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처럼 솟은 계단실로 하늘과 땅을 연결하다

[라이프]by 전원속의 내집

[UNQUE SHAPES] 특별한 집짓기의 영감을 받고 싶은 건축주들에게 바다 건너 편지처럼 날아온 독특한 해외 주택 디자인 아이디어 모음


실내인 듯 실내 같지 않은, 신비로운 분위기의 일본 주택. 맞닿은 옆집과 마주보게 되는 것을 피해 원통형의 구조를 선택하고, 좁은 대지를 극복하기 위해 2층 규모의 집을 계획했다. 보통의 다층 건물이 층마다 끊어지는 불연속적인 공간감을 가지고 있다면, 이 집은 위층과 아래층, 야외와 내부의 공간이 서로 긴밀하게 교차한다. 빌딩들이 세워져 있듯 솟아 있는 4개의 계단실이 1층에서 하늘까지, 그리고 2층에서 땅까지의 공간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각기 다른 크기와 형태로 제작된 계단실에는 빛이 들어오는 방향을 계산해 천장과 벽면에 다양한 창을 내었고, 창을 통해 1층 공간 곳곳에서 하늘과 자연광을 받아들일 수 있다. 또한 계단실은 2층의 통합된 원형 공간을 작은 구역으로 나누는 역할도 한다.

SECTION

HOUSE PLAN

대지위치 ≫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시
준공연도 ≫ 2012년 ┃ 건물규모 ≫ 지상 2층
건축면적 ≫ 55.28㎡(16.72평) ┃ 연면적 ≫ 110.56㎡(33.44평)
구조 ≫ 콘크리트, 목재 ┃ 설계 ≫ Studio Velocity
POINT 1. 고깔 모양 지붕과 천창

원통형 구조에 더욱 개방감 있는 내부를 조성하기 위해 베니어판을 이용해 고깔 모양으로 약 7m 높이의 지붕을 올렸다. 빛이 들어오는 방향을 꼼꼼하게 계산해 다양한 천창을 내어 1층으로 햇빛이 더 잘 닿을 수 있도록 했다.

POINT 2. 공용 공간의 다다미

4개의 계단실이 자연스럽게 공간을 분리시키고 길목을 나눠, 사실상 하나의 공간인 2층 안에 독립된 구역들이 탄생했다. 그중 한편에는 다다미를 깔아 좌식 공간을 만들고 일본식 주택의 특성을 더했다.

4개의 계단은 각각 1층에 있는 4개의 방으로 연결되고, 1층 방에는 모두 야외 정원으로 통하는 문이 있다. 2층과 야외 정원과의 연결성을 높이기 위해 2층 슬래브의 높이를 낮춰 1층과의 거리를 좁혔다. 2층의 어느 공간에서든 계단실을 통해 야외 정원을 내다볼 수 있다. 1층에는 부부의 침실과 아이방, 욕실이 있고 2층은 주방과 다이닝 공간 등 가족들을 위한 공용 공간으로 사용된다. 화이트 컬러로 내부를 마감한 2층과 달리, 1층 공간은 벽면까지 모두 목재로 마감해 계단실을 내려가면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맞이하는 느낌이 든다. 경계진 듯 경계 없는 공간, 계단실을 통해 넘나드는 곳곳이 흥미로운 집이다.

취재_ 조재희 | 사진_ Kentaro Kurihara
2022.01.1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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