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더 성장한다"…메타버스 산업과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비즈]by 이투데이

오코노미는 넷플릭스와 왓챠 등 OTT(Over The Top) 서비스에 있는 콘텐츠를 통해 경제를 바라보는 코너입니다. 영화, 드라마, TV 쇼 등 여러 장르의 트렌디한 콘텐츠를 보며 어려운 경제를 재미있게 풀어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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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네이버 영화)

서기 2045년. 빈민가 컨테이너에서 사는 소년 웨이드.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고 이모 집에 얹혀살며 불우한 일상을 보낸다. 위태롭게 쌓인 컨테이너 집만큼 어둡고 불안한 일상. 웨이드가 어두운 일상을 잊는 유일한 출구는 가상 세계 '오아시스'다.


오아시스에서는 누구든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 되어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HMD를 쓰고 가상 세계에 접속한 순간, 웨이드는 불우하고 가진 것 없는 소년에서 멋지고 날렵한 전사 퍼시발이 된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한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Ready Player One, 201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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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날렵한 전사 퍼시발의 목표는 오아시스 개발자 제임스 할리데이가 남긴 이스터 에그다. 할리데이는 세상을 떠나기 전 가상 현실 속에 이스터 에그를 숨겨놓고, 3개의 미션을 거쳐 이스터 에그를 쟁취한 사람에게 오아시스 소유권과 막대한 유산을 넘긴다는 유언을 남긴다. 미션의 힌트는 그의 기억과 그가 사랑했던 80년대 대중문화.


전 세계 각국의 유저들은 물론, 다국적 기업 'IOI'까지 미션에 뛰어들지만 결국 실패한다. 하지만 할리데이를 진심으로 선망하는 웨이드는 할리데이의 과거에서 힌트를 얻어 (주인공 버프로) 첫 번째 미션을 해결한다.


첫번째 미션 성공 후 오아시스에서 일약 스타 반열에 오른 웨이드. 친구들과 함께 두 번째 열쇠를 찾는 여정을 떠난다. 하지만 가상세계 오아시스를 지배하려는 'IOI'가 그를 위협하고, 온갖 위기가 앞길을 가로막는다. 웨이드는 과연 난관을 이겨내고 이스터 에그를 얻어 오아시스의 평화를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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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워너브라더스 유튜브 캡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의 가상 현실은 영화 속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메타버스'라 불리는 가상 현실은 이미 우리 일상을 즐겁게 채우고 있다. 특히 미국 10대들이 열광적이다. 미국 가상현실 플랫폼 로블록스는 현재 미국 10대들이 가장 오랜 시간 사용하는 플랫폼이다. 유튜브보다 사용시간이 2.5배 더 많을 정도다.


로블록스는 현재 '메타버스' 산업의 선두주자로 꼽힌다. 메타버스란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 세계를 의미한다.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한 건 1992년 출간된 SF소설 '스노 크래시'에서다. 30년 전 소설에서는 상상으로만 존재했던 게 이제 현실의 떠오르는 산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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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워)

이달 10일 상장한 로블록스의 현재 기업 가치는 371억 달러(약 42조 원). 지난해 2월 진행한 시리즈 G 투자에서 40억 달러 평가를 받은 것과 비교해 9배 이상 뛰었다.


로블록스뿐만이 아니다. 현재 실리콘 밸리에서는 메타버스를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보고 과감한 투자를 이어 가고 있다. 3D 실시간 렌더링 게임 엔진을 개발한 '유니티' 역시 메타버스 산업 선두주자로 지난해 10월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전 세계 상위 모바일 게임의 77%가 유니티 엔진으로 만들어졌다.


오큘러스 등으로 이미 가시적 성과를 내놓고 있는 페이스북, 2014년 마인크래프트를 확보한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의 행보가 눈에 띈다. 네이버는 2018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출시해 출시 2년 만에 이용자가 2억 명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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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워너브라더스 유튜브 캡처)

메타버스 산업의 성장만큼 향후 메타버스를 둘러싼 윤리적 문제도 중요하게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은 새로운 메타버스 패러다임 아래 가상세계에만 몰두하는 사람들로 인한 사회 문제도 일면 비춘다.


웨이드 이모의 남자친구는 현실의 문제에 눈을 감고 가상 세계에만 몰두하며 가정 폭력을 일삼는다. 가상 현실을 통해 자본과 권력을 잡은 다국적 기업 'IOI'는 이익에 눈이 멀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착취한다. 새로운 투자처로서 메타버스의 눈부신 매력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화려한 빛이 만들 그림자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


[이투데이/안유리 기자(inglass@etoday.co.kr)]

2021.03.31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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