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not what you look at that matters, it's what you see. - Henry David Thoreau
베트남에 같이 출장 간 한국 동료들은 오토바이에 대해서 도로 위에서 사라져야 할 교통수단인 양 말했다. 오토바이의 배기통에서 뿜어내는 매연에 눈과 목이 따갑고, 소음에 정신이 혼미하고, 엔진에서 피어오르는 뜨거운 열기가 베트남의 고온 다습한 기후에 한몫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나는 베트남의 오토바이 덕분에 거리의 모습이 활력 있어 보인다고 생각했다. 검게 선탠한 자동차의 창문 너머로 사람 얼굴을 확인하기 어려워 무표정한 한국의 도로와 달리, 베트남의 도로에서는 가까이서 사람들의 생기 있는 모습을 여과 없이 바라볼 수 있어 좋았다.
베트남으로 출장 오기 전 트립(Triip.me)이라는 여행 스타트업과 미팅을 잡았다. 해외 유수 매체에도 소개된 서비스로 미팅이 가장 기대되는 기업 중 하나였다. CNN은 “트립은 에어비엔비(Airbnb)의 컨셉을 지역 여행과 여행 가이드로 가져온 서비스이며, 누구라도 여행 아이디어가 있다면 여행 상품을 올리고 여행자에게 팔 수 있다”고 트립을 소개했다. 요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공유경제 서비스 중 하나인 모양이었다. 공유경제란 개인이 소유하고 있으나 활용하지 않는 물건 또는 지식, 경험, 시간 등의 유무형 자원을 상호 대여하고
2014년 모 국내 항공사 TV 광고 시리즈 중 베트남 하롱베이편 내레이션 내용이다. 그들이 정의한 여행 타입에 따르면 나는 M3에 속하지 않는다.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자연유산 여행보다는 사람들이 일궈낸 역사나 문화를 보고 배울 수 있는 문화유산 여행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사장님께서 주말에 하롱베이에 가보겠냐고 고마운 제안을 주셨을 때도 약간 고민이 됐다. 하지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하롱베이가 아닌가. 다음 번에 출장을 또 오게 되더라도 주말 이틀을 내어 여행할 여유는 없을 것 같아, 통역사에게 여행사를 통한 하롱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