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SE = 생명연장

[테크]by 김국현
아이폰 SE = 생명연장

아이폰 5S와 (거의) 똑같이 생긴 신형 아이폰 SE. 뚜껑을 열자 판매상황은 그리 탐탁지는 않았다고 한다. 아이폰 판매 전체 비율 중 겨우 0.1%. 물론 메이저 업데이트가 아니므로 초기 물량이 동나는 등의 초반 대박을 기대했을 리는 없을 터이기는 하다. 그런데 최신 뉴스에 의하자면 쭈뼛쭈뼛 망설이던 고객들이 사기 시작했는지 이미 출시한 국가에서는 뒤늦은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풍문이다.


사람들은 이 익숙한 최신작에 혼란스러운 것이다. 이미 손에 들려진 대화면 스마트폰을 보노라면 아무리 손에 감기는 손맛 좋은 아담 사이즈라고 하더라도, 또 가격이 착하더라도 새로운 흥분이 쉽게 찾아 오지는 않는 것. 자동차 크기처럼 폰 크기도 작아지기는 힘든가 보다.


5S는 어느덧 3년이다. 잡스의 손길이 마지막으로 닿았다고 이야기하는 제품인 만큼 5S에 만족하는 이들은 여전히 많고, 그 충성심에 궁금해하는 안드로이드 사용자도 많다. 그 명작을 기념하려는 마음을 담아 스페셜 에디션을 뜻하는 SE로 지은 것은 아닐까 사람들이 농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종의 생명연장이다.


5S와는 생김새가 비슷한 것은 물론, 분해해 보면 디스플레이 등은 5S와 부품 맞교환이 가능할 정도로 내장도 유사했다. 하지만 핵심부위는 대폭 업그레이드. 가격을 보면 보급형이지만 5C와 같은 싸구려 느낌은 없으면서도, 성능은 5S와 자릿수가 틀릴 정도의 최신폰. 4인치 액정 주제에 4K 비디오 촬영이 된다. 모름지기 반전과 격차는 매력을 만드는 비결이다.


올해는 아이폰7이 출시되는 해. 6의 디자인 실험이 미적지근했던 만큼 SE로 다시금 아이폰의 원점을 재조명하려는 것일까.


이달 말 한국에서도 SE는 출시될 예정이지만 대화면 유행의 원조국가이자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시장이기에, 생명연장의 스페셜에디션은 쓰던 폰과 재고 액세서리의 생명연장만 도모하지는 않을까 괜한 걱정이다.


내 5S는 아직 느린 듯 느리지가 않다.

2016.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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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닷컴, 조선일보, 한겨레 등에 글을 연재중이며 '오프라인의 귀환' 등 유수의 저서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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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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