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연극배우에서 20세기 대중문화의 아이콘이 되기까지
 |
2019년 5월 4일은 오드리 헵번이 태어난지 9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헵번은 20세기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세기의 미녀로 그리고 유명인으로의 부와 명예 대신 허기에 굶주리는 난민 아이를 품에 안고 적극적인 사회 활동을 펼치던 소셜테이너의 선구자로서 우리의 기억속에 강렬하게 남아있습니다. 아직도 드라마나 영화 속 소품에서 변치않는 아름다움으로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는 그녀의 얼굴이 걸린 액자를 우리는 종종 마주하고 있으니까요.
발레리나
 |
오드리 헵번은 10대 초반 시절엔 발레리나를 꿈꾸기도 했어요. 하지만 사춘기이후 부쩍 자란 키(170센티미터) 때문에 포기해야 했습니다.
EGOT
 Audrey Hepburn in Publicity Photo. Audrey Hepburn poses for her publicity photo to promote the film Sabrina. |
미국 엔터테인먼트 각 분야를 대표하는 가장 권위있는 4개의 시상식인 에미상(Emmy Award), 그래미상(Grammy Award), 아카데미상(Academy Award), 그리고 토니상(Tony Award)을 모두 수상한연예계 그랜드슬램 달성 12인 중 한명입니다.
그녀의 본명
 Audrey Hepburn. 1954: Audrey Hepburn (1929-1993) as she appears in 'Sabrina' (aka 'Sabrina Fair'), directed by Billy Wilder. (Photo via John Kobal Foundation/Getty Images) |
오드리 헵번의 본명은 오드리 캐슬린 러스턴(Audrey Kathleen Ruston)으로 아버지인 조지프 앤서니 러스턴이 성에 헵번을 붙이면서 그녀도 자신의 이름을 오드리 헵번으로 바꾸게 됩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로마의 휴일
 |
원래 로마의 휴일은 영화감독 프랭크 카프라가 당시 최고의 배우였던 캐리 그랜트와 엘리자베스 테일러를 주연으로 촬영할 예정이었으나, 사정으로 인해 조지 스티븐슨에게 갔다 윌리엄 와일러가 감독하게 됩니다. 와일러는 진 시몬즈를 앤 공주역으로 쓰고 싶어했지만 스케쥴과 예산 문제로 당시 무명의 연극 배우였던 오드리 헵번을 주연으로 캐스팅하며 최고의 흥행과 20세기 최고의 배우를 발굴한 감독으로 남게되죠.
외모 콤플렉스
 Portrait Of Audrey Hepburn |
오드리 헵번은 20세기 최고의 미녀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정작 자신은 "좋지 않은 피부에 화장을 하지 않고 다닐수 없는 볼품 없는 외모, 각진 얼굴과 매끄럽지 않은 콧등 같은 심한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백만달러 드레스
 Audrey Hepburn in Breakfast at Tiffany's |
오드리 헵번이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입었던 '작은 검정 드레스'는 20세기 가장 상징적인 드레스 중 하나였습니다. 지방시가 디자인했던 이 드레스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1억원(백만 달러)에 팔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드레스 중 하나로 기록되기도 합니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
로마의 휴일, 사브리나의 연이은 흥행으로 오드리 헵번은 1950년대 그녀의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죠. 이후 1961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출연으로 다시 한번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검정색 선글라스와 드레스를 입은 여주인공이 보석상 앞 쇼윈도 앞에서 커피를 든채 도넛을 먹는 모습은 시대를 초월한 영화 속 명장면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부녀의 엊갈린 운명
 Audrey Hepburn Portrait Session |
헵번의 아버지는 그녀의 어린 시절 가족을 버리고 집을 나간 뒤 나치 조직에 동참했고, 오드리 헵번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점령에 저항하여 유럽, 특히 프랑스에서 일어난 지하운동이였던 레지스탕스의 활동 자금을 지원했었습니다.
시간이 일러주는 아름다움의 비결
 Glamour 1964 |
Time Tested Beauty Tips, 헵번의 유언으로 알려졌던 유명한 이 글은 생전 그녀가 사랑했던 시인 샘 레벤스의 시로 숨을 거두기 1년 전 크리스마스 이브에 자식들을 앞에두고 들려주기도 했었습니다.
피핀
 |
오드리 헵번은 영화 그린 맨션에서 사슴과 촬영을 계기로 피핀이라 불리는 사슴을 애완동물로 키웠습니다.
그녀가 사랑했던 색
 Funny Face |
오드리 헵번은 파란색과 초록색의 중간색인 청록색을 특히 좋아했습니다.
애연가
 Audrey Hepburn In Charade |
로마의 휴일에서 담배를 처음 펴본 공주 역할과는 달리 실제로는 골초로 유명했습니다. 헵번의 지독한 담배 사랑은 결국 그녀의 목숨을 앗아간 결장암의 원인이 되었죠.
오드리 햅번 우표
 |
2001년 오드리 헵번의 담배 피우는 모습이 담긴 우표가 발행되었을 때, 어머니의 생전 이미지에 누가될 것을 우려한 아들의 발행 중단 요청으로 기존에 판매된 것들도 전량 회수되어 소각처리된 이력이 있습니다. 이때 어떤 경로로 남은 극소량의 우표들은 당연히 그 희소가치로 인해 가끔 경매에 등장할 때마다 최고가를 갱신한다고 해요.
헵번 스타일
|
Funny Face |
오드리 헵번이 선보였던 메이크업, 헤어 스타일, 그리고 드레스는 현재도 꾸준히 새로운 스타일로 변형되어 유행하며 변치않는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헵번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짙은 눈썹과 큰 눈을 강조한 메이크업은 지금도 세월에 뒤쳐지지 않는 세련됨과 품위를 간직하고 있죠. 로마의 휴일에서 선보인 단발 헤어컷 역시 헵번 스타일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난민의 어머니
 |
은퇴이후 유니세프 대사로 할동했던 오드리 헵번은 1992년 암 투병중에도 소말리아를 방문하여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동안 튤립 구근, 벌레, 그리고 쓰레기까지 뒤져야 했을 정도로 심각한 기근에 시달렸던 어린 시절의 경험은 헵번이 죽기 직전까지 자선 사업과 난민 구호에 몰두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에디트: SAM by 게티이미지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