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가 아닌 여정 자체가 즐거운 로드 트립
아름다운 국내 풍경 마음껏 즐길 수 있어
동해, 서해, 내륙 등 코스도 여러가지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7번국도풍경) |
차박이 몇 년째 높은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간단한 드라이브를 넘어선 로드트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로드트립은 일반적인 여행과는 다르게 목적지가 아닌 여정 자체에 집중하며, 스쳐가는 바깥풍경과 자연을 만끽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장마가 끝나면 답답했던 일상의 팽팽한 긴장을 풀고,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로드 트립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를 위해, 아래에 네 가지 국도 여행 코스를 소개하겠습니다.
48번 국도
48번 국도는 서울의 광화문부터 강화도까지 이어지는 약 2시간 길이의 드라이브 코스로, 험한 길이 아니며 대부분 직진 코스로 이어져 초보 운전자도 부담 없이 다녀오기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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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에 도착하면 대산리 고인돌과 같은 국도 가까이 위치한 역사적인 유적들을 구경하거나, 백년고택인 영섭재를 찾아 대청마루에서 한잔의 차를 즐기며 한적한 분위기를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국도의 끝점인 교동대교를 건너면 교동도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교동도는 바다 건너 2.6km 거리에 북한과 마주하며, 실향민 마을로서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에 해당하므로 입도 전에 출입증을 받아야 합니다.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교동대교 풍경) |
이 섬에서는 마치 1970년대로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반세기 이상의 시간을 간직한 대룡시장, 쌍화차로 유명한 교동다방, 한국 최초의 향교인 교동향교 등이 방문 포인트로 꼽힙니다.
75번국도
75번 국도는 경기 가평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도로로, 가평의 가장 남쪽인 설악면에서 출발하여 청평면, 가평읍, 북면을 거쳐 강원 화천군 사내면까지 이어집니다. 이 도로는 특히 물길이 눈에 띄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 출처: 네이버지도 |
북한강과 시합하듯 나란히 펼쳐진 구간은 특히 아름답습니다. 이어 칼봉산, 연인산, 명지산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이 가평천이 되어 자라섬 앞에서 북한강과 합쳐지는 경치를 즐길 수 있습니다. 75번 국도는 내내 이렇게 물길과 함께하며, 도마치재를 훌쩍 넘어 화천군 사내면에서 마칩니다. 서울에서 출발하여 신청평대교 입구를 지나 고성리·호명리 방면으로 우회전하면 75번 국도가 시작됩니다. 곧장 청평댐이 나타나고, 그 앞에는 드넓은 청평호가 펼쳐집니다.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청평호 풍경) |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구불구불한 도로가 이어집니다. 갓길이나 차를 대고 쉴 공간이 없어 조금 아쉬울 수 있지만,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청평호 전망이 아름다운 카페들이 있습니다. 원하는 곳에서 차를 세우고 커피 한 잔과 함께 호반의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런 특징들이 75번 국도를 독특하고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 만듭니다.
7번 국도
7번 국도는 한국의 아름다운 동해안을 따라가는 여행경로로, 바다를 옆에 두고 달리는 드라이브의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 출처: 네이버지도 |
여행은 고성의 청간정에서 시작하여 동해의 파란 바다를 향하며 여정을 시작하시길 권장드립니다. 또한, 양양의 잔교해변은 바다의 고요함과 절경을 몇 시간이나 가만히 감상할 수 있는 완벽한 장소입니다. 7번 국도의 총 길이는 500km에 이르며, 이를 여유롭게 즐기기 위해선 2박 3일의 일정을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강원도 고성 해안도로 풍경) |
둘째 날은 영덕의 삼사해상공원으로 향해보세요. 바다 위에 만들어진 산책로를 따라 걷거나 강구항에서 대게로 배를 채우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일 것입니다. 경주로 들르게 된다면, 해질녘에 동궁과 월지를 방문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곳은 한국관광공사 야간명소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합니다.
29번 국도
29번 국도는 충남 서산부터 전남 보성까지 걸쳐 있는 호남평야를 가로지르는 길로, 넓게 펼쳐진 평원과 수많은 명소들이 방문자들을 기다립니다.
![]() 출처: 네이버지도 |
여행은 서산의 해미읍성에서 시작하여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면서 첫걸음을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차로 단 3분 거리에 위치한 해미향교는 가을에 오면 단풍이 화려하게 피어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서산에서 출발하여 국도를 따라 달리다 보면 김제의 벽골제까지 이어집니다. 이곳에서는 해질녘의 평야와 하늘을 물들이는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일정을 마무리하고 벽골제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의 정읍 시내로 이동하면 편히 휴식을 취하실 수 있습니다.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김제평야 풍경) |
산행을 좋아하는 여행객이라면, 둘째 날에는 정읍의 내장산 국립공원으로 들러 가을의 아름다움을 만끽하세요. 왕복 2시간이내의 자연 관찰로를 산책하듯 걸으며 내장사를 방문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내장산에서 전라남도로 이어지는 29번 국도는 크고 작은 산들을 끼고 도는 구간이 많아 자연을 가까이에서 만끽하실 수 있습니다.
다음 목적지인 담양군에서는 특산물인 떡갈비와 죽순요리로 배를 채우고, 힐링 공간인 죽녹원을 산책하며 천천히 걸어보시기 바랍니다. 여정의 마지막 목적지인 전남 화순군에 이르면, 영산강의 지류인 지석천을 따라 한적한 가을 드라이브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