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불 일룸 2019 우승작과 경이로운 순간들
![]() Overall Winner, Image Quest 2019 © Ben Thouard / Red Bull Illume |
'도대체 이런 사진들은 어떻게 찍는걸까?' 에디터는 항상 경이로운 순간을 담은 스포츠 사진들에 약간의 경외감과 함께 이런 의문을 품곤합니다. 사진이 비록 순간의 예술이라고 하지만, 단지 그 순간을 사진 작가의 운만으로는 찍기엔 너무 절묘하고 아름답기 때문이죠. 마침 지난 2016년에 이어 레드불의 익스트림 스포츠 사진공모전인 레드불 일룸 2019의 우승작들이 공개되었습니다. 사진 작가들의 인터뷰를 읽어보니 이 엄청난 사진들이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는지 조금 이해가 되더군요. 특히, 부문별 우승작의 사진작가인 Kami Sustiak의 한마디가 기억에 남는군요.
전에 일어났어도 오늘은 그날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또 일어날거라고 생각했어요.
2019년 올해 레드불 일룸에는 59,551개라는 기록적인 수의 사진들이 출품되었습니다. 사진 편집 전문가와 포토그래퍼 50명의 전문 평가단이 선정한 최종 우승자 1명과 부문별 수상자 7명의 사진을 비롯해 다양한 출품작을 공개합니다. 모든 마스터피스에는 사진에서는 알 수 없는 험난한 순간이 존재합니다. 엄청난 장비, 생존의 위협,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기다림, 그리고 찰나의 순간을 담기 위한 팀워크도 그런 작품의 요소 중 하나죠. 오늘은 이 최고의 순간을 포착하기 위한 사진작가의 창작에 대한 사투와 관련된 고백을 인터뷰와 함께 정리해봤습니다. (환상적인 익스트림 스포츠 사진의 모든 것)
최종 우승작: Ben Thouard
![]() Overall Winner, Image Quest 2019 © Ben Thouard / Red Bull Illume |
최근 몇년 동안 수중 사진을 찍어 왔지만 새로운 각도, 새로운 방법으로 서퍼와 파도를 찍고 싶었어요. 타이티는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파도가 치는 곳이죠. 타이티 프로 세계 남자 서핑 프리 서핑 경기 중 프로 서퍼 Ace Buchan이 클로즈 아웃(Close-out: 파도가 부서져 더 이상 탈 수 없는 최종 단계를 부르는 서핑 용어)에서 탈출하는 장면을 기다림 끝에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우승작(SanDisk Extreme Award): Philip Platzer
![]() Winner, SanDisk Extreme Award © Philip Platzer / Red Bull Illume |
고속 산악자전거 선수(Highspeed Mountain Biker) Markus Stöckl은 세계기록을 경신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고, 결국 성공적으로 시속 167.6킬로를 달성했습니다. 저는 고전적인 클로즈업과 팬 촬영으로 사진을 찍어봤지만 모든 장면을 한장의 사진에 담아 보여주고 싶단 생각을 했습니다. 이 풍경속 모든 장면을 담기위해 조금씩 뒤틀려진 사진 44장을 일일이 보정해야했고 꽤 오랜 시간이 걸렸지요.
우승작(Salewa Trophy): Kamil Sustiak
![]() Winner, Salewa Trophy © Kamil Sustiak / Red Bull Illume |
전에 일어났어도 오늘은 그날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또 일어날거라고 생각했어요. 세상은 당신이 셔터를 누를때마다 카메라를 돌아봐주며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진 않습니다. 이 극적인 장면은 우리 밑에 있던 구름이 사라지고 세상이 원래대로 돌아올 때까지 약 한시간 정도 계속되었습니다.
부문별 우승(Wings): Philip Platzer
![]() Category Winner, Creative by Skylum © Philip Platzer / Red Bull Illume |
몇 번의 점프 끝에 열기구 안에서는 완벽한 사진을 찍을 수 없단 사실을 깨달았어요. 하지만 촬영 당시 모노 포드와 RT도 없었기 때문에 그저 Marco Fürst에게 내가 찍을 수 있도록 몸을 조금 틀어달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결국 마지막 촬영에서 극적으로 이 순간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부문별 우승(RAW): Noal Wetzel
![]() |
이 사진을 촬영할 때 플래시를 작동시킬 수 없었어요. 유일한 방법은 밤 9시의 어둠 속에서 Chris Brule 선수가 이걸 켜는 수밖에 없었죠. 그래야 제가 2.5초 노출로 카메라를 설정하고 수동으로 플래시를 발동해서 Chris가 공중에 떠 있는 순간을 포착할 수 있었습니다.
부문별 우승(Playground): Lorenz Holder
![]() Category Winner, Playground © Lorenz Holder / Red Bull Illume |
이 장소를 사진 속 주인공인 Vladic에게 보여줬을 때 그는 바로 도전해보겠다며 흥분했죠. 솔직히 진짜 힘들었어요. 생각처럼 쉽게 촬영할 수 있는 장소가 아니었죠. 몇 시간이 지난 뒤, 마침내 Vladic은 그의 뇌와 몸이 일치하는 순간을 만들어 냈어요. 태양이 완벽한 각도에 있던 그 찰나에 스케이트보더는 킥플립을 시도했고 결국 해냈습니다.
부문별 우승(Moving Image): Rupert Walker
![]() |
기대하던 것보다 훨씬 더 느려질 수밖에 없는 습한 진흙 길은, 오히려 선수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기회가 되었죠. 촬영팀은 토치로 일일이 자전거가 지나야 할 진흙밭을 말려야 했습니다. 이 모든 고통의 순간과 철저한 촬영 계획, 그리고 드론 사진작가와 전문 바이커의 완벽한 협력 끝에 이 영상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부문별 우승(Materpiece by EyeEm): Lorenz Holder
![]() Category Winner, Masterpiece by EyeEm © Lorenz Holder / Red Bull Illume |
머릿속에 그린 장면을 위해 꽤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비나 안개 같은 공기 중의 입자들로 플래시를 터트렸을 때 뒷배경이 좀 더 하얗게 보여지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야 피사체의 움직임이 더 부각될 수 있으니까요. 결국 마지막 날 비가 내렸고 상상 속의 장면이 실현되는 소름 끼치는 순간을 만날 수 있게 되었죠. ‘왕좌의 게임’ 첫 시즌의 첫 장면을 봤을 때 같은 그런 전율 말이죠.
에디트: SAM by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