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털렸는데 레일코인 준다니요?

[자동차]by 이투데이

거래소 ‘코인레일’ 지난달 해킹당해 400억어치 코인 도난 “피해 비율 토대로 ‘1레일당 0.72원’하는 자사 코인 지급” 발표 투자자 “가치하락 뻔한데” 황당… 거래소 ‘도덕적 해이’ 도마 위

비트코인 털렸는데 레일코인 준다니요?

400억 원어치의 가상화폐(암호화폐)를 해킹당한 거래소 코인레일이 도난당한 양만큼 자사가 발행한 코인(가상화폐 약칭)을 분배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고객들은 자신이 보관 중인 코인의 도난 비율을 토대로 ‘레일코인’이라는 코인레일에서만 쓸 수 있는 코인을 지급받게 된다.

 

지급 코인 가치 유지가 관건

 

코인레일은 해킹 사건 이후 한 달 만에 대응책을 내놓았다. 지난달 10일 오전 1시께 코인레일이 보유한 가상화폐 계좌에서 펀디엑스, 엔퍼, 애스톤, 트론, 스톰 등 가상화폐 9종 36억 개가량이 40분에 걸쳐 인출됐다.


해킹당한 가상화폐 시세는 대부분 개당 수십 원대로, 모두 합하면 400억 원대 규모로 추산된다. 코인레일 측은 즉각 거래를 중단하고 서버 점검에 들어갔다. 코인레일은 “가상화폐 업체, 경찰과 협조해 유출된 가상화폐의 3분의 2가량을 회수하거나 거래중단 조치를 했다”며 “나머지 가상화폐도 회수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공지했다.


코인레일은 이달 15일 서비스를 재개함에 따라 탈취된 가상화폐를 보유하던 고객들에게 ‘레일(RAIL)’이라는 코인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미복구 가상화폐 보유자는 보유 코인의 양만큼 서비스 점검 전의 가격에서 1레일(RAIL)당 0.72원(KRW)의 비율로 교환이 가능하다. 이는 해킹 점검 이전의 마지막 가격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문제는 1레일의 가치가 0.72원을 유지할 수 있느냐다. 레일코인을 지급받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다른 자산으로 전환한다면 가치 하락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거래소 모럴해저드, 업계 불신으로 확산

 

코인레일이 피해액만큼의 자사 코인을 지급하는 것으로 사태를 마무리하겠다고 나섰지만, 투자자나 관련업계의 시각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투자자들의 자산 가치를 온전하게 보존해주려는 노력 없이 자신들 위주의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거래소가 해킹으로 피해를 입으면 3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피해를 전액 보상하는 방식 △파산 후 남은 자산을 배분 △유실 자산만큼 임의 코인 지급 등이다.


피해액을 전액 보상하는 것은 과거 폴로니엑스(Poleniex)와 빗썸에서 택한 방식이다. 마운트곡스(Mt.Gox)는 파산 후 자산 배분 방식을 택했고, 비트피넥스는 신종 코인 BFX를 피해 고객에게 지급하기도 했다. BFX는 2016년 약 770억 원 손실을 기록한 비트피넥스가 사상 최초의 채무 기반 토큰으로 발행한 코인이었다.


해킹 거래소 중 고객 피해에 대해 완전한 보상을 해준 곳이 손에 꼽힐 정도이기 때문에 업계 전체에 거래소의 도덕적 해이가 만연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최근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탈중앙화 거래소가 대세가 될 것이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지금처럼 중앙화한 가상통화 거래소는 지옥불에 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부테린은 중앙화 거래소의 역할 축소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아직 가상통화 거래소 분야에 탈중앙화 시스템을 적용하기에는 시기상조일지 모르지만, 이용자 측면에서 볼 때 탈중앙화 시스템의 장점은 명확하다”며 “회원 가입이나 로그인 등의 절차가 필요 없고, 간단히 상대방의 전자지갑 주소만 알면 된다. 이 경우 가상통화 거래소는 단순히 가상통화를 주고받는 터널 역할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어떤 거래소 택해야 하나

 

가상화폐 거래소는 신생 벤처기업에는 과분할 만큼의 자산이 예치돼 있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다. 때문에 전 세계 많은 해커들이 매일같이 해킹 시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거래소를 선택할 때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우선 해킹이 발생한다 해도 거래소가 피해를 보상할 수 있는 수준인지 확인해야 한다. 이 경우 신생 거래소보다 업력이 3~4년 이상 된 거래소가 유리하다.


다음으로 거래소 개발진이다. 최근 우후죽순으로 생긴 거래소들은 블록체인이나 보안에 대한 기술적 노하우가 부족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가상화폐 광풍 이후 너무 많은 영세 거래소가 생겨났다”며 “이중에는 보안에 취약한 거래소도 많아 개발자들의 과거 경력과 기술 수준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투데이/김우람 기자(hura@etoday.co.kr)

2018.07.1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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