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시승기]BMW 5시리즈 vs 벤츠 E클래스 "서로를 탐하다"

[테크]by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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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장점이 부러웠구나. 묘하게 닮았네.”


지난달 나란히 출시된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시승한 후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5시리즈는 디자인을 기품 있게 다듬으면서 승차감이 한결 편안해졌고, E클래스는 날렵해진 디자인에 역동적 주행 감각이 인상적이었다. 서로를 닮고 싶은 욕망의 결과다.


5시리즈와 E클래스는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수입차이자 영원한 맞수다. 지난해 팔린 24만여대 가운데 4대중 1대인 6만여대를 차지했다. 지금까지 판매량은 E클래스가 앞섰지만, 두 차종 모두 최근 신형으로 나란히 모델 교체를 거쳤다. 지난달에는 판매 격차가 100대 미만으로 좁혀지며 진검승부가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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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 입은 5시리즈, 넥타이 푼 E클래스


두 신차는 부분변경 모델에 해당한다. 5시리즈는 7세대, E클래스는 10세대의 디자인을 바꾸고 첨단 안전·편의 장비를 보강해 상품성을 개선했다. 앞뒤 디자인을 살짝 바꿨지만, 인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5시리즈가 세련된 캐주얼 슈트를 입은 모습이라면 E클래스는 답답했던 넥타이를 풀고 한층 젊어진 모습이다.


BMW는 5시리즈에 새 디자인 정체성을 더해 존재감을 높였다고 설명한다. 하나의 프레임으로 통합된 키드니 그릴과 L 자형 주간주행등을 포함한 어댑티브 LED 헤드램프 등 한층 정제된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반면 벤츠는 E클래스에 날렵함을 주는 디자인 요소를 넣어 더 역동적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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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디자인은 두 신차 모두 변화의 폭이 크지 않다. E클래스는 오랜 기간 명차를 만들어온 벤츠의 가치를 입증하듯 고급 소재와 첨단 기술을 잔뜩 넣어 화려한 분위기다. 기존과 가장 크게 바뀐 점은 3스포크 형태의 새로운 스티어링 휠이다. 림 앞면과 뒷면에 센서 패드를 탑재해 정전식 핸즈-오프 감지 기능을 제공한다.


5시리즈 실내는 센사텍 대시보드와 기어노브 주변에 블랙 하이글로스 트림을 새로 적용해 고급감을 한층 강화했다. 12.3인치 고해상도 디지털 계기반과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 고해상도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기본 탑재해 각종 정보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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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성 강조한 E클래스, 한결 편해진 5시리즈


서로를 닮아간다는 느낌은 주행성능 면에서도 체감할 수 있다. 최근 벤츠 신차들은 핸들링이 한층 정교해지면서 하체 역시 단단해지는 추세인데 E클래스 역시 이런 날렵한 느낌이 강하다. 총 6가지 엔진을 얹는 E클래스 라인업 가운데 가장 판매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모델은 E250이다. 2.0ℓ 직렬 4기통 터보 엔진을 탑재해 211마력의 힘을 갖췄다. 동급 엔진을 탑재한 5시리즈 520i보다 출력이 27마력이나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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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토크 역시 E클래스가 앞선 수치를 보여준다. 520i가 29.6㎏·m, E250은 35.7㎏·m의 힘을 뿜어낸다. 두 신차 모두 최대토크가 엔진 회전수 1000rpm대부터 터지기 때문에 실제 체감상 차이는 크지 않다. 실제 가속력은 공차중량이 115㎏이나 가벼운 5시리즈가 훨씬 빠르다. 정지 상태에서 100㎞/h 가속 시간은 520i 7.8초, E250 9.8초다.


변속기는 5시리즈가 8단 자동, E클래스가 9단 자동을 적용했는데, 두 차종 모두 매끄러우면서도 신속한 변속 반응을 보인다. 주행모드 노멀 설정 시 차이가 크지 않지만, 스포츠로 설정하고 달려보면 여전히 앞으로 치고 나가는 맛은 5시리즈가 우위에 있다. 연비 역시 5시리즈가 우세하다. 복합연비는 520i 12.4㎞/ℓ, E250 10.1㎞/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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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감은 기존 세대보다 진화했다. 그동안 다이내믹에 중점을 뒀던 5시리즈는 요철을 잘 걸러내고 정숙성이 뛰어나 한결 편안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컴포트를 강조하던 E클래스는 굉장히 단단해진 느낌이다. 상대의 장점을 흡수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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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후진하는 5시리즈, AR 내비 갖춘 E클래스


BMW와 벤츠 최신 기술을 5시리즈와 E클래스 집약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먼저 E클래스는 전 모델에 두 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로 구성한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와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터치 조작이 가능한 멀티미디어 디스플레이를 기본으로 갖췄다.


E클래스에 처음 선보이는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은 주행 시 가상의 주행 라인을 보여줘 운전자가 복잡한 교통 상황에서 편안하게 주행하도록 돕는다. AR 내비게이션은 E350(8480만원) 이상을 구매해야 누릴 수 있다. 최신 버전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는 전 모델에 탑재했다. 도로에 설치된 속도 제한 표지판을 인식해 자동으로 속도를 조정하는 액티브 속도 제한 어시스트와 맵 데이터 기반 경로 기반 속도 조절 기능을 추가했다. E350 이상부터는 업그레이드를 거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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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리즈의 기본 탑재 기술도 주목된다.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어시스트, 충돌 회피 조향 어시스트 등으로 구성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을 전 모델에 적용했다. 주변 교통상황을 계기반에 3D 그래픽으로 나타내는 드라이빙 어시스트 뷰 기능이 추가돼 주변 환경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손쉬운 주차를 지원하는 파킹 어시스턴트도 편리하다. 진입 동선을 따라 최대 50m 거리까지 차량 후진 조향을 도와주는 기능으로 전 모델에 기본 탑재했다. 신용카드 형태 NFC 기반 키 카드도 제공한다. 키를 소지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도어를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다.


가격 대비 옵션도 구매 시 살펴봐야 할 포인트다. 520i 럭셔리(6360만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있는데 E 250 아방가르드(6450만원)는 없다. 520i M 스포츠 패키지(6510만원)는 통풍 시트 기능이 없으나 E 250 익스클루시브(6890만원)는 기본이다. 차종별 가격은 5시리즈 6360만~1억1640만원, E클래스 6450만~1억1940만원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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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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