤 너무 가벼운 몸놀림이다. 다운사이징 기술을 적용하면서 가솔린 SUV는 연비가 좋지 않다는 편견도 불식시켰다. 사하라 모델 연비는 ℓ당 9.0㎞ 수준(도심 8.3㎞, 고속도로 10.0㎞)으로 차체 특성을 고려하면 우수한 편이다.


구동 방식도 업그레이드했다. 상시 사륜구동 방식인 셀렉-트랙 풀타임 4x4 시스템은 지속적으로 동력을 전륜과 후륜에 전달한다. 락-트랙 4x4 시스템은 4:1의 저속 기어비와 잠금 기능을 갖춘 트루-락(Tru-Lok) 디퍼런셜을 적용해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을 제공한다.


흥정 계곡 오토 캠핑장에서 출발해 흥정산으로 이동하는 온로드 코스에서는 한층 편안해진 승차감이 인상적이었다. 차체 앞뒤에 장착한 5-링크 서스펜션을 장착해 구불구불한 와인딩 구간에서 코너를 빠르고 쉽게 탈출해 나갔다. 스티어링 휠도 한결 가벼워져 여성 운전자가 주행하기에도 어렵지 않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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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올 뉴 랭글러.

흥정산을 올라가는 오프로드 업 힐 코스에서는 사륜구동 성능을 체험했다. 이곳은 경사각이 35~45도에 달해 시야 확보가 제한적이지만 개선된 크롤비(77:1) 덕분에 거침없이 통과할 수 있었다. 저단 기어(low range gear)를 활용하면 성인 허벅지 높이의 물길도 힘차게 질주했다.


올 뉴 랭글러는 오프로드에 최적화한 최대 36도 진입각과 31.4도의 이탈각을 갖췄다. 기존 모델보다 39㎜ 높아진 269㎜ 최저 지상고와 성인 허리 높이에 달하는 최고 수중 도하 깊이를 제공한다. 2495㎏(드로백 트레일러)까지 견인할 수 있는 오프로드 성능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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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올 뉴 랭글러.

75가지에 달하는 신기술도 돋보였다. 크루즈 컨트롤과 전자제어 전복방지(ERM), 내리막주행 제어장치(HDC)는 물론 사각지대 모니터링(BSM) 시스템 등을 새롭게 적용했다. 가격은 4940만~6140만원이다. 시승 체험한 올 뉴 랭글러는 너무 개성이 뚜렷한 차량이라 특별한 경쟁자를 찾긴 어려웠다. 다만 확연히 달라진 편안한 승차감과 효율성 덕분에 기존 모델보다 더 다양한 고객층을 흡수할 것으로 보였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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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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