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O 디바이드

[테크]by 김국현
O2O 디바이드
디지털 디바이드. 디지털에 익숙한지 아닌지에 따라 삶의 격차가 만들어진다는 뜻. 생각해 보니 이 말도 나온 지 한 20년은 되었다.

 

디지털을 모르면 물건도 비싸게 사고, 지식을 얻는 속도도 느려지는 듯 했다. 이대로 두면 소득 격차가 벌어지고 사회 계층이 생기는 것은 아닐지 모두 우려했다. 심지어 한국에는 ‘정보격차 해소에 관한 법률’이란 것도 만들어졌으니 그 위기감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

디지털은 그렇게 정말 지난 20년간 우리의 일상 속으로 파고들어 왔다. 세월은 흘러 흘러 O2O, 즉 ‘온라인 투 오프라인’이라는 풍조도 만들었다. 온라인에서의 격차가 오프라인에서의 격차도 벌릴 수 있다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모두 다소 긴장한다.

예컨대 O2O의 개화기는 우버에서 디디콰이처(滴滴快車)까지 모두 일종의 택시 앱이 열었는데, 이들의 점유율이 높은 도시에서는 실제로 디지털 취약 계층일수록 택시 잡는데 애로사항이 있다고 한다.

한국도 카카오택시에 티맵택시에 택시를 둘러싸고 O2O의 최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티맵택시에는 ‘웃돈주기’ 기능도 있었는데 법제처의 유권 해석 덕에 서울시가 중지 권고하기도 했다. ‘더블! 더블!’을 외치던 오프라인의 풍경이 추억이 될 뻔한 일이었는데...

그런데 이제 세상의 디지털은 이제 더 이상 희소한 자원이 아니다. 마치 아직 진화가 덜된 우리의 몸에 과도한 설탕이 들어와 병이 나듯 디지털도 과유불급이다. 저소득층일수록 아이들을 돌보지 못해 스마트폰이나 PC방이 대신 키우고 있다. 균형 잡힌 영양이란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격차는 이렇게 다양하다. 물론 급한데 택시가 안 잡힌다면야 아쉽기야 하겠지만.

201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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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닷컴, 조선일보, 한겨레 등에 글을 연재중이며 '오프라인의 귀환' 등 유수의 저서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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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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